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오, '의료'로 해외 진출 -- 전자계산기 노하우와 디지털카메라 기술 활용, 승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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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1.6.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6-17 23:17:47
- 조회수416
Nikkei X-TECH_2021.6.8
카시오, '의료'로 해외 진출
전자계산기 노하우와 디지털카메라 기술 활용, 승산은?
손목시계 ‘G-SHOCK’ 등을 생산하는 카시오계산기가 의료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의료용 디지털카메라 등을 해외에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연간 수억 엔 규모의 의료 관련 사업 매출을 몇 년 후에는 십억 엔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사내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모아 준비해 왔다. 그 중에는 의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함수 전자계산기 마케팅 담당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특징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낸 과거도 부활시키면서 카시오는 계획대로 의료 관련 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인가?
카시오의 의료 관련 사업의 중핵 제품은 ‘다모카메라’라는 피부과의사용 카메라 ‘DZ-D100’다. 카시오는 ‘QV-10’ 등의 특징 있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어쩔 수 없이 시장에서 철수한 컨슈머용 디지털카메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투입한다.
렌즈 기술이나 소형화 기술, 고속연사 기술, 이미지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피부 표면이나 내부를 관찰하기 위한 ‘편광’ ‘비편광’ ‘UV’라는 촬영을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19년 5월에 일본에서 발매됐을 때 가격은 21만 8,900엔. 국내 피부과의 수는 1만 4,000명 정도라고 한다. 지금까지 1,000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한다.
카시오는 해외 전개를 통해 다모카메라의 판매 대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미국의 피부과의 수는 일본과 비슷하지만 가정의를 포함하면 다모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의사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한다.
피부암 질병률이 높고, 피부 병변을 확인하는 수요가 많다는 배경도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유럽 시장과 대만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도 전개해 나간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사내 인재를 모집해 준비해 왔다. 그 중 한 사람이 함수 전자계산기의 마케팅 담당자라고 한다.
함수 전자계산기와 의료관련 사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함수 전자계산기의 마케팅을 담당해 온 메디컬 기획개발부 마케팅실의 요시오카(吉岡) 씨는 “해외의 수학교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 노하우가 의사와의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요시오카 씨는 해외의 수학 수업에서 함수 전자계산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수학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개발 현장에 전달해 상품 개발에 활용해 왔다.
의료 관련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의사와의 관계 구축이 시장 공략의 열쇠를 쥔다. 다모카메라를 개발할 때는 일본의 피부과의의 요구를 들으면서 필요한 기능을 반영했다. 해외 진료 방법에 맞춰서 개량하는 등 다른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이나 사양을 상품에 반영해 나가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의사와의 네트워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결과로서 “경쟁기업에 지지 않는 강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요시오카 씨).
-- 미국 FDA의 승인 취득에 고전 --
카시오는 사내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것 외에도 해외 전개를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 왔다. 해외 시장 개척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21년 2월에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피부암 질병률이 높은 오세아니아 지역(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다모카메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해외 시장에서 중시되는 의료기기 품질관리시스템에 관한 국제표준규격 ‘ISO13485’을 제조 거점인 야마가타카시오가 취득했다.
준비를 정비한 카시오는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 들어가기 위한 최초 관문에 도전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의료용 디지털카메라 판매 승인을 취득하는 것이다. 카시오는 FDA에 승인 신청이 처음이기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설턴트 회사의 조언을 받으면서 FDA의 요구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증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은 신청 전에 FDA와 ‘Pre-Meeting’을 개최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최가 연기되었다. 사전 모임이 없이 그대로 신청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탐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FDA로부터 부족한 자료 요청을 여러 번 받았고, 급하게 서류를 준비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승인 취득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 AI를 활용한 진단지원 기능도 제공 --
FDA의 승인을 얻어 다모카메라 판매라는 목표에 도달한 후에도 카시오의 도전은 이어진다. 다모카메라 자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진단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모카메라나 그 외의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면, AI가 해석해서 피부암 등 피부 질병 가능성을 제시해 의사의 진단을 지원한다. 신슈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22년 3월 말까지 일본에서 승인 신청을 하고, 이르면 23년 3월 말까지 사업화를 목표한다. 해외에서도 24년 3월까지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AI 진단지원시스템을 해외에 전개하기 위한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해외 환자에게 적합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20년에 해외 대학과 연계해 피부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알고리즘 개발에 필요한 양의 데이터는 수집되었고, 현재는 AI 학습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
카시오는 다모카메라 등의 하드웨어, AI 진단지원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의료 관련 사업을 국내외에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카시오의 의료 관련 사업은 ‘메디컬 기획개발부’라는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사업이 확대되면 ‘메디컬사업’으로 비약하는 길이 가시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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