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타치, 혼다계 부품업체와 신회사 발족 -- 자동차 데이터 수집에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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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11.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1-30 21:40:32
- 조회수283
히타치, 혼다계 부품업체와 신회사 발족
자동차 데이터 수집에 승산 / ‘CASE’ 개발에 주력
히타치제작소와 혼다 산하의 자동차부품 4사를 통합한 국내 3위의 신회사가 2020년 가을에 발족한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히타치는 이익률이 낮은 자동차부품사업을 매각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모터 제어나 브레이크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입장을 확립해 차세대시스템 개발로 반격한다. 신회사 발족의 이면에는 그런 극비 계획이 있었다.
“불확정 요소가 많다. 정말 핸들링 가능한가?” 히타치의 완전자회사인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즈와 혼다가 최대주주인 케이힌, 쇼와, 닛신공업의 자동차부품 4사를 통합한다. 올해 3월 말, 히타치의 이사회에서 의제에 오른 이 계획에 대해 임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히타치는 닛산자동차와 관계가 깊었던 17년 7월, 히타치오토와 혼다가 합작회사를 설립. 그 인연으로 18년 2월, 히타치의 히가시하라(東原) 사장은 혼다의 하치고(八郷) 사장과 만나 통합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빅블루’. 극비 계획은 히타치 사내에서 이렇게 불렸다. 히타치오토가 있는 도쿄 오테마치(大手町)와 혼다 본사가 위치한 아오야마(青山)의 첫 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말이지만 다른 의미도 있었다.
자동차 부품은 경쟁이 치열해 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레드오션이지만 방법을 고안하면 ‘거대한 블루오션’으로 바뀔 수 있다. 목표는 자동차 부품에서 얻어지는 방대한 데이터다. 차세대 기술 ‘CASE’에 직결되는 안전시스템 등 제어계로 타깃을 좁혀 자사의 강점인 IoT를 활용하면 우위에 설 수 있다. 그런 승산이 있었다.
빅블루 계획에 맞춰서 히타치는 코어 사업을 선별했다. 판단 기준은 CASE 대응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해지는 부품인지’ ‘세계 점유율 3위 이내에 들어갈 수 있을지’였다. 예를 들면 서스펜션은 통합으로 4위(11.1%)에서 1위(19.2%)로 상승한다.
올해 4월에 히타치의 고지마(小島) 부사장이 자동차 부품 등 3개 사업을 통괄해 혼다와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 빅블루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동업 타사가 수요 감소로 고전하는 가운데 19년 7~9월기 영업 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증가한 5%. 구조 개혁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사회에서 이론이 나오지 않게 됐다.
좌절도 있었다. 히타치가 올해 6월에 발표한 네덜란드의 Chassis Brakes International(CBI) 인수. 교섭 과정에서 CBI가 혼다용으로 납품하는 브레이크에서 오류가 발각되면서 차기 ‘피트’의 발매 연기가 결정됐다. 사내에서는 혼다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CBI와의 교섭이 잘 진행되지 않았던 혼다가 히타치의 CBI 인수를 환영하면서 오히려 히타치의 존재감이 높아졌다”(히타치 간부).
고지마 부사장은 “자동차는 업계 구조가 변하고 있다. 컴퓨터처럼 하드와 소프트가 분리될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취득하는 위치에 있는가가 승부를 결정한다”라고 말한다. 데이터 지향이라는 키잡이로 파도가 높은 ‘대해’를 건널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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