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카메라, 성장을 멈추지마라 -- 인스타360, 창업 5년만에 대기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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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29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20-02-06 22:05:39
- Pageview511
중국발 카메라, 성장을 멈추지마라
인스타360, 창업 5년만에 대기업 수준으로 약진 / 향후 5년내 ‘로봇 카메라맨’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스타360이 일본에 진출했다. 창업한지 불과 5년만에 360도를 한번에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등 주력제품에서는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인스타360을 이끌고 있는 리우징캉(刘靖康) CEO는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자동으로 촬영하는 카메라맨’ 개발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쉽게 기능 갱신 --
“이렇게 렌즈를 교체하면 360도 카메라로 변신합니다”. 2019년말, 도내에서 열린 제품설명회. 스포츠나 아웃도어 등의 캐주얼한 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 신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자 설명회장 안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등장한 제품은 바로 1월에 정식 발매된 ‘Insta360 ONE R’이다.
Insta360 ONE R은 크게 이미지처리를 담당하는 카메라 본체와 배터리, 렌즈의 3개 파트로 구성된다. 4K 광각 촬영이 가능한 표준 렌즈, 360도 촬영용 렌즈, 대형 고정밀 1형 센서를 사용하는 렌즈의 3개 제품을 준비. 촬영하고 싶은 영상 등에 맞춰서 교체할 수 있다.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본체나 렌즈 중에 하나만 구입하면 된다. 렌즈를 교체해 촬영의 폭을 넓히는 일안리프카메라를 의식한 제품이다.
인스타360은 360도 카메라나 액션 카메라, VR(가상현실)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프로용 카메라의 3개 분야를 전개한다. Insta360 ONE R외에도 360도 카메라 ‘Insta360 ONE X’나 소형 액션 카메라인 ‘Insta360 ONE O’가 주력 제품이다. 지금까지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9년 말에는 도쿄에 일본 지사를 개설했다.
인스타360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27세의 리우징캉 CEO다. 중국어 외에도 영어나 일본어에도 능숙하다. 사원들은 그의 이름 ‘Liu Jing Kang’을 줄여 ‘JK’라고 부른다.
리우징캉 CEO가 지금 회사를 창업한 것은 난징대학을 졸업하기 반년 전이다. 자신이 음악 콘서트에서 감동한 경험을 보다 좋은 형태로 기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전개한 것은 스마트폰 라이브 전송 앱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360도 카메라로 변신시키는 액세서리, 그리고 각종 카메라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인스타360의 강점은 스피드와 마케팅 힘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 촬영이나 편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매월 경신된다. “소프트는 완성도가 90점이라도 일단 빨리 출시하고 나중에 보완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리우징캉 CEO). 익스트림 스포츠나 동영상 제작자와 같은 현재의 유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을 조기에 전달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제품화에 이르지 못한 제품도 포함해 새로운 기술 연구도 항상 추진해 나간다.
“신제품 Insta360 ONE R의 원점에 대해 리우징캉 CEO는 “소프트와 비교해 하드는 전세대에 비해 진화가 적다는 문제 의식이다”라고 말한다. 성능에 별 차이가 없는데 같은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허들이 높다. 기기 개발에는 신흥기업인 인스타360에서도 1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모듈화함으로써 본체, 렌즈를 차례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 소비자가 부품을 새로 구매해 업그레이드하는 구성을 제안한다. 리우징캉 CEO는 “ONE R은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카메라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한다. 금전적인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하드와 소프트 모두 진화하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계속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인스타360의 주요 제품 시장에는 경쟁도 존재한다. 360도 카메라에서는 ‘세타(THETA)’를 전개하는 리코나 한국 삼성전자, 액션카메라에서는 미 고프로 등이 라이벌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스타360은 중국이나 미국에서 30억엔, 일본에서도 20억엔의 사업을 구축해 왔다. 아직 일부 층에 국한되는 제품 분야지만 앞으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람 손이 필요 없다 --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19년 1~11월기의 세계 출하 대수는 1,41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피크였던 10년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타격을 받은 것이 촬영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컴팩트형 카메라 등의 입문 기종이다. 디지털비디오카메라의 국내 출하 대수도 전년 대비 20% 떨어졌다.
영상 촬영 카메라를 전개하는 인스타360도 스마트폰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리우징캉 CEO는 “스마트폰만으로는 제대로 촬영할 수 없는 영역을 노린다”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거의 형태가 정해져 있어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한다. 촬영봉 끝에 장착해 지면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촬영하거나 드론에 탑재해 공중에서 촬영하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자동 편집 등의 기능도 차별화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우징캉 CEO의 시선은 더 미래를 행해 있다. “지금까지의 5년간은 좋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카메라를 만들어 왔다. 앞으로 5년간은 자동 촬영하는 카메라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제품으로도 인공지능(AI) 기술로 피사체를 자동으로 쫓는 기능은 있다. 그러나 카메라 그 자체를 설치하거나 피사체를 향하게 하는 작업 등은 사람이 담당한다. 리우징캉 CEO는 그것조차도 자동화할 생각이다.
제품 계획은 아직 없지만 사람의 모습은 아니지만 카메라가 스스로 적절한 촬영 위치로 이동해 앵글을 정하고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결혼식이나 취재 등의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다.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순간을 기록한다’는 목적은 지금까지와 다름없다. 개발을 위해 로봇 연구에도 착수한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인 퓨처소스컨설팅에 따르면, 19년의 360도 카메라 시장은 68만 8,000만대였다. 18년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인스타360의 ‘ONE R’이 나타내듯이 업계의 이노베이션이 멈춘 것은 아니다. 일안 리프 등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5% 정도의 수준에서 성장 여지는 크다.
리우징캉 CEO는 “구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소니와 같은 생명이 긴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창업한지 불과 5년이지만 360도 카메라로 단숨에 이름을 떨치며 업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영상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일본, 성장의 여지가 크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미치지 않은 시장을 노린다
인스타360의 리우징캉 CEO
360도 카메라 등을 전개하는 인스타360은 2019년 말에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다. 방일한 리우징캉 CEO에게 일본 진출 목적에 대해 물었다.
Q: 시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일본은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아직 작은 팀이기 때문에 미숙한 점도 많지만 역으로 말하면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시장에는 3개의 특징이 있다. 테크노롤지에 대해 민감하고, 카메라에 대해 정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중간 정도의 수입을 받는 계층이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지가 많은 것은 소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스마트폰과의 경쟁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당사의 상품은)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의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기능을 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높은 빈도로 사용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액션카메라인 ‘Insta360 GO’는 소형이기 때문에 어디에나 장착할 수 있고, ‘Insta360 ONE R’은 촬영봉을 달아 낮은 장소도 촬영할 수 있고, 자동편집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잘 찍지 못하는 영역을 전개한다.
Q: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것’이라는 목표는 디지털카메라와도 공통되는가?
A: 지금까지의 일안 리프 등의 카메라 유저는 2종류로 나룰 수 있다. 하나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개인이고, 다른 하나는 영상 제작 등을 하는 프로다. 후자는 품질에 민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확장해 나가는 시장은 전자다. 한편 스마트폰은 형태가 정해져 있어 드론에 실어서 촬영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한 (전자의 유저 중에서) 스마트폰으로도 다가가기 어려운 시장을 노린다.
Q: 인스타360이 목표하는 모습은? ‘유니콘’과 같은 큰 회사를 목표하고 있는가?
A: 많은 것들이 로봇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는 동영상 촬영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싶다. 인간의 모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자동적으로 촬영해 주는 로봇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식이나 취재와 같은 현장이다. 지금은 사람이 카메라를 둘 장소를 결정하지만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카메라가 스스로 촬영 장소로 이동해 앵글을 정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카메라만이 아니라 로봇도 만든다. 5년 또는 조금 더 미래일지도 모른다. 창업이래 약 5년동안은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카메라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목표는 변함이 없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맨을 만들려는 어프로치가 차기 비전이 될 것이다.
Q: 리우징캉 CEO의 업무 스타일은?
A: 머리 속에서는 24시간 회사만을 생각하고 있다. 여행을 갈 때도 신제품을 갖고 가서 시험 삼아 콘텐츠를 촬영한다. 버그나 문제가 발생하면 개발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SNS에서 유저의 나쁜 평가를 볼 때는 여행지에서 낙담하는 일도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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