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 ‘AI X 의료기기’로 활로 찾아 -- 히타치 화상진단기기 사업 인수
-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12.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27 22:56:00
- 조회수363
‘AI X 의료기기’로 활로 찾아
후지필름, 히타치로부터 화상진단기기 사업 인수
후지필름홀딩스는 18일, 히타치제작소로부터 화상진단기기 사업을 1,790억엔에 인수한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화상진단기기 분야에서는 독일의 지멘스 등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의사의 오진을 예방하는 AI 등 소프트웨어와 결합, 편의성을 내세워 공세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세계의 최첨단을 달리는 화상처리 기술과 AI를 히타치의 기기와 결합시키는 것이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이다”. 후루모리(古森) CEO는 18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후지필름은 히타치의 자회사 구(舊)히타치메디코 등이 개발한 MRI와 CT, 초음파진단장치를 중심으로 한 화상진단기기 사업을 인수한다. 인수 대상 사업의 매출은 1,432억엔으로, 2020년 7월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빅3’의 벽 여전히 높아 --
후지필름은 CT 등을 통해 촬영된 진단 영상을 관리하는 시스템(PACS)에서 세계시장점유율 수위에 오른다. 시스템과 장치를 함께 개발함으로써 기기의 가치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CT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병소(病巢)의 장소 및 형태를 특정함으로써 진단 누락 등 오진을 예방한다. 또한 촬영 시 환자의 체위 등을 AI가 자동 인식해 이물질 등 문제점을 강조하는 등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히타치 간부는 “화상진단기기는 지역 별로 영업 담당자와 기술자를 배치할 필요가 있으며 규모가 작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상황은 쉽지 않다. 조사회사인 영국의 Evaluate에 따르면 후지필름의 2018년 화상진단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5.5%로 5위. 히타치와 합해도 8% 대로, 50% 전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 ‘빅3’의 벽은 높다.
또한 일본시장에서는 의료기관으로의 CT 및 MRI의 도입이 일순(一巡)해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기업들이 CT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있어 고가의 의료기기도 코모디티화(일용품화)될 우려도 있다.
후지필름이 생산하고 있는 사무기기와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축소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후루모리 CEO는 2020년 중반에 의료기기와 재생의료 등 헬스케어 사업 매출을 2020년 3월기의 2배에 해당하는 1조엔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다.
-- 히타치, ‘선택과 집중’ 강화 --
히타치제작소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서두르고 있다. 후지필름홀딩스에 화상진단기기 사업을, 쇼와덴코(昭和電工)에 상장 자회사인 히타치카세이(日立化成)를 양도한 것에 이어,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과 관련된 손실 부담을 둘러싼 미쓰비시중공업 측과의 화해도 이뤄냈다. 히타치는 보유하고 있는 MHPS의 모든 주식을 매각해 사실 상 화력발전기기 사업으로부터 철퇴했으며 앞으로는 발전소의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추진. 2021년도까지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한다.
“가급적 올해 안에 현안을 정리할 것을 당부한다”. 11월에 히타치의 히가시하라(東原) 사장은 사업담당 간부가 모이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촉구했다. 최대의 현안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이어지고 있는 손실 부담을 둘러싼 분쟁이었다.
히타치는 2015년 3월기에 연결순이익을 약 1천억엔으로 맞추고 있었으나, 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미쓰비시중공업과 화해한다는 보도에 의해 한 때 1년 10개월만에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화해가 성립되어 히타치는 18일 2020년 3월기의 연결순이익을 기존 예상의 3,600억엔에서 1,700억엔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히타치는 2021년도까지 전체의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 각 사업부의 선별 기준은 5%이상이었으나, 현재는 “7~8% 이상으로 높였다”(히타치 간부). 2018년도의 영업이익률에서 기준 이하였던 화력발전 시스템과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5.3%의 상장 자회사인 히타치카세이도 정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히타치카세이 매각을 둘러싸고 당초에는 미쓰이(三井)화학 등의 재벌계 종합화학 제조사가 인수자 후보였다. 그러나 재벌계 기업들 모두 투자펀드와 연대, 인수 후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에 히타치 측이 난색을 표했다.
화상진단기기 사업의 매각에서는 2016년에 구(舊)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의 인수에서 캐논과의 경쟁에서 패한 후지필름홀딩스의 구매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 히타치가 제시한 가격에 근접한 1,790억엔으로의 인수가 결정되었다. 히타치는 기기와 IoT를 결합한 서비스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다음 매각 후보는 IoT와의 관련성이 낮은 히타치 금속 등의 상장 자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