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거 불필요, 붙이는 약이면 OK -- 환자 부담을 가볍게, 자택에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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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11.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1-22 08:16:32
- 조회수325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링거 불필요, 붙이는 약이면 OK
미국 패스포트테크놀로지
-- 환자 부담을 가볍게, 자택에서 치료 --
링거나 정제(錠劑)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약물을 패치형 약으로 만들어 환자의 통증 및 약의 복용 부담을 낮춘다. 미국 패스포트테크놀로지(캘리포니아 주)가 이와 같은 약물의 새로운 투여 기술을 개발했다.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거나 약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입원 의료를 재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당뇨병과 우울증, 조현병 등 다양한 질병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스포트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2024년의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패스포트테크놀로지는 올 7월, 닛토덴코(日東電工)에서 독립해 설립된 곳이다. 패스포트테크놀로지가 사업화 하려는 것은 피부로 흡수되는 것이 어려운 타입의 약물을 패치형 약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테이프약제 제조사이기도 한 닛토덴코를 통해 관련 인재 및 특허를 인계 받았다.
대상이 되는 것은 주로 팹티드 및 결핵 등의 ‘중분자’와 단백질 등의 ‘고분자’를 베이스로 한 약물이다. 최근 획기적인 신약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약들은 기름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피부 표면의 각질층을 통과할 수 없어 링거로 투여되고 있다.
패스포트테크놀로지의 기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손바닥 크기의 소형 장치와 테이프 형태의 약을 이용해 사용 방법도 심플. 환자가 자택 등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
-- 각질층에 구멍 만들어 --
우선 장치를 상완(上腕) 등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피부와 접촉되는 부분의 금속제 필라멘트(Filament)에 순간적으로 큰 전류가 흐르면서 발열한다. 이 열로 필라멘트가 닿는 부분의 피부 각질층이 증발. 각질층에는 깊이 20~50마이크로미터의 구멍이 수백 개 만들어진다. 필라멘트의 온도는 최대 700도에 달한다. 하지만 전류는 수 밀리 초 밖에는 흐르지 않고 열이 가해지는 깊이도 매우 얕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피층 표면에 구멍을 만든 후, 그 부분을 감싸듯이 1cm 길이의 테이프형 약을 붙인다. 그러면 약의 유효 성분이 각질층에 만들어진 구멍으로 체내에 흡수되고 곧 혈관에 도달해 전신으로 퍼지는 시스템이다.
장치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패치형 필라멘트와 테입형 약은 일회용으로 한다. 1회에 투여 가능한 약의 최대 양은 30mg 정도. 1일 1회 새로 붙이는 사용 방법을 상정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 약이 작용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패스포트테크놀로지의 아다치(安達) 최고집행책임자)는 점도 큰 장점이다. 피부 표면에 만들어지는 구멍의 수와 깊이는 필라멘트의 설계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테이프형 약에 첨가제를 더함으로써 흡수 속도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약의 흡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즉효성이 요구되는 약은 빨리 흡수시키고, 혈중 농도를 서서히 높이는 것이 좋은 약은 천천히 흡수시킬 수 있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주사기를 개발하는 연구도 있지만 주사기로는 이러한 흡수 속도 조절은 어렵다.
패스포트테크놀로지의 기술이 의료 및 개호(介護) 현장에 미치는 임팩트는 크다. 링거나 주사로 밖에 투여할 수 없었던 약을 이러한 방법으로 투여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자택에서 치료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정제를 붙이는 약으로 바꿈으로써 약의 복용 상황을 의사나 가족이 알기 쉬워진다. 조현병, 치매 등 본인 스스로 정해진 양의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어려운 질병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키는 힘이 부족한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약이 위 등을 거치지 않고 흡수되기 때문에 내장에 부담이 적다.
-- 우선은 편두통약 --
우선은 정제로 판매되고 있는 편두통약에 이 기술을 적용, 2020년 봄에 미국에서 임상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백 명의 환자를 통해 효과를 시험해 정부의 승인을 얻은 후, 2024년에 장치와 테이프형 약을 세트로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이프형 약의 제조는 닛토덴코에 위탁할 계획이다. 당뇨병약 등의 치료도 추진,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제약회사로의 기술 공여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몇몇 제약회사와 기술 평가를 시작했다. 홋카이도대학과는 치매 치료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 10월에는 다케다(武田)약품공업으로부터 독립한 신약개발지원서비스 회사인 Axcelead Drug Discovery Partners(시나가와 현)과도 제휴했다. 일본에서의 고객 개척을 추진하면서 액셀리드가 가진 신약 후보물질에 이번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한다. 제약회사의 입장에선 “과거에 개발에 실패한 약을 다른 투여 방법을 통해 부활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나올 것이다”(액셀리드).
패스포트테크놀로지의 후지사와(藤沢) 사장은 “데이터 비즈니스와 건강 지원에도 응용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테이프형 약제에 센서나 무선통신 태그를 부착한다면 복용 시간 및 양을 스마트폰으로 관리하거나, 혈당치를 측정하는 등의 응용도 가능할 것이다. 화장품업계 등에도 제안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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