- 그리(GREE), 'VR 총회'를 라이브로 중계 -- 직원 1,500명이 가상공간에서 일체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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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1.8.1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8-25 08:09:36
- 조회수349
Nikkei X-TECH_2021.8.19
뉴스 해설
그리(GREE), 'VR 총회'를 라이브로 중계
직원 1,500명이 가상공간에서 일체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회의나 이벤트 개최는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녹화한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주최자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일체감이나 현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온라인 이벤트에서 참가자가 일체감이나 현장감을 느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리(GREE)는 7월 15일, 그룹의 모든 사원이 참가하는 그룹 총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이 과제에 임했다. 사원의 일체감을 창출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이번 그룹 총회의 이면을 살펴보자.
-- 모션 수트를 입은 신입사원이 진행을 맡아 --
그리에는 REALITY(도쿄)라고 하는 100% 자회사가 있다. 그리의 VR Studio부가 전신으로, 가상 라이브 중계 앱 ‘REALITY’의 운영 및 가상 라이브 제작의 XR 엔터테인먼트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XR 엔터네인먼트 사업부 프로덕트 그룹 PdM 팀의 센다(千田) 씨에게 6월, 그리의 인사부로부터 그룹 총회에 대한 상담이 들어왔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그룹 총회를 가상 공간에서 라이브로 중계할 수는 없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리는 매년 호텔 등의 장소를 마련해 그룹 총회를 개최. 성과를 올린 그룹이나 개인에 대한 표창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룹 전체의 일체감 창출과 사원의 사기 진작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원 일동이 모이는 이벤트는 더 이상 개최할 수 없게 되었다. 2020년의 총회는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방송하는 형태로 실시되었다. 사내에서는 “단지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아닌, 라이브로 수상자의 코멘트를 듣고 싶다”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인사부 담당자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된 센다 씨는 “라이브 중계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모인 사람들이 금방 퇴장해 버리지 않을까 불안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단지 가상 공간에 사람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사전에 준비한 영상을 내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참가자가 금방 흥미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센다 씨는 참가자가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가상 공간 특유의 연출이다. 총회용으로 레드카펫이 깔린 특설 무대를 만들고, 진행자가 3D CG의 아바타 형태로 진행했다. 진행자는 올 4월 입사한 신입 사원 2명이 맡았다. 진행자가 직접 리얼리티 어플을 이용해 아바타를 제작. 모션 수트를 입은 두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사회자 아바타가 움직이도록 했다.
-- 슬랙(Slack) 채팅을 실시간으로 표시 --
두 번째의 장치는 실시간 댓글이다. 센다 씨는 슬랙에서 총회 전용 채팅방을 만들어 자신의 코멘트를 가상 공간의 스테이지 상에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는 장치를 도입했다. “수상 시에는 축하 메시지가 다수 올라온다. 이러한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표시함으로써 일체감을 창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센다 씨는 참가자가 즐길 수 있도록 수상 구조를 바꿨다. 각 상의 수상자를 사전에 밝히지 않은 것이다. 수상자에게 사전에 연락해 코멘트를 준비하게 하는 이벤트도 있지만, 미리 수상자가 된다는 사실을 본인이 안다면 놀라움도 줄어들고 현장감도 생기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서는 발표 때까지 누가 수상되는 지를 알리지 않기로 했다. 발표와 동시에 슬랙에서 수상자 전용 대화방을 만들어 수상자에게 음성으로 소감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누가 상을 탈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센다 씨는 “2020년의 총회에서는 수상자를 담담하게 소개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사전에 발표하지 않아 보다 현장감을 창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라이브 중계이기 떄문에 수상자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등의 트러블에 대한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했다”(센다 씨)라고 한다. 그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작은 문제들은 발생했다. 예를 들면, 수상자가 당황해 음소거 한 상태에서 열심히 소감을 말해 버렸다거나, 가상 공간에 배치된 코멘트가 보기 힘든 각도에 있는 등이다. 센다 씨는 이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가상 공간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면, 음소거 조작을 운영측에서 실시하거나 전용 와이프를 작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 사내에서의 열람은 VPN을 오프로 --
또한 사전 리허설을 통해 네트워크 대역이 전송을 감당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라이브 중계에는 미국 비메오(Vimeo)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했다. REALITY에서는 지금까지 Vimeo를 통해 수 천명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중계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여름에는 수 천명 규모의 접속에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한 경험도 있어, 총회에 전사원 1,500명 이상이 참가해도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 VPN(가상사설망) 장치의 성능은 미지수였다. 스펙 상으로는 견딜 만하지만 1,500명 이상의 직원이 동시에 동영상을 열람한 실적은 없었다. 총회로 인해 본업에 지장을 준다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이에 센다 씨는 사내로부터 총회를 열람할 때는 “VPN를 경유하지 않고 Vimeo에 접속하도록 철저히 관리했다”라고 한다. 또한 Vimeo에서 열람에 대한 접속 제한을 실시해 보안을 확보했다.
그리의 이번 그룹 총회의 시청자 수는 1,500명 이상. 거의 전직원이 시청한 셈이다. 센다 씨는 “상정하고 있던 1,000명을 크게 웃돌았으며, 시간이 경과해도 시청자 수는 줄어 들지 않아 일체감을 창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온라인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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