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계올림픽 vs. 기후변동 -- 2050년, 세계 대도시 60%는 개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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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20.1.29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20-02-08 13:43:23
- Pageview409
하계올림픽 vs. 기후변동
2050년, 세계 대도시 60%는 개최 어려워
도쿄올림픽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들은 상대 선수와는 별개로 ‘폭염’이라고 하는 새로운 적과 마주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하계올림픽에 적합한 도시는 어느 정도 있을까? 닛케이신문사가 2050년의 기후 예측을 분석, 세계 대도시의 60%에서 마라톤 등 야외 경기 시 열중증 위험이 높아 ‘개최 곤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세계 최대 스포츠 제전은 기후변동과의 싸움의 장이 될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성장지표를 참고해 인구 100만명 이상, 입후보 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세계 193개 도시를 분석했다. 국내외의 기온 및 습도 등의 데이터를 활용, 스포츠과학에서 경기 중지 판단에 이용하는 더위 지표인 ‘WBGT(단위는 도)’를 추정해 하계올림픽 개최 시의 어려움을 조사했다.
-- 구미(歐美)에 후보지 편중 --
어려움은 관객이 가장 많은 마라톤이 중요한 판단 재료가 되며 더위 지표가 28 이상이면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 도쿄올림픽은 마라톤과 경보가 삿포로에서 개최된다. 2017~2019년 8월 평균은 도쿄가 29 이상, 삿포로는 이보다는 크게 낮았다.
이러한 기준으로 판단해볼 때 2050년, 8월 개최가 어려워지는 도시는 전체의 63%인 122개 도시에 달했다. 1970~2000년, 2017~2019년은 각각 약 40%에 머물렀다. NASA에 따르면 최근 10년은 관측 이래 전세계 기온이 가장 높았다. 그 중에서도 2019년은 2016년에 이어 2번째로 더운 해로, 폭염 리스크 상승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되었다.
-- 동남아시아는 적합지 제로 --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가에서 향후 하계올림픽 개최가 기대되고 있지만, 온난화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의 반둥 등이 제외, 개최에 적합한 도시는 제로였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적합지는 절반으로 감소. 한국과 북한이 공동 개최를 목표로 하는 서울과 평양, 도쿄와 경합했던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도 제외되었다.
직사광선이 강하고 바람이 약한 기후를 탈락 조건으로 할 경우, 2017~2019년에는 60%가 적합지에서 제외, 2050년에는 80%에 육박한다. 적합지의 70%는 북미의 높은 위도에 위치한 도시와 남미에 편중된다.
경기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밤으로 하는 대책에도 한계가 있다. 2019년 9월의 도하세계육상경기에서는 심야에 여자마라톤이 강행되었지만, 더위로 인한 기권이 속출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앞으로는 기후 조건을 정밀하게 조사해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적합지가 많은 북미이지만, 과대한 부담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운동으로 입후보를 취소하는 도시가 계속 늘고 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인 주쿄(中京)대학의 마쓰모토(松本) 교수는 “한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앞으로 무리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 미국의 방영권이 문제 --
IOC는 ‘시기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고려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의존하는 북미의 방영권 문제가 있다. 미국의 방송사 NBC가 미국에서의 권리를 독점, 2014~2032년 간 총 120억달러(약 1조 3천억엔)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항상 시청자의 최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NBC그룹 간부는 7~8월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9월 이후 미국에서는 인기 스포츠의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IOC가 개최 도시 및 시기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기 위해서는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시장 개척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인터넷회사나 신흥국 기업들이 방영권 및 상품화 권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 IOC의 결정이 미국 방송국 1곳의 의향에 좌우되지 않게 될 것이다.
인류는 올림픽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구온난화라는 새로운 난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운영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2050년까지 하계올림픽 개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도시
- 쿠알라룸푸르
- 바쿠
- 도쿄
- 로스앤젤레스
- 평양
- 칭다오(靑島)
- 센다이(仙台)
- 뉴욕
- 서울
- 청두(成都)
- 시카고
- 아테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