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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ⅹ소규모공장, 열정의 콜라보레이션 -- 시작(試作)∙양산의 장벽 돌파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1-16 08:48:33
  • 조회수465

스타트업X
창업가ⅹ소규모공장, 열정의 콜라보레이션
산업로봇∙구두인솔 등 꿈이 제품으로 /
시작(試作)∙양산의 장벽 돌파 


최첨단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시작품 개발이나 양산을 위한 설계 등 ‘제조’ 현장에서는 많은 장벽에 부딪친다. 그런 과제를 숙련 기술을 보유한 소규모 공장과 협력함으로써 해결해 꿈을 실현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장인의 기술’을 융합, 제품화를 위해 이인삼각으로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는 현장을 찾아갔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발 사진을 찍기만 하면 인공지능(AI)과 3D프린터가 오더메이드 구두 인솔(깔창)을 만든다. 그런 서비스의 실현을 목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2017년에 의사가 창업한 Japan Healthcare(도쿄)다.

창업자인 오카베(岡部) 씨는 의과대학 재학 시절에 당뇨병 등이 악화돼 인공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예방의학의 중요함을 절감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건강의 기초는 걷는 방법에 있다”라는 신념에 근거해 지바대학에서 걷는 방법을 연구했다.

-- 빠른 대응에 놀라다 --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오더메이드 인솔이다. 안창을 사용하면 발 휘어짐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면서 어깨 결림이나 요통 등 ‘미래에 발생할 고통’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카베 씨는 제조의 장벽에 부딪쳤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현실적인 상품을 제작하는 노하우는 전무했다. 재팬헬스케어의 가와스미(川住) 디자이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른바 제품을 만든 경험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시범적으로 레이저 카터로 인솔 소재를 잘라 봤지만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자신들이 갖고 있지 않은 기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다. 인솔을 접착하는 소재나 방법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소재를 잘못 선택하면 유해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상품으로서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제조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었다”(오카베 씨).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곳이 판금을 가공하는 하마노제작소(도쿄)다. 하마노제작소는 1978년에 설립된 종업원 약 50명의 소규모 공장이다. 2대 사장인 하마노(浜野) 씨는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 왔다.

재팬헬스케어와 하마노제작소의 기술자는 매월 1회 직접 만나 논의를 하고, 채팅으로도 빈번하게 협의를 거듭했다. 협력의 결과로 오더메이드 인솔 시작품 ‘HOCO 인솔’이 완성되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으며 목표액은 달성했다.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해 이르면 내년 봄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Challenergy(도쿄)도 시작(試作)에서 벽에 부딪쳤다. 태풍을 사용한 에너지 발전을 목표로, 공학부 출신의 창업자 시미즈(清水) 사장이 간단한 실험기를 만들어 봤지만 실용적이지는 못했다. 하마노제작소의 공장 안에 오피스를 설치하고 양사의 기술자가 시작품을 계속 만들었다. 현재는 내년의 양산화를 목표하는 단계까지 진척되었다.

-- 수주 측에도 이점 --
제조 노하우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창업가는 많다.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가 2017년에 제조 스타트업 약 10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 자신이 연구자 혹은 기술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57%. 과제로 보고 있는 공정은 ‘기능 시작’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기술계 출신의 대표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최초 시작에 반영하는 단계에서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스타트업 기업에게 국내의 중소제조업이 보유하고 있는 실력은 크다. 46%의 스타트업이 제조업과 연계 실적이 있다고 응답, 그 중에 58%가 국내에 사업소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있었다.

독자적인 힘으로 시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실제 상품화 장벽은 높다. 스타트업 기업의 ‘죽음의 계곡’은 양산 과정을 의미한다. 시작품의 생산비용이 너무 비싸 사업화를 못하거나 품질의 안전 확보가 불안정한 등 다양한 문제가 창업가를 가로막는다.

농업 스타트업 기업인 inaho(가나가와현)도 야채 수확 로봇의 양산에서 막혔었다. 시작품은 만들었지만 자사의 힘만으로 양산을 위한 개량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창업자인 오야마(大山) COO는 지인의 소개로 소규모공장을 방문, 1월에 협업에 들어갔다. 약 반년 동안에 시작품을 4회 만들면서 실용화에 이르렀다. 10월에 사가현에서 수확 로봇의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오야마 씨는 “이 정도의 속도로 작업을 추진하는 공장의 존재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스타트업 기업의 제조는 시간과의 승부다. 국가로부터 보조금이나 VC로부터 출자를 받고 있는 기업들도 일정 시기까지 상품 완성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지원이 끊기기도 한다. 대기업과 오랫동안 협업해온 소규모공장의 축적 기술은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은 하청이 아닌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마노제작소에서는 대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도면을 보고 작업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스타트업과의 제조에서는 설계를 함께 생각하는 기회가 늘면서 기술자의 수준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하마노 사장은 “전체 최적을 생각한 제조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7월에는 ‘제조상담서비스’로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승격시켰다.

일본의 소규모공장이 비용 경쟁에서 아시아 등의 해외 기업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스타트업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면 단순한 가격 경쟁을 피해 자사의 기술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소규모공장은 이른바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공유하는 존재다. 최적의 보완 관계를 구축한다면 일본의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안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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