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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복병, 쇼피파이(Shopify) -- 재고관리∙결제 등, 서브스크립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29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2-06 22:02:52
  • 조회수502

아마존의 복병, 쇼피파이(Shopify)
재고관리∙결제 등, 서브스크립션 시스템으로 제공

-- 전자상거래 효율화, 도입 기업 100만개 사 이상 --
신흥 인터넷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캐나다의 ‘쇼피파이(Shopify)’가 최근 미국 아마존닷컴의 숨겨진 복병으로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웹사이트 작성에서 상품의 재고관리와 결제, 배송까지 독자적인 시스템을 통해 효율화하고 정액제(서브스크립션)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입 기업은 100만개 사 이상, 시가총액도 5년 만에 약 28배 증가했다. 아마존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기업들이 쇼피파이에 의존하는 구도가 미국 등에서 생겨나고 있다.

뉴욕을 거점으로 소규모 의류 점포를 운영하는 한 남성 경영자는 인터넷 판매시스템을 쇼피파이에 온전히 맡기고 있다. 종업원이 50명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업무에 인력을 배치할 여유가 없다. “배송도 자동화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라며 남성은 만족스러워 한다. 종업원은 매입 및 판촉 업무에 주력할 수 있다고 한다.

쇼피파이는 2004년에 설립되었다. 창업자 겸 CEO인 뤼트케 씨는 당시, 지인과 함께 스노보드 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개설하려 했지만 손쉽게 시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웹사이트 개설뿐만 아니라 결제와 배송에도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해 작은 기업이 모든 것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 때의 고충이 “쇼피파이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뤼트게 CEO)라고 한다.

쇼피파이가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사이트 작성이 아니다. 연대 기업들을 통해 상품 결제와 재고관리에서 물류까지 인터넷 판매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월 29달러(약 3,190엔)부터의 정액제로 서비스를 제공, 이용 기업은 약 2,000개 전용 앱을 자유롭게 조합해 이용할 수 있어 IT기술자가 없어도 낮은 비용으로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판매에 반드시 필요한 결제시스템의 경우,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뿐만 아니라, 미국 결제서비스 페이팔(PayPal), 애플의 애플페이(Apple Pay) 등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복잡한 재고 및 매출 관리도 효율화할 수 있다. 인터넷 직판업체는 페이스북이나 사진공유사이트 핀터레스트(Pinterest) 등을 이용해 복수의 판로로 상품을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쇼피파이는 판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도 상품의 재고 및 매출을 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상거래 기능이 없는 기존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에 ‘구입 버튼’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용 인터넷 판매 지원은 아마존도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 시, 기업은 아마존의 사이트에 직접 출점하기 때문에 어떤 고객이 자사 제품을 구입했는지 등을 자세히 추적할 수 없다. 쇼피파이는 “소매업체가 직접 브랜드의 표현 방법을 정하고 고객의 데이터 관리 및 가격 설정이 가능하다”(쇼피파이의 와이저 CMO).

소피파이의 이용 기업 수는 세계 175개국 이상에서 총 100만개 사를 돌파했다. 이용 기업의 매출은 2018년에 전년 대비 59% 증가, 세계 인터넷 판매 평균 성장률(21%)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신흥 인터넷 판매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미국 P&G와 호주의 음료업체 레드불(Red Bull)도 쇼피파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고카레그룹(도쿄)이 활용하고 있다.

‘Direct-to-Consumer(D2C)’라고 불리는 인터넷 직판에 특화된 신흥 기업군이 증가하면서 쇼피파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높아졌다. 쇼피파이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40억달러로, 2015년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래, 거의 5년 만에 약 28배가 뛰어올랐다. 인터넷 쇼핑의 왕인 아마존의 약 9,380억달러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eBay, 291억달러)를 제치고 인터넷 판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북미 기업들 가운데 2위로 떠올랐다.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피셔 교수는 “서비스에 잠재 수요가 있고 요금도 적절해 고객 수가 늘고 있다”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나이키가 아마존을 경유한 판매를 중지하는 등, 독립적인 인터넷 판매를 지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 스위스 금융기관 관계자는 쇼피파이가 이러한 기업들의 숨은 조력자로서 “언젠가는 아마존과 경쟁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 탈 북미 의존, 물류망이 과제 --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쇼피파이이지만, 글로벌 사업 전개와 물류망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용 기업이 세계로 확대되면서 쇼피파이는 2017년, 일본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명도가 낮고,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 습관 및 결제 방법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쇼피파이의 2019년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3억 9,000만달러. 지역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북미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시스템을 통한 생산 물류망 정비도 이제 막 시작되었다. 현재는 미국 내 배송∙창고업자와 연대해 이용 기업과 연결해주고 있지만 자체 배송까지는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익일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의 거대 물류망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다”(피셔 교수).

소피파이는 수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 등 선행 투자로 돌리고 있다. 2019년 3분기 최종 손익도 7,278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 확대를 지속하면서 선행 투자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경영 방법은 수년 전의 아마존과 동일하다. 와이저 CMO는 “기업 스스로 직판 사업을 시작해 고객의 반응을 알 수 있다. 대형 소매업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과연 쇼피파이는 투자를 성장모델로 연결해 보다 많은 이용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 쇼피파이와 아마존의 차이

회사명

쇼피파이

아마존

소재지

캐나다의 오타와 

미국 시애틀

설립연도

2004년

1994년

매출액

3억 9,000만달러  

699억달러(인터넷쇼핑 매출의 절반은 제 3자 사업자)

최종 손익

7,278만달러 적자

21억달러 흑자

시가총액

539억달러

9,380억달러

국가 수

175개국 이상

웹사이트는 약 20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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