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ZMP, 로봇에 굳이 안경을 씌운 이유 -- 애착과 발랄함이 사회적 수용의 열쇠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1.7.2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8-01 15:14:41
  • 조회수435

Nikkei X-TECH_2021.7.26

ZMP, 로봇에 굳이 안경을 씌운 이유
애착과 발랄함이 사회적 수용의 열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하는 ZMP는 7월 13일, 사람의 보행 속도로 이동하는 로봇용 안경 패션을 발표했다. ZMP가 개발하는 택배로봇 델리로(DeliRo)와 1인승 로봇 라쿠로(RakuRo) 등은 기기 전면에 두 개의 눈이 있다. 좌우로 회전할 때 진행 방향으로 눈알이 움직이는 윙커와 같은 역할 외에,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패턴도 있다. 여기에 더해 ‘큐트’나 ‘쿨’, ‘열정’ 등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8종류의 안경이 구비되어 있다. 로봇을 이용하거나 거리에서 조우하는 사람에게 보다 친밀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시점에서는 서비스 플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우선은 7월 하순, 도쿄 도 주오(中央) 구의 쓰쿠다(佃)·쓰키시마(月島)에서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쿠로에 안경을 씌워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 자체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서비스 로봇과 같이 사람과 협동하는 로봇이 향후 사회에 널리 보급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있어서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니구치(谷口) ZMP 대표이사는 “일본인 전체의 4분의 3이 평소 안경을 쓰고 있거나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경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보다 친밀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유효하다”라고 말한다.

-- 디자인의 금기에 도전 --
ZMP는 왜 로봇에 눈을 붙인 것일까? 다니구치 대표는 ‘금기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전동 휠체어와 같이 보도를 시속 6km 이하로 주행할 수 있는 보행 속도의 로봇 개발에 참여한 다니구치 대표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의 박사 과정에서 로봇 디자인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눈이 없이 빈칸만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그 로봇으로 주행실험을 해보니 지나가는 사람은 비켜주지만 왠지 붙임성이 없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았다. 인간 사회와 공존하는 로봇이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한 끝에, 로봇의 얼굴 디자인을 중시해 사람처럼 눈을 붙여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다니구치 대표).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는 심플하고 세련된 것을 선호하는 공업 디자인 세계에선 금기 사항이었다. 실제로 대학교수들로부터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주위의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다니구치 대표는 눈이 달린 보행 속도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누군가가 길을 막고 있을 때에는 불쌍한 표정으로 ‘길을 양보해 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하고, 길을 양보해 준 사람에게는 하트 눈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실증 실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로봇에 눈이 있으면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껴 마치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처럼 변한다는 것이다. 로봇이라는 낯선 신참을 동료로 받아 들이기 쉬워진다. 이번 안경 패션은 이것을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다니구치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 '활발함'을 디자인 --
“앞으로의 시대에는 물건과 오래 함께하기 위한 ‘애착’ 형성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100억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온 일본 최대의 로봇 벤처기업 GROOVE X의 로봇 ‘LOVOT’의 디자인을 담당한 znug design의 네즈(根津)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애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발랄함’과 ‘친근감’을 디자인하는 것. LOVOT 개발 시에도 이러한 점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안기 쉬운 모양이나, 이용자와 많은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설계로 건강함을 연출하고, 심플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추구해 위화감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네즈 대표).

네즈 대표에 따르면, 예를 들어 아기 등을 안을 때에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물질은 행복 호르몬이나 애착 호르몬 등으로 불리며, LOVOT은 이러한 옥시토신형 상품으로서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한다. 소니그룹의 아이보와 샤프의 로보폰도 동일할 것이다.

공장의 전용 라인 등 인간과 동떨어진 장소에서 오로지 작업에 집중하는 로봇에는 필요 없지만, 서비스 로봇과 같이 인간 사회로의 침투를 목표로 하는 상품에 있어 애착의 형성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것은 향후, 도시지역 등 인구 밀집 지대에서의 활용도 상정되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이나 플라잉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드론이나 플라잉카의 경우에는 사람이 있는 장소나 가옥 등에 추락하지 않는 항공기 수준의 안전성을 기술적으로 확립해 사람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이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