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Nikkei X-TECH_2021.8.2

폭스바겐 EV ‘ID.3’의 철저 분해
VW의 ID.3, 중국업체 부품 잇따라 채택
차량용 충전기는 일본제 채택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 자동차(EV) ‘ID.3’에 대한 조사 프로젝트가 2차 분해에 들어갔다. 해체한 부품들을 상세하게 분석하기 위해 한층 더 세밀하게 분해한 결과, 폭스바겐의 부품 조달 전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차량용 충전기를 보다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케이스를 절삭해서 열어 보았다. 내부를 구성하는 전자부품을 확인한 결과, 중국제와 일본제 부품이 많이 채택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제인 것은 변압기와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로, 출구 쪽 변압기는 코일 등을 제조하는 스미다코퍼레이션 제품이었다.

중앙에 6개가 병렬되어 있는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는 태양유전(太陽誘電)의 완전 자회사 에루나(ELNA) 제품이다. 이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는 정전 용량이 390µf로, 정격 내전압이 450V이다. EV는 구동용 배터리의 출력 전압이 높기 때문에 차량용 충전기 전용의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는 이러한 고전압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ID.3의 구동용 배터리의 출력 전압은 최대 408V이다.

중국업체 제품인 것은 리액터와 변압기, 필름 콘덴서이었다. 4개의 리액터와 입구 쪽에 나열된 3개의 변압기는 중국의 변압기 제조업체 Shenzhen Click Technology(深圳 可立克科技) 제품이었다.

입구 쪽의 필름 콘덴서 6개는 중국 콘덴서 제조업체 BM capacitor의 제품. 이 필름 콘덴서는 정전용량이 7μF, 정격 내전압이 700V이다.

중국제 부품을 채택한 것은 차량용 충전기뿐만이 아니었다. ID.3에 탑재된 LED 헤드램프 ‘IQ. Light’를 제어하는 ECU(전자 제어 유닛)는 중국의 차량용 전자기기 제조사 Keboda Technology (科博達技術) 제품이다. 이 헤드램프는 여러 개의 LED 점등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IQ.Light의 ECU에는 ‘MQB’라는 문자가 쓰여있었다. ‘MQB(독일어로 Modularer Querbaukasten의 약자, 횡 배치 엔진 차량용 모듈 매트릭스)’는 폭스바겐의 횡 배치 FF(Front Engine Front Drive) 차량용 플랫폼으로, ID.3가 처음 채택한 EV 전용 플랫폼 ‘MEB(영어명: 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독일어명: Modularen E-Antriebs-Baukasten)’과는 다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MEB를 도입하기 이전부터, IQ.Light를 MQB가 도입된 ’Golf(골프)’ 등 주력 모델에 탑재해 왔다. 플랫폼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은 이러한 부품을 유용(流用)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한 것 같다.

ID.3에는 이외에도 중국제 부품이 채택되어 있었다. 조수석의 필러 커버를 해체해 본 결과, 그 뒷면에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었다. 라벨을 확인해보니 Hanosonic라는 이름이 적혀 있어, 중국의 자동차용 음향업체 지린(吉林) 항성전자(航盛電子)가 제조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분해한 ID.3은 독일에서 생산된 차량이지만, 폭스바겐은 ID.3을 비롯한 MEB 베이스의 차량을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독일에서 생산하는 차량에도 중국 업체의 부품을 여러 곳에 도입해 조달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현재, 신세대 EV전용 플랫폼으로서 ‘Scalable Systems Platform(SSP)’을 개발 중으로, 2026년 이후에 이 플랫폼을 사용한 EV를 생산할 계획이다. SSP를 베이스로 하는 EV에서도 중국 시장을 중시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중국의 부품 회사들은 폭스바겐의 공급망을 한층 더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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