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륜차로 그린 모빌리티의 청사진 -- 야마하발동기가 추구하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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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일자 2020.9.2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10-09 20:11:01
- 조회수376
Nikkei X-TECH_2020.9.28
3륜차로 그린 모빌리티의 청사진
야마하발동기가 추구하는 미래
8월 중반의 어느 날, 36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 필자는 지인에게 빌린 차량을 타고 도쿄 내 오피스빌딩촌 사이를 누비며 달리고 있었다. 여름 휴가 기간이라 사람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성을 자제하는 회사원들도 많겠지?’ 신호 대기 중에 머리 위로 우뚝 솟아있는 빌딩 건물들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쪼록 이번 설에는 부모님 집에서 다 함께 TV를 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30초 정도 생각에 잠긴 사이에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고 다시 신나는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우회전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공기로 팽창된 흰색 비닐봉지가 빌딩풍으로 마치 서부극에 나오는 회전초처럼 굴러가며 주행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우회전할 때 바퀴에 말려들어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필자는 우회전 시 차량을 크게 안쪽 방향으로 턴을 해 비닐봉지를 피해보려 했다.
다행히 비닐봉지는 피할 수 있었지만, 차체는 거의 전복될 정도로 기울어졌다. 필자는 큰 위험을 느끼고 전복될 것을 각오했으나, 각오와는 달리 다시 안정적인 자세로 되돌아왔다. 아마도 통상적인 2륜차였다면 그대로 전복되었을 것이다. 전복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차량이 2륜차가 아닌 3륜차였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번 시승해 보라는 지인의 말에 탑승한 이 차량은 야마하발동기(ヤマハ発動機)가 개발한 독자적 기술 ‘LMW(Leaning Multi Wheel) 장비’가 탑재된 가솔린엔진의 3륜차 ‘TRICITY 125’이다.
3륜차라고 하면 피자 배달에 이용되는 앞 바퀴 1개에 뒷바퀴 2개의 차량을 떠올릴 것이다. 반면 이 야마하발동기의 차량의 구조는 앞 바퀴가 2개, 뒷바퀴 1개로 구조가 다르다. 2륜차와 같은 깔끔한 선회 성능을 유지하며 전복 리스크 경감을 목표로 개발된 차량이다.
TRICITY 125는 앞 바퀴 부분에 탑재된 LMW 장비를 통해 특징적인 움직임을 나타낸다. 정면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링크 기구가 차체의 움직임에 맞게 각도를 바꿔 평행사변형이 된다. 차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오른쪽 타이어가 올라가고 왼쪽 타이어가 내려간다. 왼쪽으로 기울이면 왼쪽 타이어가 올라가고 오른쪽 타이어가 내려간다. 이를 통해 차체가 안쪽으로 크게 기울어져도 양 바퀴로 균형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는 것이다.
3개의 차륜으로 차체를 지지하며 주행하기 때문에 출발 직후 및 정지 직전의 흔들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2개의 앞 바퀴가 브레이크 성능을 분담하기 때문에 기존의 앞 바퀴 1대의 3륜차에 비해 제동 거리가 단축되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2개의 앞 바퀴 중 하나가 미끄러져도 남은 하나의 바퀴가 있기 때문에 전복을 피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요소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에 필자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전복되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야마하발동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 회전 주행 시 무게 중심을 회전의 안쪽 방향에 두는 것이 가능한 삼륜차 기술 연구를 시작, 약 40년 후인 2014년에 LMW 장비가 탑재된 최초의 양산차를 시장에 투입했다. 제 1탄이 이번 TRICITY 125이다.
야마하발동기는 엔진 배기량 약 125cc인 TRICITY 125에 이어 약 155cc, 약 300cc, 약 845cc 등 소형에서 대형까지 폭넓은 차량 등급에 LMW 장비 적용을 확대해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왔다.
또한 아직 시판화되지는 않았지만 소형 전기자동차(EV)로의 적용도 이미 실현했다. 1인승 모빌리티로, 이름은 ‘TRITOWN’. 중심이 좌우로 이동되면서 선회하는 모습은 마치 산악 스키의 움직임을 방불케 한다. 필자도 이전 한번 타본 적이 있지만, 승차 후에 가벼운 피로감을 느꼈던 새로운 모빌리티로 기억하고 있다.
소형에서 대형의 엔진 차량, 그리고 1인승 EV로 LMW 장비 적용을 확대하려는 야마하발동기의 움직임에는 크게 2가지 목적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 번째 목적은 지금까지 안전 면에서 2륜차를 경원시 해 온 고객층 확보이다. 쉽게 전복되지 않고 안정감 있는 3륜차는 여성이나 고령자도 다루기 쉬워 2륜차의 주요 고객에서 벗어나있는 새로운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다.
안전성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로의 도입이 쉬워졌다. 구체적으로는 철도나 버스로 장거리를 이동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중∙단거리 이동은 3륜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MaaS에서는 자기 소유가 아닌 차량을 셰어링이나 렌탈을 통해 이용한다. 이 때문에 서비스에 도입되는 차량은 처음 타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통상적인 2륜차에 비해 3륜차가 이 조건에 적합하다.
보다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2륜 면허가 필요한 배기량 50cc가 넘는 차량이 아닌 TRITOWN과 같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 수준의 차량이 이상적이다.
두 번째 목적은 야마하발동기에게 있어서 ‘비원’인 4륜차의 양산화로 연결시키는 것. 야마하발동기는 2018년 12월, 그 전까지 추진해왔던 일반 승용차 사이즈의 4륜차 개발을 일단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경쟁이 많은 것과 양산 시 기술적 과제가 큰 것 등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LMW 장비가 도입된 기존 차량 베이스의 4륜차 개발은 지속해나갈 방침을 표명했다. 야마하발동기의 비원이 TRICITY 125와 TRITOWN으로부터의 기술 전용을 통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2017년 개최된 ‘도쿄모터쇼 2017’에서 야마하발동기가 공개한 컨셉트카 ‘MWC-4’처럼 앞뒤 바퀴에 각각 LMW 장비가 설치되어 제품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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