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 BI, 종적 관계의 개발 체제에서 탈피 -- 복합기 40% 소형화로 세계 최경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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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1.7.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7-18 18:14:25
- 조회수404
Nikkei X-TECH_2021.7.9
후지필름 BI, 종적 관계의 개발 체제에서 탈피
복합기 40% 소형화로 세계 최경량
4월 1일, ‘후지제록스’에서 새로운 회사명으로 변경한 후지필름 비즈니스 이노베이션(후지필름 BI).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제록스’ 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은 올 3월 말에 종료되었다. 후지필름 BI는 기능면 등에서 지금 이상으로 소구력(訴求力)있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 새로운 브랜드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후지필름 BI가 회사명 변경과 함께 발표한 신제품이 A4 컬러 프린터 ‘ApeosPrint C320 dw’와 A4 컬러 복합기 ‘Apeos C320 z’이다. 모두 점포의 카운터 등 좁은 장소에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기존형보다 부피를 40% 줄였다. ‘동일한 클래스에서는 세계 최소·최경량’(후지필름 BI)이라고 한다.
-- 정예 10명으로 조정 작업 실현 --
프린터 및 복합기는 토너를 반도체의 일종인 감광체에 부착시키는 ‘현상’이나, 감광체에 부착된 토너를 종이로 옮기는 ‘전사’, 종이가 도중에 막히지 않게 전송하는 ‘급지’ 등, 기계와 광학, 화학 등의 폭넓고 다양한 기술들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신제품도 이러한 기본 기술과 동작 원리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럼 어떻게 40%나 소형화 할 수 있었을까? 핵심은 2018년에 시작된 게임체인지 모델 개발에 있었다. 현재 회장인 다마이(玉井, 당시 사장) 씨가 주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그는 게임체인지 모델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세계 최초의 특징을 가진 복합기 실현을 목표로, 현상, 전사, 급지 등 각 분야에서 정예 기술자 10여 명을 모아 개발을 시작했다.
이때 내걸었던 개발 목표가 소형화였다.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소매점 등에서 업무에 사용하는 프린터 및 복합기에 대해 이용자로부터 높이를 낮춘 제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로 한 것은 카운터 위에 올려 사용하거나 책장이나 랙 안에 설치할 수 있는 높이 250mm 정도의 제품. 이를 위해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기술 분야를 초월한 협업식 개발을 추진했다. 기존의 종적 관계 형태의 개발로는 목표로 하는 소형화를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효율화를 위해 개발의 분업·모듈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다. 후지필름 BI도 기존에는 100명 정도의 기술자들이 분야별로 개발을 추진해 성과를 집약하는 형태로 신제품을 만들어왔다. 게임체인지 모델 개발에서는 이러한 종적 관계의 개발 체제를 쇄신, 협업을 최대화해 대폭적인 소형화를 실현했다.
예를 들면, 프린터의 높이를 낮출 경우, 인쇄 후 종이를 보관 및 유지하는 ‘배지 트레이’에 종이를 기존 제품보다 50매 적은, 약 100매 밖에 둘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트레이의 깊이가 충분하지 않아 인쇄된 종이가 자주 밖으로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전 같으면 급지 기구를 개발하는 팀만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개발에서는 트레이 바로 밑에 있는 전원 기판 상의 부품 위치 등을 조정해 트레이 깊이를 확보했다. 이것도 협업의 성과이다.
그렇다면 프린터 내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 안을 들여다보자.
-- 부품 개수 20% 감소 --
협업 개발을 통해 줄어 든 것은 부피만이 아니다. 부품 개수도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0% 줄었다. 예를 들어 원래 4장이었던 제어 기판은 2장으로 집약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신한 화상 데이터를 인쇄 데이터로 변환하는 컨트롤러용과 인쇄에 관련된 기계를 움직이는 엔진용, 저전압 제어용, 고전압 제어용의 4장이 있었지만, 신제품에서는 콘트롤러와 엔진 전용 기판, 저전압과 고전압 전용 기판을 각각 일체화 시켰다. 기판 면적도 전체적으로 30% 축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4색 토너를 감광체로부터 받아 용지에 전사하는 부재인 ‘전사벨트’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3개의 회전축으로 전사벨트를 지탱했지만, 높이를 낮추기 위해 이번에는 2개의 축으로 변경되었다. 사실, 과거에도 2개의 축 구조를 채택했으나, 잘 처지지 않는 점 등을 중시해 3개의 축으로 바뀌게 되었다.
신제품에서는 회전축을 2개로 줄이면서도 전사벨트에 높은 장력을 걸어 느슨해지지 않도록 했다. 형태의 변경과 함께 유지보수 시 전사 벨트를 본체로부터 분리하는 방향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프린터의 측면에서 분리하는 구조였지만, 신제품은 뒷면에서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 게임 체인지 모델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
인쇄 시 종이에 부착되지 않는 여분의 토너 ‘폐토너’ 처리에 관련되는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모든 색을 같은 ‘폐토너 박스’에 정리해왔다. 폐토너의 양은 색에 따라서 다르다. 1개의 박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박스 내 토너를 균일하게 하는 기구가 필요. 이것이 프린터의 사이즈를 크게 하는 요인이었다.
신기종 ApeosPrint C320 dw에서는 4가지 색(블랙, 시안, 마젠타, 옐로우) 마다 폐토너 박스를 마련해 토너를 균일하게 하는 기구를 없앴다. 토너 카트리지와 폐토너 박스를 일체화해 사이즈를 축소했다.
후지필름 BI는 프린터인 ApeosPrint C320 dw, 복합기인 Apeos C320z를 합해 국내에서 연간 2,500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해외의 판매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합해 수 천대를 훨씬 넘는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후지필름 BI)라고 한다. 가격은 이전 기종(프린터 8만 9,800엔(소비세 별도), 복합기 12만4,800엔(소비세 별도))과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제품 프로젝트를 이끈 엔터프라이즈 도큐먼트 솔루션사업 상품개발 관장의 마쓰우라(松浦) 집행임원은 “게임체인지 모델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개발 방법을 다른 제품에서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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