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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홀딩스∙LINE, 엣지로 GAFA에 도전 -- GAFA에의 정보 집중 저지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11.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8면
  • Writerhjtic
  • Date2019-12-08 13:42:30
  • Pageview272

Z홀딩스∙LINE, 엣지로 GAFA에 도전
GAFA에의 정보 집중 저지

Z홀딩스와 LINE의 경영통합은 미국의 IT기업 ‘GAFA’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기를 보여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전투 방식은 정면 돌파뿐일까?

예를 들면, 양사의 수뇌부는 슈퍼 앱, 거대 플랫포머 등의 말로 통합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돌파구는 ‘슈퍼’나 ‘거인’과는 반대의 방향에도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 기술의 최첨단을 나타내는 최신 용어에 ‘엣지(단말) 컴퓨팅’이 있다. 정보를 일원적으로 수집해 해석∙축적하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 중앙이 아니라 단말의 네트워크로 그것을 처리해 완결시키고자 하는 것이 엣지다.

클라우드는 GAFA를 상징하는 기술이다. 전세계에 점재하는 컴퓨터의 중심에 있으면서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상거래, SNS에서 창출되는 방대한 정보를 흡수해 새로운 가치로 바꿔 나간다.

한편 엣지는 GAFA에 대한 대항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무게가 있는 연산 처리를 말단에 중심 이동시킴으로써 GAFA에 정보가 집중되는 것을 저지한다. 그런 의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 정보는 차내와 자사 네트워크에만 축적 --
일본이 선택을 한다면 ‘엣지’일 것이다. 일본 기업은 자동차, 가전, 산업기계 등 다양한 ‘단말’에서 하드웨어를 장악하고 있어, 현실 세계가 만들어내는 방대한 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파나소닉이 최근에 그런 엣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여러 실험을 서두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도쿄돔의 10배 크기인 오사카 가도마시(市)의 본사 부지에서 10월부터 1대 수백만 엔의 고성능 센서를 탑재한 4대의 자율주행 차 주행을 시작했다.

한편 고액의 센서 류를 인프라 측에 분산 배치해 다수의 자동차에서 공유하는 ‘원격형’ 자율주행 연구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차체의 가격을 대폭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2개의 프로젝트 모두 클라우드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보는 원칙적으로 차내와 자사의 네트워크에서만 해석∙축적하고 외부에는 유출시키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구글도 산하 기업에서 자율주행 차를 사용해 몇 만 km에 달하는 주행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그 때 사용하는 기술은 엣지가 아닌가?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는 자동차 업체나 이동서비스 업체에 대해 클라우드와 연결된 지도, 기본소프트 제공을 목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 하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기업은 역시 엣지 기술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또한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는가’라는 의문도 들 수 있다. 확실히 사물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IoT 기술의 역량 부족이 지적되면서 학습이나 추론 등 무거운 연산 처리는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 엣지 측의 처리 능력 향상 --
그러나 최근에는 그래픽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GPU’ 등 고성능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엣지 측의 처리 능력도 대폭으로 향상되고 있다. 클라우드용과 엣지용 모두를 전개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VMware에 따르면 “엣지와 클라우드는 이미 대등한 관계에 있다”(전략적제휴본부 나구라(名倉) 본부장).

도요타자동차나 닛산자동차도 엣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차의 실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지도 정보나 안전 기술의 경신에서는 클라우드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주행하고’ ‘회전하고’ ‘정지하는’ 등의 중요 정보는 자사에 보관, GAFA와는 일선을 긋는 방법을 목표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미 엣지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 GAFA에 있다. 애플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iPhone’은 지구 상에서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거대한 엣지 컴퓨팅 단말이다. 물론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엣지에서 완결되는 앱이나 서비스는 많다.

그 iPhone의 사업 규모를 클라우드의 대표 선수인 아마존닷컴의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비교해 보자. iPhone 발매 전년인 06년은 AWS도 매출은 거의 제로였다. 그러나 18년의 매출은 AWS가 256억 달러였던데 반해 iPhone은 1,648억달러(18년 9월기)로 격차가 벌어졌다. 비즈니스가 거대해지는 것은 엣지라고 말할 수 있는 일례다.

-- 집중→분산→집중의 진자 운동 --
컴퓨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메인프레임(범용기)→컴퓨터→클라우드로 기술의 조류는 크게 움직여 왔다. 표현을 바꾸면 컴퓨터는 집중처리→분산처리→집중처리로 진자와 같은 운동을 반복했다. 기업은 그 속에서 경쟁을 되풀이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순서대로 보면 다음은 분산이다. 언젠가 다시 집중의 시대가 돌아온다고 해도 그것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향후 20년은 엣지가 패권을 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미국의 역사학자 니얼 퍼커슨 씨는 최근 저서 『광장과 타워』에서 기업 간의 패권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타워는 일본에 많은 수직형 조직, 광장은 GAFA와 같은 수평형 조직의 기업이다. 산업의 역사는 이 양극에 의한 공방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한다. 집중과 분산의 진자 현상도 닮았다. 일본의 승기는 지금 분산 측에서 커질 가능성이 나왔다. 이제는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까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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