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XA 창업가, 우주기술 사회 환원 -- 겸업 OK, 위성데이터 AI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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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0.3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1-10 14:13:15
- 조회수382
JAXA 창업가, 우주기술 사회 환원
겸업 OK, 위성데이터 AI 해석, 전용 컴퓨터로 저비용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는 인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주사업에서 앞서고 있는 미국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전직한 인재가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JAXA도 규제를 완화해 스타트업 기업과의 겸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의 꿈에 도전해 얻은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JAXA 창업가’에 대해 소개한다.
● 천지인, 위성데이터 AI 해석으로 최적 경작지 제안
JAXA에서 15년간 근무한 햐쿠소쿠(百束) 씨는 5월 말에 새로운 직함을 얻었다. 자신이 창업한 인공위성 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기업 천지인(天地人, 도쿄)의 대표다. 최근에는 평일 낮에도 직장을 빠져 나와 농가나 기업을 돌기 시작했다. 천지인의 ‘잠재 고객’에 대한 영업 활동이다.
햐쿠소쿠 씨는 JAXA가 2018년에 발사한 온실가스 관측위성 ‘이부키 2호’에서 시스템 전체의 설계를 담당했었다. 또한 복수의 위성에 종사해 온 ‘위성 제조의 프로’다. 그 정도의 기술자가 창업을 한 계기는 연구에서 얻은 특허였다.
-- 특허 응용으로 흥미 --
위성 등의 진동을 제어하는 특허를 본 정밀기기업체가 “지상에서의 화물 수송에 사용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혀 실제 사업에 응용하게 되었다.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이외의 세계에도 다양한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햐쿠소쿠 씨). 이를 계기로 실제 사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농업용 센서를 개발하는 사쿠라바(桜庭) 씨를 만나면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 모임을 시작했다. 사쿠라바 씨와 함께 농가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JAXA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수요가 있었다. 이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사쿠라바 씨가 사장을 맡는 형태로 천지인을 공동 창업했다.
현재는 위성 데이터에 의한 토지 평가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강수량이나 지표 온도 등의 데이터를 조합해 인공위성(AI)으로 해석한다. 사업에 최적의 토지가 어디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지도로 고객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지금 유력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은 농업이다. 키위를 생산하는 Zespri Fresh Produce Japan(후쿠오카시)과 협력해 국내에서 키위 재배에 적합한 토지를 찾고 있다. 19년 중에 후보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우주에 국경은 없기 때문에 관측위성은 지구 전체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전세계의 토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고객을 개척한다”라고 햐쿠소쿠 씨는 말한다. 현재는 종업원 10명이서 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종업원도 늘리고 자금의 외부 조달도 검토한다.
‘JAXA 창업가’가 탄생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우주산업의 주역이 세계적으로 관에서 민으로의 이행이 있다. 전자기기의 소형화 등으로 위성이나 로켓을 싸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각국에서 많은 기업이 우주 사업에 참여했다. NASA 출신의 풍부한 인재가 있는 미국에서는 1,000사 이상의 우주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일본은 약 30사에 그친다.
위기감을 느낀 JAXA는 18년부터 중장기계획에서 처음으로 산업 진흥을 중점 항목으로 명기했다. 또한 내부 규정을 재검토해 JAXA발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공식으로 인정해 지원하는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것으로 JAXA 직원이 업무 지식을 활용해 창업하는 것이 쉬워졌다. JAXA 신사업촉진부의 이와모토(岩本) 부장은 “직원이 직접 창업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사회에 보다 많이 환원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 Space Cubics, 전용 컴퓨터로 저비용
“언젠가 달에 가고 싶다”. 그런 꿈이 창업으로 이어진 인물도 있다. 18년 6월에 Space Cubics(삿포로시)를 창업한 고토(後藤) 씨다. Space Cubics는 시판 컴퓨터를 ‘우주 사양’으로 강화하는 사업을 목표하고 있다.
고토 씨는 02년에 JAXA에 입사한 이래 유인우주기술 부문에서 일해 왔다. 주요 성과는 지구에서 원격 조종으로 국제우주스테이션(ISS) 안을 비행하는 드론 ‘인트볼(Int-Ball)’을 전체 설계한 것이다.
-- 기업 참여를 지원 --
이 때 소프트개발을 담당한 것이 현재 CEO인 쇼지(荘司) 씨다. 드론이 무사히 ISS 내를 비행한 것을 목격한 쇼지 씨는 “함께 우주개발 회사를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우주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비싼 가격에 고민해 온 고토 씨는 “싸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컴퓨터가 있다면 기업의 우주개발에 대한 참여가 쉬워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으로 쇼지 씨와 Space Cubics을 창업했다.
우주공간에서는 우주선(宇宙線)의 영향이 강해 컴퓨터의 데이터가 파손되기 쉽다. 고토 씨는 “현재 모든 부품에 우주선 대책을 하기 위해서는 약 1,000만엔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Space Cubics은 고토 씨의 축적된 지식과 쇼지 씨의 기술을 조합해 20년 여름에 완성시킬 방침이다. 목표 가격은 수십만 엔으로 기존의 우주 사양과는 차원이 다르게 싸다.
미국에서는 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Planet Labs 등 NASA 출신의 창업가가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JAXA의 모리야(守屋) 프로듀서는 “눈에 보이는 창업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 JAXA 전체가 바뀔 것이다”라고 기대한다.
JAXA에서 얻은 지식을 스타트업 기업에서 사업화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실현되고, 그 성과가 JAXA의 차기 우주개발에 공헌하는 순환이 생겨난다면 일본의 우주 산업은 더욱 저변이 넓고 강한 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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