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의 ‘IT 제국’ 의지 --'유학파'가 견인, 행정도 창업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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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0.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10-17 15:46:41
- Pageview338
몽골의 ‘IT 제국’ 의지
'유학파'가 견인, 행정도 창업을 지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에서 인공지능(AI)이나 핀테크 등을 전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대두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의 중심은 해외 대학에 유학하거나 대기업을 경험한 ‘유학파’다.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인맥을 활용한 인재 육성으로 기술선진국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에서 성장성과 과제를 취재했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AI 기술자가 7월 하순에 울란바토르에 모였다. 심층학습에 관한 세미나에 AI 기술자들이 강사로서 속속 연단에 올랐다.
페이스북 AI연구소에서 일하는 몽골 출신의 사인바야르 씨도 초청을 받았다. 2018년에 미국 구글이 발표해 화제를 모은 자연언어처리 논문에서, 그 바탕이 되는 논문의 참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술자다. AI를 이미지 인식에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구어체와 같은 자연언어를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여겼었다.
세미나를 개최한 덴쓰(電通)의 AI 현지 자회사 Dentsu Data Artist Mongol(DDAM)의 아구티바야르 씨는 세계적인 기술자인 사인바야르 씨와 친한 친구 사이다. “사인바야르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유학도 도쿄대학으로 같이 갔기 때문에 강사를 부탁했다. ‘GAFA’에 아는 사람은 적지 않다”.
-- 스마트폰 1인 1.4대 --
몽골은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울란바토르시에 살고 있다. 또한 몽골 전체 대학의 90%가 시내에 있다. 학교는 초등∙중등∙고등 일관제이기 때문에 깊은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해외 유학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있다.
DDAM의 아구티바야르 씨는 도쿄대학 시절에 같은 연구실 선배가 설립한 AI개발 업체 Data Artist에 초기 멤버로서 참가했다. Data Artist는 18년에 덴쓰 산하로 들어갔다. DDAM은 텔레비전 시청률을 AI로 예측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거점으로서 18년 8월에 만들었다.
몽골에서는 첨단기술의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세미나를 통한 인재 육성으로 채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사원은 70명. 연내에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구티바야르 씨처럼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30대를 중심으로 몽골에 귀국해 활약하는 인재가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몽골로 돌아오는 큰 이유는 몽골에서 급속하게 IT 인프라가 정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의 주요 산업은 광업이나 농업, 관광으로, 추위가 심한 한겨울에는 많은 활동이 불가능하다. 계절을 불문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산업으로서 IT분야의 강화를 서두른다. 16년에 LTE(4G)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IT산업이 일어섰다.
IT기술 수준은 현실적으로 아직 뒤처져 있지만 통신인프라가 정비되고 관련 시장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 전기요금이 주변국과 비교해 싸기 때문에 서버센터의 설치에 적합하다.
-- 높은 수학 능력, 낮은 임금 --
원래 몽골에서는 전통적으로 수학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IT 산업이 성장할 여지는 있었다. 국제수학올림픽에서 몽골은 10년에 50위에서 19년에는 26위로 급상승, 캐나다(24위)나 프랑스(25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7년 만에 금메달 수상자도 나왔다.
몽골통신규제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18년 말에 420만대로 1인당 약 1.4대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금융 분야다.
핀테크 기업인 AND Global이 17년부터 제공하는 ‘Lend MN’은 그 대표격이다. 스마트폰에서 신청하면 3분만에 5만 투그릭(약 2천엔)부터 무담보 소액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몽골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수% 정도에 불과하다. 대신에 ‘롬바르드’라는 전당포가 거리에 많다. 매월 공공요금의 지불이나 자가용차의 가솔린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AND Global은 개인의 여신 능력을 AI로 스코어링하는 기술에 강하고, 기일 내 변제율은 98%다. 개발 기능을 울란바토르시에 두면서 전개하고 있는 지역은 필리핀이나 멕시코 등으로 확대된다.
최고투자책임자인 허스에리텐 씨는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없는 기술을 수분의 1의 노동 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한다. AND Global의 사원도 국내외의 수학올림픽에서 100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AND Global의 경영층에는 해외 유학파가 눈에 띈다. 허스에리텐 씨는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을 졸업한 후에 미즈호은행과 UBS증권에서 경험을 쌓았다. “몽골인은 개개인은 우수하지만 유목민족이었기 때문인지 뭉치지 못했다. 일치단결해서 해외에 나간다”(허스에리텐 씨).
호기심이 많은 민족성이나 법정비가 아직 엄격하지 않다는 점도 몽골의 특징이다. 현지에서 시험이나 실증실험을 하면서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몽골 첫 유니콘 기업을 목표한다.
행정도 IT산업의 육성을 지원한다. 울란바토르시는 18년에 대학이나 관청이 모여 있는 곳에 첫 창업지원시설 ‘허브이노베이션센터’를 개설했다. 애초에는 젊은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해서 1980년대에 건설된 건물이지만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아 한때는 상업시설 등으로 사용했었다.
“지금의 산업 구조는 오래 가지지 못한다. 새로운 기술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 센터를 통괄하는 울란바토르시의 바트에르데네 씨는 강조한다. 주요 산업인 석탄이나 동과 같은 광업은 경제 정세가 시장 상황에 좌우되기 쉽다. 또한 석탄에는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라는 역풍이 분다.
이 센터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들어갈 공간이 있다. 자동차 공유서비스 기업을 설립한 오티르바트 씨는 독일의 대학이나 미국 기업의 프로젝트매니저를 거쳐 창업해 센터에 입주했다. “몽골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귀국한 이유를 말한다.
-- 사회 구조에 과제 --
그러나 창업가 중에는 정치와 사업간의 거리가 가까운 몽골 특유의 사회 구조를 우려하는 견해는 강하다. “유목으로 사회가 이루어지는 부분이 크고, 공모가 열러도 선고 과정이 불투명하다” “정부 지원의 실정은 아직 시작점에 서 있지도 않은 상태다”라는 목소리도 있어, 거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은 많다.
지자체도 기업에 일임한 IT인재 육성에 위기감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지방에도 창업지원 시설을 만들어 “전통가옥이니 게르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울란바토르시의 바트에르데네 씨).
과제는 많다. 그러나 IT 인재의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예전의 ‘몽골제국’처럼 울란바토르의 기업이 급성장하는 날은 멀지 않다. 현지에서 이렇게 실감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