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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3단계'란? --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이 밝힌다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1.5.3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6-07 09:24:56
  • 조회수591

Nikkei X-TECH_2021.5.31

디지털 입국을 위한 제언
디지털 혁명의 '3단계'란?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이 밝힌다

그 누구도 방치하지 않는 사회 전체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한다면,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 조직과 시민 사이의 신뢰는 반드시 필요하다--. 대만의 디지털 장관으로서 소셜 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오드리 탕 장관은 이렇게 단언한다. 5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사와 닛케이BP가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 입국 재팬 포럼’에서의 강연을 바탕으로, 탕 장관이 생각하는 디지털 개혁의 핵심을 정리했다.

탕 장관은 디지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디지털화란 선진기술 도입과 대규모 IT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협력해 디지털의 격차를 없애고,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의 범람을 없애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전제에 근거해 디지털화의 추진 방법을 3단계로 나누어 제시했다. 제 1단계는 자동화이다.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해온 것이나 단순 반복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에너지 효율 및 시간 절약 등의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 “단순 작업은 모든 분야의 업무에 존재한다”(탕 장관).

자동화에는 “복잡한 분산장부기술이나 딥러닝 기술이 필요 없다”(탕 장관)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화에서 뒤처진 조직이 먼저 추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탕 장관은 자동화를 통해 실적을 늘린 사례로 한 상수도회사의 대응을 소개했다. 이 업체는 수도관의 누수 탐지 작업을 자동화했다. 수압 및 수류 등의 정보가 집약되어 있는 시스템의 데이터를 통해 누수가 되는 곳을 예상하고 챗봇으로 수리 담당자에게 알리도록 함으로써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수 일안에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사람이 수도관의 소리를 듣고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두 달 정도가 걸렸다.

3개월의 시스템 시용 기간 동안 적중률은 70%에 달했다고 한다. 담당자의 작업 시간도 줄어 들어 “시간이 절약된 만큼 남은 시간을 후배 사원 교육이나, 재해에 강한 수도망·수도관의 설계에 충당할 수 있게 되었다” (탕 장관).

-- 리스크 회피, 시간의 절약, 상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디지털화의 제 2단계는 “인간의 판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업무를 AI(인공지능)에게 맡기는 것”(탕 장관)이다. 탕 장관이 예로 든 것은 음주운전 형량을 AI가 판정하도록 하는 아이디어이다. 음주운전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AI에게 학습시키면 자동으로 형량을 판정할 수 있다. “음주운전이란 형량을 판단하기 쉬운 범죄입니다. 위법 행위와 형벌의 관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형을 집행하는 재판관의 판단은 거의 동일합니다”(탕 장관).

제 3단계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될 때, 온라인 상에서 의견을 공유해 찬반 의사를 받은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AI가 대략적인 합의점을 도출해내도록 한다. 이러한 수순을 밟으면 “의견 대립이 있다고 많은 사람이 느끼는 주제라도 의외로 동의할 수 있는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탕 장관).

디지털화의 각 단계에 대해 탕 장관은 “제 1단계에서는 리스크 회피, 제 2단계에서는 시간 절약, 최종 단계에서는 상호 신뢰 촉진이라고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 3단계를 추진함으로써 “디지털화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사회를 디지털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디지털화를 도모해야 --
대만은 봉쇄령을 시도하지 않고도 감염 확대를 막는데 성공했다. 그 포인트에 대해 탕 장관은 “봉쇄령을 내리지 않고 팬데믹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 모두가 이 감염병에 대해 잘 아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나 지자체 등의 공공 조직이 시민을 신뢰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보유통을 철저하게 추진하면 “소셜 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일어납니다”(탕 장관). 그 결과 대만에서는 밥솥을 사용해 마스크를 소독해 재이용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의료용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장소를 온라인 맵으로 표시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이 만들어졌다.

대만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일시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해 문제가 되었다. 이때 매장 측은 직원이나 고객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대만 당국은 야간 유흥업소를 폐쇄하지 않기로 결정. 비말 감염 방지만 호소할 뿐, 가게에 오는 손님의 실명 제공을 요구하지 않았다. 정부가 이와 같은 자세를 보이자, 점포 측은 당국을 신뢰하게 되어 점차 데이터의 공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 디지털 혁명과 정보기술 혁명은 다르다 --
정부와 지자체가 시민을 신뢰하면 시민은 연락처를 자진 신고해 준다. 정부 등이 정보를 강제적으로 수집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의 반대편에 정답이 있는 것이다. 탕 장관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히며 “사회를 디지털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디지털화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화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저는 디지털 혁명과 정보기술 혁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메시지를 널리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탕 장관은 말했다. 첨단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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