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Nikkei X-TECH_2020.4.13

인도 첫 출장에서 느낀 자율주행 실용화의 어려움
환경 대응 및 교통∙전력 인프라 정비 등 과제 산적

필자는 2월, 인도 최대 모터쇼 ‘델리 모터쇼 2020(Auto Expo 2020)’의 취재를 위해 인도로 출장을 갔다. 이번에 처음 인도를 방문한 필자에게는 현지의 모습이 여러 면에서 충격적이었다.

우선, 인도의 도로 교통 상황이 너무 혼잡했다. 혼잡 시에는 차선의 개념이 거의 없어졌고 삼륜 택시인 오토릭샤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도 자동차 행렬에 마구 끼어들었다. 기자는 도저히 이곳에서 운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인도 사람들이 운전을 잘하는 것인지, 이번 출장 중에 교통사고 현장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다만 고장으로 멈춰있는 자동차들은 자주 볼 수 있었다.

왜 ‘인도에서는 자율주행의 실용화가 어렵다’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쪽이 더 수월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오랜 기간 일하고 있는 기술자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자율주행차 개발이 상당히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속도로 정비가 추진된 결과, 교통 매너가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 자체가 일본에 비해 부실하기 때문에 불안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길거리는 비포장도로가 많았다. 이번에 기자가 머문 호텔 앞도 비포장 도로로, 기자가 이용한 우버 차량은 진입이 불가능했다. 호텔 주위의 길은 울퉁불퉁하고 판잣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길 위엔 동물들도 걸어 다니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SUV 인기가 높은 것은 아마도 높은 주파성과 안전성이 평가 받고 있는 것 같다.

-- 심각한 대기오염 --
인도는 대기오염도 심각한 상태이다. 이번 출장 중에 기자는 시험 삼아 ‘airmon’이라는 도구로 공기 중의 미립자를 측정해보았다. 그레이터노이다에서는 호텔 실내에서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PM 2.5, PM 10 모두 200μg/㎥으로, 일본의 10~20배 수준이었다.

물론 대기오염의 원인이 자동차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은 인도에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한 도시 봉쇄의 영향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정전도 잦았다. 호텔에서는 매일 1~2회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에 대비해 배터리 구동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공장 등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궁금했다. 한 제조사의 기술자는 “인도 정부의 요청으로 기업의 자가 발전(發電)에서 국가 전력으로 전환되었지만 전압 변동이 커서 제어시스템에서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는 다양한 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맹렬한 기세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경제 성장 저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더해져 힘든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인구가 약 13억명으로 많으며, 노동인구의 증가율이 전체 인구의 증가율보다도 높은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nus) 기간’이 2040년 또는 2060년까지 이어져 장기간의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인도가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신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대응뿐만 아니라 교통∙전력 인프라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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