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o economy (3): 중국의 ‘성장’, 새로운 지표로는 5분의 1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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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1.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12-05 21:53:56
- Pageview388
Neo economy; 어제와는 다른 내일 (3)
중국의 ‘성장’, 새로운 지표로는 5분의 1에 불과
‘부채’ 직시, 미래에 대한 책임
평상시에 별 생각 없이 마시는 공기나 물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중,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에 걸쳐 1인 당 GDP가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한 중국.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진정한 풍요로움’의 관점에서 보면 연평균 성장률은 그 5분의 1인 2%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이 바로 규슈대학의 마나기(馬奈木) 교수 팀이 UN과 함께 만든 ‘신국부지표(新国富指標)’이다.
-- 환경 등도 반영 --
신국부지표는 GDP로 측정할 수 없는 환경 악화와 교육 수준 개선 등도 반영해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지표이다. 중국의 2%라는 ‘저성장’은 “환경 문제와 천연자원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마나기 교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까지 간과해왔던 가치 및 리스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임신 중의 아내와 살 집을 찾아 다니던 시기, 물건(物件)별로 공기의 청정도를 가시화할 수 없을까 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스라엘의 신흥기업, BreezoMeter의 콜바 CEO는 말한다. BreezoMeter는 전세계 약 5만개의 센서를 통해 교통량, 꽃가루 확산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세계 3만개 도시의 대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의 로레알은 BreezoMeter의 정보를 이용해 고객이 있는 장소의 공기에 최적의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하는 앱을 개발했다.
스촨(四川)대학의 류(劉)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대기오염 지수가 0.1포인트 악화될 때마다 주택 가격이 3.97%씩 낮아진다고 한다. 구글도 ‘구글어스(Google Earth)’에 공해 정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경제에서는 공기 등 환경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의 외부 요소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정보화가 추진되면서 시장 내부 요소로 포함되기 시작하고 있다”(아리무라(有村) 와세다대학 교수). 투자자와 기업의 활동에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 가치관이 전환 --
환경 및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ESG투자는 2018년, 전세계 30조달러(약 3,200조엔)로, 2년 전보다 1.3배 증가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Four Twenty Seven은 세계 100만개의 기업 시설 데이터 등을 통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태풍, 홍수, 해면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가시화하는 서비스를 추진. 미국의 공적 연금기관 캘퍼스(CalPERS)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대량생산시대는 끝났다. 개개인의 두뇌와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히타치제작소의 야노(矢野) 펠로우는 일하는 사람을 센서로 감지해 신체 움직임을 바탕으로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했다. 휴대폰 영업을 통한 실험에서는 높은 수치의 팀이 낮은 수치의 팀보다 수주율이 30% 높았다. 일하기 편하다라는 만족감을 가시화하는 실험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자원과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해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룬 반면, 지구 환경을 희생시켜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공기와 물의 가치가 데이터를 통해 가시화되면서 과거부터 축적된 ‘부채’의 무게가 우리에게 가치관의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미래를 위해 지금 완수해야 할 책임인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