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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크라우드펀딩 기법으로 자사제품 판매 -- 거대 서비스의 탄생인가?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1.2.1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2-25 20:50:23
  • 조회수235

Nikkei X-TECH_2021.2.19

아마존, 크라우드펀딩 기법으로 자사제품 판매
거대 서비스의 탄생인가?

아마존닷컴이 마치 하드웨어 스타트업(신흥) 기업처럼 팔을 걷어붙였다. 아마존닷컴은 2021년 2월 17일(현지 시간), 크라우드펀딩(CF)형 전자기기 판매서비스 ‘Build It’을 개시했다. 자사 사이트 상에서 신제품을 발표해 선주문(프리 오더)을 받아 30일 이내에 주문량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출시하는 방식이다. 처음은 아마존닷컴 브랜드로 출시되지만, 조만간 타사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존이 거대한 판매채널을 가진 EC(전자상거래) 기업인 만큼,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서 급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Build It의 제1탄 상품은 3종류의 알렉사(Alexa) 대응기기이다. 모두 2021년 3월 19일에 사전 주문을 마감해 같은 해 7월~9월에 출하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할인가격(사전 주문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제품이 출하되었을 때 요금이 부과된다.

첫 번째 상품은 비둘기(뻐꾸기) 시계 ‘Smart Cuckoo Clock’이다. 알렉사를 통한 음성 입력에 의해 소리가 울리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특정 시간에 음소거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사전 주문 가격은 79.99 달러.

두 번째는 주방저울 ‘Smart Nutrition Scale’이다.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Echo’ 시리즈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갖춘 ‘Echo Show’ 시리즈와 연동시켜 이용하는 것을 추천. 알렉사에게 질문함으로써 계측하고 있는 음식의 영양소나 칼로리 등을 화면에 표시한다. 사전 주문 가격은 34.99 달러이다.

세 번째 상품은 잉크나 토너가 필요 없는 소형 서멀 프린터 'Smart Sticky Note Printer'이다. 음성 입력을 통해 핸드프리 쇼핑 리스트와 리마인더, 이벤트 캘린더 등을 기재한 메모지를 인쇄할 수 있다. 사전 주문 가격은 89.99 달러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Build It과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기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 조기 제품화 및 AWS 모델 확장 --
하나는, 아마존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서 사업 실패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조기에 제품화하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전자레인지와 같은 기존 타입의 기기부터 스마트 스피커나 웨어러블 단말기와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기까지를 자사 브랜드로 폭넓게 제품화시켜 왔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히트한 것은 아니다. 특히 참신한 기기일수록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아마존은 지금까지 일부 새로운 기기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초대제(Invitation system) 형식으로 판매해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일반 판매를 시행해왔다.

이 방법으로도 일반 판매 전에 수요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실패의 우려가 있다. 예를 들면 알렉사가 탑재된 안경형 단말기 ‘에코 프레임(Echo Frames)’의 경우, 2019년 9월에 발표해 초대제 판매를 시작으로 2020년 11월에 일반 판매를 개시, 같은 해 12월에 출하했다. 즉, 1년 동안의 시험 판매를 한 셈이다.

초대제 판매를 시작했지만 일반 판매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Echo Frames와 같은 시기에 발표된 반지형 단말기 ‘Echo Loop’은 2021년 2월 시점에서도 일반 판매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유저의 평판이 좋지 않거나, 수요가 적었을 것이다. 크라우드펀딩 기법의 Build It이라면, 일반 판매 여부를 제품의 제조 전에 판단할 수 있다. 그 만큼 시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존에 있어서 친화성이 있는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아마존은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타사도 Build It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자사에서 이용하고 머지않아 타사에게도 개방해 사업을 확대하는 ‘Amazon Web Services(AWS)’와 동일한 사업 모델인 것이다.

아마존의 Build It는 성공하면 비교적 높은 이익률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마쿠아케(Makuake)'의 경우, 수수료는 모인 금액의 20%(결제 수수료 5%를 포함)이다. 마쿠아케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마쿠아케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 10~12월기의 매상고는 9억 9,2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 5,2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 영업이익률은 15.3% 정도이다.

하드웨어의 개발·제조 경험이 많지 않은 신흥기업에게 있어서 아마존과의 협력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아마존의 경우, 판매채널이나 선전 루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의 하드웨어를 다뤄왔기 때문에 EMS(전자기기의 수탁 제조 서비스) 기업 및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관해서 다루는 ODM 기업과의 연대도 갖고 있다. 즉, 하드웨어 제품의 실용화를 위한 턴키(Turnkey; 일괄수주계약) 솔루션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신흥 기업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아마존에 의뢰하는 것만으로 하드웨어 제품을 실용화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Build It은 아마존의 신제품 실험장일 뿐만 아니라, 신흥 기업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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