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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봉제로 부활을 꿈꾼다 -- ONWARD, 사가현에 신공장/ 디지털기술과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2.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12-20 16:56:17
  • Pageview313

국내 봉제로 부활을 꿈꾼다
ONWARD, 사가현에 신공장 / 디지털기술과 숙련기술자의 융합


해외 생산이 주류인 의류업계에서 굳이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ONWARD홀딩스는 디지털 기술과 숙련 기술자를 융합한 공장을 가동시킨다. 산요상회는 사람의 기술을 고집한다. 양사의 현재 업적은 저조하지만 공격적인 국내 시프트로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 외국인에게 인기 --
연말 할인행사가 한창인 도쿄 긴자. 많은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의류매장 ‘TOCCA STORE 긴자점’에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ONWARD의 순국산 의류가 진열돼 있다.

“일본 제품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 특히 중국인은 일본 제품인지 신경을 많이 쓴다”(TOCCA STORE 긴자점 매니저). 원피스의 경우는 가슴에서 소매에 걸쳐서 4개의 라인이 들어 있어 움직일 때마다 소매가 예쁘게 흔들린다. 일본 숙련공의 기술이다.

국내의 의류 수입 비율은 약 98%에 달한다. 인건비가 싼 해외 생산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ONWARD는 국내 생산의 길을 선택했다.

사가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원지대에 큰 공장이 보인다. 하얀색 건물에 ONWARD의 로고와 ‘SAGA’라는 큰 문자에 눈에 띈다. ONWARD가 10월에 약 10억엔을 투자해 신설한 공장 ‘KASHIYAMA SAGA’다.

신공장의 특징은 디지털 기술과 숙련공의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디지털 기술로 주변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봉제는 숙련공이 수작업으로 담당하며 고품질을 유지한다.

공장에 들어가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최신 대형 재단기다. 시마정기제작소의 CAD/CAM(컴퓨터에 의한 설계∙제조) 대응기를 2대 도입했다.

ONWARD의 도쿄 본부에서 디자인 등의 데이터를 사가공장에 보내면 소매 부분 등의 옷감을 자동으로 재단한다. 재단하기 위해 옷감에 선을 그리거나 원형을 대고 재단할 필요가 없어진다. 양복의 경우는 약 10분에 약 40개의 파츠를 재단할 수 있다고 한다.

미싱도 디지털화했다. 하나의 공정이 끝나면 데이터를 입력해 라인 별 진척 상황을 태블릿 단말로 한눈에 알 수 있다. 생산 라인의 문제점을 감지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신공장을 지원하는 또 다른 요인은 약 75명의 숙련 기술자다. 부인복만 해도 원피스나 코드 등 아이템 수는 많고 봉제하는 미싱도 다르다.

디지털 기술을 채용한 공장은 해외에서도 전개할 수 있다. 그러나 봉제를 담당하는 직원의 기술력이 없으면 전체의 작업 효율은 떨어지고 고품질도 유지할 수 없다. 사가의 공장에서는 숙련 기술자가 하나의 미싱을 다 사용하면 다른 미싱으로 옮겨가 복수의 상품을 생산한다.

해외 공장에서는 한 명의 직원이 봉제 과정에서 하나의 공정을 담당하며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주류다. ONWARD는 중국에도 공장이 있다. 비용은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임금 기준으로는 사가의 절반 정도라고 한다.

국내에 공장을 자사에서 보유하는 위험은 크다. 그럼 왜 지금 국내 생산을 선택한 것일까? 2개의 비즈니스 광맥을 모색한다.

첫 번째는 수출이다.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일본제 의류 애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중에는 일본의 고도의 봉제 기술을 믿고 순국산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사가의 신공장의 근처에는 무역항이 있다. ONWARD의 야스모토(保元) 사장은 중국 등 해외에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붙여 수출한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공장에서 국내 고객에게 직송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ONWARD가 20년부터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오더 메이드 슈트. 타사는 3~4주가 걸리지만 ONWARD는 약 1주일이면 고객의 자택으로 배달해 준다. 공장에서 직송하면 고객의 만족도도 향상되고 추가 주문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국내 시장은 축소 --
그러나 ONWARD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좋지 않다. 소비자가 코트 등 의복 등에 투자하는 돈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따르면 ‘피복 및 신발’의 18년 소비지출액은 약 11만 4천엔으로 08년과 비교해 약 20% 감소했다.

‘유니클로’ 등 캐주얼패션뿐 아니라 ‘조조타운’ 등의 인터넷업체, 개인간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넷업체의 대두 등으로 백화점도 고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백화점용이 중심 업태였던 ONWARD는 국내외의 약 20%에 해당하는 600개 매장을 폐쇄했다.

의류 인터넷 통신판매 시장은 확대 여지가 있다. Z홀딩스가 ZOZO를 인수했고, 라쿠텐도 패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플랫폼을 보유한 EC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ONWARD의 강점인 고품질 상품을 다품종, 소량, 단기 납기로 생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공장이 필수다. ONWARD의 야스모토 사장은 디지털 기술과 숙련 기술자의 융합은 ‘사가의 신 공장에서밖에 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의류업계에서 순국산 상품을 국내외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까? 소비 스타일의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판매∙생산 체제의 구축도 중요해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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