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소매업도 하는 B2B 기업’으로 -- CEO 교체가 상징하는 사업 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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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1.2.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2-14 21:27:06
- 조회수423
Nikkei X-TECH_2021.2.5
아마존, ‘소매업도 하는 B2B 기업’으로
CEO 교체가 상징하는 사업 구조의 변화
아마존닷컴의 CEO가 올 4분기에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CEO에서 지금까지 AWS(Amazon Web Services)를 이끌어온 앤디 재시 대표로 바뀐다. 이와 같은 CEO 교체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는 아마존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사업이 e-커머스 사업인 만큼 아마존은 전형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B2B 사업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B2B 사업이라고 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하는 AWS가 잘 알려져 있지만, 아마존에는 AWS보다도 규모가 큰 B2B 사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제3자 판매자 서비스(Third-party seller services)’이다. 아마존의 e-커머스 사이트 상에서 제3자가 상품을 판매하는 ‘Amazon Marketplace’의 출점 업자가 지불하는 판매 수수료 및 출점 업자가 아마존의 독자적 유통 센터(Fulfillment Center)나 유통망을 이용할 경우의 요금 등으로 2020년 1~12월까지의 매출은 804억 3,700만달러(약 8조 4,500억엔)에 달한다. AWS의 매출인 453억 7,000만달러(약 4조 7,600억엔)의 2배 가까운 규모이다.
-- 상품 판매 개수의 과반수를 제3자가 차지하는 지금의 아마존 --
아마존의 베조스 CEO는 2018년 4월에 공개한 ‘2017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2017 Letter to Shareholders)’에서 아마존 e-커머스 사이트 상의 상품 판매 개수의 절반 이상을 제3자를 통한 판매가 차지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결과가 연간 8조 4,500억엔이라는 거액의 수수료∙설비 이용료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의(Others)’ 사업 세그먼트도 광고 매출이 중심이기 때문에 B2B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도 ‘그 밖의’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14억 7,700만달러(약 2조 2,600억엔). 광고를 중심으로 하는 ‘그 밖의’ 사업 성장률은 AWS의 30%와 제3자 판매자 서비스의 50%를 상회했다.
-- 이미 매출의 약 40%가 B2B 사업 --
아마존이 AWS 사업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세그먼트 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020년에 걸쳐 아마존의 본업인 온라인쇼핑 사업 매출이 2.9배 증가한 것에 반해, 제3자 판매자 서비스는 6.8배, AWS는 9.8배, 그 밖의 사업은 16.2배까지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B2B 사업 비율은 2014년의 20%에서 2020년에는38%까지 상승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확대로 아마존의 온라인쇼핑 매출이 전년 대비 40%나 증가, 성장률에서도 AWS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2019년에서 2020년 간 B2B 사업 비율은 1포인트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B2B 사업의 성장률이 온라인쇼핑을 크게 상회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다시 B2B 사업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만약 각 세그먼트의 성장률이 2019년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2024년의 B2B 사업 비율은 50%를 넘게 될 것이다.
-- 수익률 면에서는 이미 B2B 사업이 주역 --
수익률 면에서는 이미 B2B 사업이 전체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영업이익을 ‘북미’, ‘국제’, ‘AWS’의 3가지로 분류해 공개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북미의 영업이익이 86억 5,100만달러로 전체의 38%를 차지. 국제 영업이익은 7억 1,700만달러로 전체의 3%, AWS의 영업이익은 135억 3,100만달러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즉, 수익률 면에서 B2B 사업이 아마존의 주력으로 자리잡은 지 꽤 되었고 가까운 미래에는 매출 측면에서도 B2B 사업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B2B 사업의 축인 AWS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재시 대표가 베조스로부터 CEO자리를 물려받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필자가 2012년에 인터뷰했을 때 재시 차기 CEO는 “AWS는 아마존에서 매우 큰 FCF(Free Cash Flow)를 창출하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향후, AWS가 아마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 될 것이다. 현재(2012년 당시)의 아마존 전체 매출은 400억달러로, AWS는 향후에 그 정도의 사업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실 아마존의 다른 사업들도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AWS가 아마존에서 최대 사업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AWS의 매출이 4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2020년에 실현되었다.
재시 차기 CEO는 또 어떤 야망을 품고 있을까? 100억달러를 통신위성 사업에 투자하는 ‘Project Kuiper’를 통해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체로 자리잡는 것일까? 아니면 2020년에 인수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미국의 Zoox를 통해 교통산업의 빅 플레이어가 되는 것일까? 신규 사업의 전개에서도 재시 차기 CEO의 지휘 하에서는 B2C가 아닌 B2B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으로 필자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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