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일본 최초 디지털 뱅크의 전략은? 모두의 은행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금융상(像)’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21.3.2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4-06 20:04:23
  • 조회수445

Nikkei X-TECH_2021.3.29

일본 최초 디지털 뱅크의 전략은?
모두의 은행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금융상()’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FFG)이 설립한 신규 은행인 ‘모두의 은행(みんなの銀行)’이 2021년 5월에 오픈 한다. 은행장인 요코타(横田) 씨는 스마트폰으로 완결하는 ‘디지털 뱅크’를 표방, 계정계 시스템을 클라우드 상에서 자체 개발했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인재와 문화야말로 디지털 세대의 가치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요코타 씨의 금융사업 전략을 인터뷰했다.

Q.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 산하에 '모두의 은행'이라는 신규 은행을 설립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A. 2016년 4월에 ‘아이뱅크(iBank) 마케팅’이라는 신규 회사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아이뱅크는 은행 대리업, 오늘날의 네오뱅크로서 새로운 채널로 은행에 고객을 유치하는 회사이다.

iBank가 가동을 시작해 테크계의 스타트업과 많은 접점을 가지면서 컬쳐 쇼크를 받았다. 속도감이나 기술 수준이 은행의 상식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도그 이어(정보화 사회의 변천의 빠름을 비유한 말; 1 dog year는 52일로 친다)라고 불리는 눈부신 속도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은행은 한 가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데 1년 반이 소요된다. 이런 속도감으로는 머지않아 스타트업과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느꼈던 바, 새로운 은행 설립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 아마존이나 에어비엔비와 같은 은행을 목표로 --
Q. ‘모두의 은행’은 디지털 뱅크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A. 기존 은행은 매장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인터넷 뱅킹으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뱅크는 아마존닷컴처럼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취미나 기호에 따른 상품을 제안하거나,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이 숙박 업소와 사용자를 연결시켜 평가하게 함으로써 서로 최적화시키는 등 디지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Q. 계정계 시스템은 어떻게 개발했나?

A. 2018년 12월부터 일본 국내외 7개사 정도의 IT벤더로부터 제안을 받아 시스템 검토를 시작했다. 그 중에서 액센츄어(Accenture)를 선정해 당사와의 협력을 통해 패키지는 사용하지 않고 스크래치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Q. 일본의 지방 은행과 인터넷 은행은 지금까지 계정계 시스템 패키지를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사실, 처음에는 패키지를 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패키지는 도입 실적도 있어 안정적인 제품이 적지 않다. 외부 제휴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도 풍부하고 많게는 4,000개의 외부 제휴 API를 갖춘 패키지도 있었다.

그런데도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커스터마이징 할 때 패키지 안의 코드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뭔가 하려고 하면 자사의 엔지니어는 핵심이 되는 코드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벤더에 종속되는 락인(lock-in) 때문에 개발의 자유도를 고려해 스크래치 개발에 도전했다.

Q. 퍼블릭 클라우드를 인프라로 선택하는 것도 은행으로서는 드문 케이스다.

A. 그렇다. 검토 과정에서 풀 스크래치와 함께, 전체를 클라우드 상에서 가동시킨다는 방향성이 확고해졌다.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Google Cloud Platform(GCP)’을 선택했다.

Q.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보안이나 신뢰성에 관한 불안감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

A. 시큐리티에 대해서는 온프레미스라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여부를 떠나, 보안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GCP에 대해서는 최신 보안 기술로 대응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신뢰성도 매우 중요하다. GCP 등을 사용하면서 24시간 365일의 시스템 가동을 통해 완벽한 방어 체제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Q.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동서(東西)지역를 이용해 가동시킨다고 들었다.

A. 그렇다. 동서지역 전체에서 가동계 시스템을 움직이는 현용의 통합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GCP의 데이터베이스 'Cloud Spanner'가 갖고 있는 '위트니스'라는 기능을 사용해 인근 해외 지역에도 데이터 카피(Copy)를 보관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인다.

--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 ) 기법으로 개발 --
Q. 액센츄어와 협력해 계정계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엑센츄어는 계정계에 관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 부품을 가지고 있었나?

A. 아니다.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액센츄어는 은행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 계정계 시스템에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architecture)를 채택했다. 거대한 애플리케이션을 세세한 요소로 분할하여 각각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운용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개발에 있어서는 마이크로서비스의 데이터 입도(Granularity)부터 의논해서 결정했다.

Q. 상당한 난이도가 느껴진다.

A. 그렇다. 마이크로서비스를 검토할 때는 메가뱅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액센츄어의 엔지니어나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시니어 엔지니어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모두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 ‘이대로라면 융자 업무의 개발로 재작업이 발생된다. 파기해야 한다’ 등 은행 업무에서 지금까지 해온 ‘실패 케이스’는 많이 있다. 이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개발의 피크 시에는 ‘모두의 은행’ 측이 약 40명, 액센츄어가 180명 정도의 인력 체제로 진행했다. 애자일 개발을 채택했지만 순수 애자일이 아니라 워터폴 방식의 요소도 들어있는 하이브리드 체제이다. 우리들도 액센츄어도 어림으로 진행해온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개발 스타일을 강구하지는 못했다.

Q. 애플리케이션의 데모를 보면 스마트폰 화면의 대부분이 일러스트로, 화면의 하단에 소수의 버튼이 있는 등 정보를 상당히 배제한 심플한 인상이다.

A. 타깃인 많은 젊은이들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한다. 그래서 엄지손가락이 닿는 화면 하단에 모든 조작 기능을 설치한 것이 커다란 특징이다.

시작 화면을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은행의 IT서비스라고 하면 많은 정보를 화면에 나열한 결과,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이 정도 엣지를 살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 고객이 팬이 되는 서비스를 --
은행은 만인이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에게나 큰 호응을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타깃이 되는 고객에게 와 닿는 서비스가 아니면 고객을 팬으로 만들 수 없다.

Q.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하는 엔지니어 인재의 확충에 대해 말한다면?

A. iBank나 ‘모두의 은행’의 정보를 발신할 때마다 인재들의 입사 지원이 있어, 현재는 충분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채용을 강화하고 있는 직종은 여신 등 은행 업무에 능숙한 은행원, 서비스를 구현하는 엔지니어, 점포가 없는 형태에서의 상품 판매 전략을 생각하는 마케팅 전문가, 그리고 디자이너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다. 은행원 외에는 소위 말하는 디지털 인재들이다. Perl이나 Java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에 강한 신규 졸업자도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으로서 적극적으로 채용해 나가, 향후에는 모두의 은행에서도 신규 졸업자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Q. 디지털 인재의 문화는 은행과는 크게 다르다.

A. 그렇다. 디지털 인재는 기존 은행에는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계층형 은행이라는 조직에서는 일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따라서 채용하는 것 만으로는 안 되며, 그 사람들이 느긋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과 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평가하는 인사제도의 구조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인재 및 문화가 큰 가치로 평가 받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그룹의 은행으로도 확대해나가고 싶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