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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아이보'와 어깨를 나란히 한 '로비' -- 로봇 붐을 지원한 것은 클라우드나 AI와 같은 IT 기술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11.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1-09 09:33:32
  • 조회수272

Nikkei X-TECH_2020.11.2

선대 '아이보'와 어깨를 나란히 한 '로비'
로봇 붐을 지원한 것은 클라우드나 AI와 같은 IT 기술

‘제3차 로봇 붐’이라 불리는 운동이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완전히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2013~2018년 무렵을 가리킨다. 당시 사람과의 접촉이나 회화를 장점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로봇’의 신제품이 잇달아 발매되었다.

로봇 붐을 지원한 것은 이 시기에 보급된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과 같은 IT계 기술이다. 그때까지는 본체가 내장된 컴퓨터에 한정되었던 로봇의 계산 자원이, 인터넷의 힘으로 확장된 것이다.

“로봇이 있는 일상이 바로 눈 앞까지 다가왔다”. 당시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느낀 사람은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이전에 로봇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신에너지산업기술총합개발기구(NEDO)가 2010년 4월에 발표한 예측에 따르면, 서비스 분야의 로봇 시장은 2020년에 1조 241억 엔. 이 중에 커뮤니케이션 로봇 관련 분야는 1,336억 엔을 차지하며 2015년의 약 2.4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 기대는 너무 컸었다. 커뮤니케이션 로봇은 아직도 발전 중에 있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너무 멀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예측대로 추이하고 있는 제품은 적다는 것이 솔직한 인상이다”. 일찍이 위의 예측을 산출한 NEDO의 담당자는 이렇게 밝힌다.

붐을 통해 일정 시장이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소비자의 흥미는 다했고, 기업도 지금은 냉정한 눈으로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해 히트 상품이 된 커뮤니케이션 로봇도 있었다.

-- ‘15만대’가 팔린 로비 --
예를 들면 DeAGOSTINI JAPAN(도쿄)이 2013년 2월에 발매한 ‘주간 로비’와 2017년 6월에 발매한 속편 ‘주간 로비2’. 이 둘을 합하면 지금까지 약 15만대의 로비가 시중에 풀렸다고 볼 수 있다. 2족 보행형으로 한정하면 로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제품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로봇이라는 틀에서 보면 로비는 분명 히트 상품이다. 펫 로봇의 대표적인 존재인 소니의 ‘AIBO’의 경우, 1999~2006년에 판매한 선대 모델의 누계 판매 대수는 15만대다. 로비는 이와 같은 규모다. 또한 18년 1월에 발매한 현행 모델 ‘aibo’는 같은 해 7월 시점에서 2만대 이상 팔렸다.

덧붙여서 SoftBank Robotics(도쿄)가 15년에 발매한 휴머노이드 로봇 ‘Pepper’는 지금까지의 국내 판매는 1만 대 이상이라고 한다. 샤프의 모바일형 로봇 ‘RoBoHoN’은 2019년 1월말 시점에서 약 1만 2,000대. 로봇 벤처기업인 GROOVE X(도쿄)가 19년 12월에 출하를 시작한 펫 로봇 ‘LOVOT’는 20년 10월 시점에서 판매 대수를 공표하지 않았다.

로비는 이른바 ‘분책백과’라 불리는 상품이다. 구매를 신청하면 70회(로비2는 80회)로 나눠서 부품이 조금씩 도착, 최종호까지 갖춰서 조립하면 하나의 로봇으로 완성된다. 앞에서 말한 15만대라는 숫자는 창간호부터 최종호까지의 전권을 구입한 유저 수다. 국내뿐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외에서도 실적을 늘렸다.

의외로 로비는 인터넷 접속 기능이 없다. 음성 대화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만 회화 내용은 정해진 종류에 한정된다. 그 수는 로비는 200종류, 로비2는 3,000종류 정도다. 많은 다른 로봇들이 클라우드에 의한 확장성을 하나의 장점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로비의 어프로치는 대조적으로 보인다.

그럼 왜 로비는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은 것일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그것을 위해 제품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로비에는 로봇의 완성품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제작 공정 그 자체를 즐긴다’는 독자적인 매력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히트한 소니의 아이보도 ‘애완견처럼 귀여워해주면 좋다’는 사용법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명확하다. 이는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된 청소 로봇의 사용법에 애매한 여지가 없다는 것과 닮았다. 판매 대수가 늘지 않았던 다른 로봇은 이 ‘명확성’이라는 부분에서 약했다고 느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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