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의 내일 (1) : 독창(獨創)인가, 공창(共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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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7.1.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1-17 23:39:23
- 조회수634
자동차의 내일 (1)
독창(獨創)인가, 공창(共創)인가
5일, 미국 라스베가스. 이날 개막한 세계 최대의 가전 전람회「CES」의 전시회장에서, 혼다(本田)기술연구소 사장인 마쯔모토(松本)씨(58)는 방문객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기업일지라도 광범위한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당사는 전략적인 협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해 나간다」.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끊어 말하는 모습에 결의가 느껴진다.
일찍이 혼다의 기술 분야에서 에이스로 주목 받던 마쯔모토 사장. 초대 개발 책임자를 맡았던 소형차「핏(Fit)」이 큰 인기를 모았다. 독창적인 것을 향한 신념이 누구보다 강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도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져, 전문 분야인 기계 공학만으로는 버텨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작년 여름, 극비리에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마쯔모토 사장은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는 존 크라우치(Jon Crouch)(55)와 마주 앉았다.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토요타자동차의「렉서스(Lexus)」를 개조한 시험 차량에 시승하였다. 마쯔모토 사장은 무심코「완성도가 높다」라고 말해버린다. 그 후 약 4개월 뒤, 두 회사는 자율주행의 공동 연구를 위한 검토를 개시하는데 합의했다.
혼다가 구글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던 작년 가을, 토요타 간부는 그룹의 부품 회사, 덴소((Denso), 아이신정기(AISINSEIKI), 토요타자동직기(豊田自動織機)를 차례로 방문한다. 「전기자동차(EV) 분야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었다. 꼭 협력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3사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중견 사원 한 명씩을 파견, 토요타는 12월,「EV사업 기획실」을 창설한다.
「기존에는 토요타가 먼저 선행하여 개발해왔으나, 지금부터는 초기 단계부터 부품 회사도 함께 진행한다」. 아이싱 출신으로 현재는 토요타에서 엔진 등의 개발ㆍ생산을 담당하는 전무, 미즈시마(水島)(57)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토요타 사장인 토요타(豊田)(60)씨도 작년 11월, 그룹 내 회사 간부가 모인 회합에서「여기에 모여 있는 여러분은 오랜 동지이다. 이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4일 아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모빌아이(Mobileye, 이스라엘) 회장, 샤슈아(Shashua)씨는 CES의 전시회장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 날, 독일의 BMW, 미국의 인텔을 포함한 3사가 완전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에서의 주행 실험을 연내에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모빌아이는 영상처리시스템 등을 통해 협력한다.
「타기업에서도 진영에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는 샤슈아. 창립으로부터 20년 정도에 모바일아이를 시가 총액 1조엔 기업으로 성장시킨 샤슈아 씨에 대한 업계의 평판은 높아, 협력을 신청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홀로 나아갈 것인가, 협업으로 나아갈 것 인가. 자동차 업계가 자사의 입지를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새롭게 형성된 비즈니스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모바일아이가 영상처리시스템으로 리더가 된 것처럼, 우리도 LIDAR(라이다)를 통해 그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자동차 제조사가 모인 박람회장 구석에 설치된 5평 남짓의 전시 공간. 2012년에 설립된 미국 쿠아나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엘다다(50)씨는 방문객을 접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LIDAR(Laser Imaging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주위의 공간을 탐지하는 부품으로, 자율주행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사이즈나 비용 면에서 과제가 남아있었다. 쿠아나지 시스템즈는 부품의 가동 부분을 줄이는 등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엘다다 씨는 광통신 등의 분야에서 회사 설립과 매각을 줄곧 해온 사업가이다. 자동차 분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거대한 시장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3D 지도의 미국 시빌맵스(Civil Maps), 간이형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미국 내브디(Navdy) 등.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견고한「협력관계(계열)」에 끼어들고자, 과감한 도전을 펼치는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IT(정보기술)업계에서는 컴퓨터의 주역이 메인 프레임(대형컴퓨터)에서 PC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프로세서부터 기본 소프트(OS)까지의 일체를 일원적으로 제공하던 미국 IBM의 수직 통합 모델이 붕괴되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강한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해, 수평 분업 형태의 생태계가 생성되었다.
자동차업계를 오랜 기간 주시해 온 아날리스트 나카니시(中西)(55)씨는 이렇게 말한다. 「IT업계만큼 혁명적은 아닐지라도, 자동차업계도 같은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기술이나 EV, 라이드쉐어 등의 등장으로 커다란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동차업계. 200조엔이 넘는 거대 시장을 둘러싼 기업의 동향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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