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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진차 규제, 2030년 전기자동차 33%의 충격 --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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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일자 2020.10.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0-16 05:02:52
  • 조회수287

Nikkei X-TECH_2020.10.6

미국 엔진차 규제, 2030년 전기자동차 33%의 충격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예측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3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州)의 신차 발매 전체를 ‘ZEV(Zero-Emissions Vehicle: 무공해차)’로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은 많은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의 주력 시장으로,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주의 존재감은 크다. 만약 이번 방침이 실현된다면 ZEV의 대표인 전기자동차(EV)의 비율은 2035년이 되기 전부터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방침은 정치적 의도가 강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냉정하게 보는 시각도 눈에 띈다.

이번 방침은 9월 23일, 민주당 소속인 캘리포니아의 뉴섬(Newsom) 주지사가 발표. 그 실현 여부는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결론은 2021년까지 미뤄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연방 정부와는 다른 환경 규제를 캘리포니아 주가 설정한다는 것을 둘러싸고 현재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뉴섬 주지사의 ‘신(新) ZEV 규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유보될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에서 입후보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국내 어느 자동차 제조사 간부는 “바이든 후보의 자동차 정책은 (민주당의 아성인 캘리포니아 주의) ZEV 규제를 미국 전체로 확대하는 것과 같다”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자체가 중지될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 주의 독자적 규제가 앞으로도 계속되고 뉴섬 주지사의 제안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용인된다면 2035년에 실시될 신 ZEV 규제는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엔진 차를 배제하는 신 ZEV 규제가 도입된다면 EV의 판매 비율은 2035년이 되기 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크게 높아질 것이다. 미국의 10개 주 이상이 캘리포니아 주의 ZEV 규제를 채택, 판매 대수에서 보면 30% 이상이 ‘ZEV 주(州)’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2030년 시점의 미국 신차의 EV 판매 비율을 25%로 예측하고 있지만, “만약 신 ZEV 규제가 도입된다면 8포인트 높아진 33%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골드만삭스증권의 유자와(湯澤) 씨)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미국 시장에서 계산할 경우, 500만 대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의 거대한 EV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 테슬라의 배터리 가격 반감(半減) 선언과의 연관성은? --
골드만삭스가 2030년 이전에 EV 보급을 가로막는 큰 과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EV가 단숨에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EV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2027년경에 보급 기준인 1kWh 당 100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27년은 2035년까지 8년 정도의 여유가 있어 모든 신차가 EV로 전환되는 것은 현실성을 띠고 있다.

100달러 미만을 보급의 기준으로 보는 이유는 용량이 60kWh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실질 항속 거리 300km 정도의 EV를 구입 시, 전기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엔진차에 비해 초기 가격이 비싼 만큼을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는 초기 비용을 3년 안에 회수 할 수 있게 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유자와 씨)라고 숫자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좀 더 빠른 시기에 100달러 미만 달성을 자신하는 제조사도 있다. 테슬라는 9월 22일, 배터리를 자체 제작해 머지않아 그 가격을 50% 이상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2022년부터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이 단계에서 100달러를 밑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채택하는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계 배터리 가격은 현재 110~120달러로, 계획대로 절반인 60달러 전후가 된다면 EV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테슬라의 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9월 발표에서 테슬라는 주로 5가지 배터리 기술을 개선하는 로드맵을 제시, 이 가운데 특히 난이도가 높은 것이 전극의 제조 공정에서 건조 공정을 없앤 기술과 실리콘(Si) 부극의 채택이다. 배터리 회사들이 오랜 기간 연구하고 있지만, 내구성 향상이 어렵다는 등의 문제로 자동차용으로서의 양산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갑자기 양산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번 뉴섬 주지사의 방침 발표가 캘리포니아 주를 본부로 하고 있는 테슬라의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점 때문에 연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번 테슬라의 발표는 본래 4월에 예정되어 있던 것이 연기되어 9월에 이뤄진 것으로 연관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신 ZEV 규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이번 규제는 차차기 대통령 선거 도전을 염두에 둔 뉴섬 주지사가 이목을 끌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냉담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뉴섬 주지사의 임기는 최대 2027년까지.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2035년을 상정한 이번 규제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의 근저에는 EV를 선택할 지, 엔진차를 선택할 지는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시선에서 뉴섬 주지사가 내건 규제는 법률을 만들어 엔진차를 시장에서 내쫓지 않으면 EV 보급은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이 된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스기모토(杉本) 씨는 “2035년의 단계에서 엔진차 판매를 법으로 규제해 무리하게 EV를 보급시킬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기술적으로 EV의 성능이 엔진차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EV가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신 ZEV 규제가 실현되었을 경우,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큰 영향을 받게 될 곳은 미국 판매 비율이 꽤 높지만 규모가 비교적 작은 스바루와 마쓰다일 것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파워트레인 개발에서 전방위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아직 시장이 작은 EV로의 투자는 뒤로 미뤄지기 쉽다.

하지만 아직 2035년까지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EV 개발의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유자와 씨는 “향후 5년 정도 EV 시장은 보조금에 의존, 그리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5년 간 스바루와 마쓰다는 타사와의 협업을 통해 EV를 개발하고 5년 후 투자해 자체 개발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한다. 지금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경우, 회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규모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바루와 마쓰다는 EV 개발에서 도요타자동차와 협업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비율이 높은 혼다가 GM과 EV 개발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비슷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장대한 사회 실험’---. 미쓰비시UFJ모건의 스기모토 씨는 소비자의 의향이 아닌 정부의 규제로 EV를 강제적으로 확대하려는 정책을 이렇게 말한다. 뉴섬 주지사의 탈(脫)엔진차 구상은 유럽에서 선행된 것으로, ‘사회 실험’의 파도가 드디어 자동차 대국인 미국에도 밀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행방을 긴장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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