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AI 예측(2): 국어∙미술 분야에서 활약 -- 의지 없는 AI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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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9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09 21:05:11
- 조회수399
2020년 AI 예측 (2)
국어∙미술 분야에서 활약
의지 없는 AI의 창조, 마지막엔 사람이 완성
■ 하이쿠(俳句)를 짓는 AI
‘슬픔의 한 쪽 날개 펼치며 떠도는 철새’. 홋카이도대학의 연구실. 색종이에 쓰인 이 문구를 본 하이쿠 전문가는 깜짝 놀랐다. AI가 지은 하이쿠의 수준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도 높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공립 하코다테미래대학(홋카이도)의 마쓰하라(松原) 교수는 홋카이도대학의 가와무라(川村) 교수팀과 AI에게 하이쿠를 짓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AI는 우선 수 십만 편의 하이쿠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의 배열을 학습한다. 그 다음 ‘17개 문자’로 이루어지는 하이쿠의 규칙을 바탕으로 단어를 배열한다. 심사숙고하며 짓는 사람에 비해 AI는 순식간에 글을 짓는다. 1분에 수백 개 구를 짓는다.
AI 개발 스타트업 기업인 Ales(홋카이도)는 마쓰하라 교수의 연구 성과를 활용해 AI로 극본 등을 위한 스토리 작성에도 도전하고 있다. 장르 및 결말의 방향성을 가진 스토리를 학습시켜 권선징악과 같은 정형적이면서 세부 내용은 다른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AI의 시작품을 개발했다.
해외에는 실제로 AI가 각본을 쓴 영상 작품도 공개되었다. 하지만 아카데미상 수상 등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평가를 받는 정도까지의 수준은 아니다. TV만화 ‘공각기동대(空殼機動隊)’ 등을 제작한 가미야마(神山) 감독은 “AI에게 신작 각본을 쓰게 해보려 했지만 아직까지는 어렵다”라고 말한다.
■ ’테즈카(手塚) 캐릭터’ 양산
영상 분야는 어떨까? 교토대학 발 스타트업 기업 DataGrid(교토)는 사람의 영상을 학습한 AI를 이용해 혼마(本間)골프(도쿄)의 웹사이트와 광고용으로 ‘존재하지 않는’ 1만명 분의 얼굴 영상을 만들어냈다. 1초에 1인 분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용 기업 측은 “많은 모델을 촬영하는 것에 비해 부담이 적다”라며 만족스러워 한다.
DeNA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의 움직임을 여러 장의 그림을 연속으로 표시해 표현한다. 서로 다른 포즈와 방향의 사이에 표시되는 ‘중간 나누기(中割)’라고 불리는 영상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보인다. DeNA는 AI로 중간 나누기 자동 생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메모리회사 기오쿠시아(KIOXIA, 구 도시바메모리) 등은 AI로 테즈카 오사무(手塚治䖝)의 신작 만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테즈카의 만화를 학습한 AI로 2월에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즈카의 만화 100편 이상의 스토리를 학습해 줄거리를 만드는 AI와 테즈카의 그림을 학습해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AI를 개발. 줄거리와 캐릭터를 조합해 사람이 최종적으로 만화로 완성한다. 이미 ‘테즈카 풍’의 캐릭터를 AI가 몇 만개나 만들어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담당하는 창조적 역할이 아직 중요하다”(기오쿠시아의 오리하라(折原) 기술책임자)라고 한다.
표현에는 능숙해진 AI이지만, 하코다테미래대학의 마쓰하라 교수는 “AI에게는 전달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AI가 표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단어 등 축적 데이터의 조합일 뿐이라는 것이다. 작품 만들기의 장벽이 낮아질 수 있는 반면, 가짜뉴스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납기가 엄격한 애니메이션 제작의 보조 역할 등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AI의 표현. 사람과의 본격적인 경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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