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대 3개의 기술 트렌드 -- 금융 재탄생, 데이터 처리능력 향상, 게놈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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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20.1.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20 23:33:17
- 조회수243
20년대 3개의 기술 트렌드
금융의 재탄생, 데이터 처리능력 향상, 게놈해독 비용 저하
이노베이션 코멘테이터 존 손힐(John Thornhill)
신년부터 화제가 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탑 기사를 차지한 것은 중동 정세, 홍콩 사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또는 낙선) 등일 것이다.
한편 트렌드는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어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의 말처럼 실제로는 트렌드가 사태를 결정한다.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기술 조류는 다음의 3개다.
우선 중국의 기술이 금융을 재탄생 시킬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말하는 핀테크는 중국에서는 ‘테크핀’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기술이 스마트폰 이용자의 시점에서 금융의 존재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후발 주자였던 중국이 선두에 선 것이다.
중국에서 현금 결제에서 스마트폰 결제로 이행하는 속도는 엄청 빠르다. 2017년에는 스마트폰 결제액이 약 17조달러(약 1,800조엔)에 달했다. 지금은 미국의 50배를 넘는다.
주요 견인 역할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양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지는 중국의 농촌지역에 아직은 남아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약 17억명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액세스하게 되면 중국 기업이 선두를 달려 왔던, 싸고 편리하고 일원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요구할 것이다. 중국은 21세기의 금융 구조를 재편할 기회를 쥐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데이터처리 능력의 향상이다. 반도체 집적률은 18개월에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은 실리콘 기판에 내장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수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바로 들어맞지 않을 우려가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진행된다면 그것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술혁신에서 가장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소프트웨어 성능의 급속한 향상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저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크 앤드리슨 씨는 인공지능(AI)이나 암호자산(가상통화)에 관해서는 이미 소프트가 최적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게놈 해독 비용의 대폭적인 저하다. 컴퓨터 하드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대폭적으로 변했지만 제약업계는 신약 개발 기술의 향상에 따라 의약품 가격이 비싸지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무어를 반대로 읽은 것)에 방해를 받아 왔다.
그래도 게놈 해독이 극적으로 싸진다면 환자 개개인에 맞춘 개별화 의료의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에 따르면 한 사람의 게놈 해독 비용은 06년의 1,400만달러에서 10년 동안에 1,000만달러 전후로까지 낮아졌다. 지금은 100달러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25년까지 20억명의 사람이 자신의 게놈 해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결과 인간은 생물로서의 시스템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점차 스스로 만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윤리적으로는 두려운 측면도 있지만 특정 질환의 치료법을 발견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기대되는 조류다.
기술 관련 예상에서는, 새로운 기술 효과에 대해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를 한다는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도 들어맞는다. ‘무엇이 발생할 것인가’는 ‘언제 발생한 것인가’보다 예상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3개의 트렌드가 10년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고한 주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향은 틀림없이 흥미진진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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