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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끓일 수 있는 새로운 무선급전 기술 자동차 및 가전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4.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04-22 10:17:41
  • 조회수395

Nikkei X-TECH_2020.4.9

물도 끓일 수 있는 새로운 무선급전 기술
자동차 및 가전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최근, 한 일본의 발전기 제조사가 개발한 참신한 무선급전 시스템에 국내외의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벨닉스(Bellnix)의 ‘POWER SPOT’.

벨닉스는 POWER SPOT의 시작품으로, 송전(1차) 측 단말기 ‘HOME’과 수전(2차) 측 단말기인 조명기구 ‘LUX’, 음료 보온용기인 ‘MUG’, ‘CHOCO’를 개발했다. 전시회 등을 통해 제안한 결과, 자동차와 가전, 주택, 가구, 사무기기, 아웃도어용품, 외식, 부동산, 교육기관 등 폭 넓은 분야에서 문의가 들어왔다.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쟁쟁한 기업들과 시작품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벨닉스의 스즈키(鈴木) 대표이사).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10월 20~23일에 마쿠하리(幕張)멧세(지바 현)에서 개최되는 ‘CEATEC 2020’에서 이들 시작품을 일제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 돌리는 것만으로 온/오프 제어 --
POWER SPOT에는 저~중 출력대의 무선급전 시스템을 통한 일반적인 전자(電磁)유도방식이 채택되었다. POWER SPOT의 특징은 본래 기능인 무선급전뿐만 아니라 통신 기능과 인터페이스 기능도 함께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기기 제조사와 서비스 업체 등이 최종 이용자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스즈키 대표이사).

통신기능은 송전 단말기와 수전 단말기에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함으로써 실현했다. POWER SPOT의 각 단말기에는 고유 ID가 배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통신 기능으로 상대의 단말기를 인식해 특정 단말기에만 급전을 허가하거나 급전 상황을 파악하는 등이 가능하다. “카페 회원에 한정된 충전서비스 등 세밀한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스즈키 대표이사). 급전하는 단말기를 선택함으로써 안전성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터페이스 기능이란 급전의 온/오프와 출력 증감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말한다. 시작품을 놓고 보면 LUX는 기기를 돌리기만 하면 온/오프와 밝기 조절, MUG와 CHOCO에서는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게다가 오른쪽으로 돌리면 온 또는 출력 증가, 왼쪽으로 돌리면 오프 또는 출력 감소 등 직감적인 조작체계를 채택했다. 수전 측의 단말기에 탑재된 자이로 센서로 회전 방향이나 회전 양을 검출해 블루투스 통신으로 송전 측 단말기에 전달한다. 수전 측 단말기를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앱도 개발 중이다.

-- 시장 자체를 함께 창출 --
저~중 출력대의 무선급전에서는 Wireless Power Consortium(WPC)이 책정한 국제표준 ‘Qi(치)’가 앞서있다. Qi는 POWER SPOT과 동일한 전자유도방식으로, 출력이 5~15W 규격(Volume I: Low Power)에 대응한 시스템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한편, POWER SPOT은 보다 큰 출력인 15~50W의 영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영역을 개척한다면 무선급전 용도가 단번에 확대되기 때문이다. “50W가 된다면 노트북 충전이나 조명기기로의 급전이 가능하고 열로 물을 끓일 수도 있다”(스즈키 대표이사).

타깃 상한을 50W로 설정한 것은 일본의 전파법에서는 출력이 50W 이하의 고주파 설비 설치는 신청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POWER SPOT에서는 전자유도방식으로 800W까지 급전이 가능할 전망으로, 기업이 원한다면 50W 이상 영역의 공동개발 및 제품화도 검토할 예정이다.

Qi에도 출력이 15W 이상의 규격(Volume II: Middle Power)은 있지만, 스마트폰용 만큼은 보급되지 않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스즈키 대표이사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용도 별로 성능 및 기능에 대한 요구가 각각 달라 규격을 책정하는 것만으로는 보급 추진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분석한다.

스마트폰처럼 단일 제품으로 거대 시장을 형성해 무선급전에 대한 최종 이용자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는 분야의 경우, 규격화를 통해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제품들의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 않고 무선급전 수요가 뚜렷하지 않은 분야에도 보급되기 위해서는 “기기 제조사 및 서비스 업체와 함께 시장 자체를 창출해나갈 필요가 있다”(스즈키 대표이사).

POWER SPOT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벨닉스의 이러한 자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자동차나 가전 등 전원(電源)기술과 친숙한 업계는 물론, 가구 등 비(非)전기기기 제조사와 외식 등의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무선급전 시스템 채택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이 많다. 부품 및 규격만 준비해 ‘나머지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십시오’라는 어프로치만으로는 폭넓은 업계로의 보급을 기대하기 어렵다. 벨닉스는 용도에 맞춰 기판을 자체적으로 설계해 고객사에게 제공함으로써 규격이 정해져 있는 Qi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벨닉스는 POWER SPOT의 보급 및 외부 기업과의 공동개발에 특화된 자회사, 벨디자인(Belldesign)을 신설했다. 벨닉스의 주력 사업인 산업용 전원에서는 고객의 요구대로 제품을 만들면 된다. 반면 POWER SPOT의 경우, 고객의 수요 및 요구 자체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낡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벨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했다고 스즈키 대표이사는 말한다.

-- J-POWER가 출자 --
POWER SPOT 개발에는 디자이너인 MTDO의 다고(田子) 대표이사가 큰 역할을 했다. 다고 대표이사의 강연을 들은 스즈키 대표이사가 강연 종료 후에 다고 대표이사를 찾아가 “콘센트를 없애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POWER SPOT의 인터페이스 기능과 상표 등은 다고 대표이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다고 대표이사는 이전, 제조와 서비스의 과정을 컨셉트에서 브랜딩까지 일관되게 디자인하는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제창. 그가 벨디자인에서 목표로 하는 POWER SPOT의 비즈니스 모델도 이 디자인 매니지먼트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즈키 대표이사는 무선급전에 대해 “유선이었던 것을 무선으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및 업무 방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CEATEC 2020에서 예정되어 있는 전시도 단순한 기술이나 시작품 전시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와 같은 자세가 높이 평가되면서 2019년 10월, 벨디자인은 J-POWER(電源開発)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J-POWER는 발전 및 송변전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무선급전과는 무관한 곳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POWER SPOT과 같은 무선급전 시스템을 통해 전력 공급 및 분배 방식이 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출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시장 창출’을 위해 HOME과 LUX와 같은 시작품은 조만간 벨디자인의 제품으로서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콘센트를 없애고 싶다’라는 벨닉스의 꿈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이번 신제품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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