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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생산 ‘400만대’ 밑돌수도 -- 부품 등 산업 유지 한계 라인 임박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0.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12 09:13:21
  • 조회수332

한국 자동차 생산 ‘400만대’ 밑돌수도
부품 등 산업 유지 한계 라인 임박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지반 침체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생산 대수는 5년 간 10% 이상 감소해 부품산업 등의 유지에 필요한 400만대 이하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전락했다. 그 원인으로는 내수 침체뿐만 아니라 외자계의 세계 전략 재검토로 인한 생산 감소이다. 1강인 현대자동차 그룹도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강경한 노조의 존재가 부담으로 작용, 국내 본사가 상장 이후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 르노 등 외자계 감산 --
8월 말, 프랑스의 르노 본사에 부산 시의 오 시장이 방문해 이렇게 부탁했다. “내년에 생산되는 유럽용 신차를 부산에서 만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부산 시에는 한국의 중견 자동차기업 르노삼성자동차의 유일한 공장이 있다. 시장이 프랑스 본사까지 방문해 부탁한 것은 고용에 대한 위기감에서이다.

르노삼성은 닛산자동차의 세계 생산 재편으로 인해 올 안에 SUV ‘로그(Rogue)’의 위탁 생산이 중단,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차종을 잃게 되면서 공장의 존속이 불투명해졌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본사에 새로운 배당을 요구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로그의 생산 대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10월부터 생산 라인 속도를 25% 낮출 예정이다. 9월에 희망 퇴직을 모집했지만 1,800명의 생산직 중 수십 명 만이 응모했다고 한다.

미국 GM 자회사인 한국GM도 생산 축소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국내 판매 부진과 함께 수출도 둔화되면서 2018년에 3개 공장 중 한 곳을 폐쇄했다. GM은 2018년 11월에 북미 5개 공장의 폐쇄도 결정하는 등 세계적으로 생산 체제를 재편성하고 있다. 한국이 다음 축소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파업 및 내수 침체로 현대자동차도 부진 --
한국 최대 자동차기업 현대자동차도 국내 생산은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그룹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70%를 자랑하지만, 한국에서의 판매는 침체되고 있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해외용은 북미와 중국, 인도 등 현지 생산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18년 12월기 결산에서는 국내 본사의 영업 수익이 593억원(약 5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2000년대에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적정가에 디자인 성능이 우수한 소형차를 투입, 미국과 신흥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일본계 자동차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해 한 때 ‘일본차 킬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은 생산 대수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에 이은 세계 5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참신한 차량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일본과 유럽기업들에게 점유율은 빼앗기며 국내외 판매는 침체되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기업들이 신차 개발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탈환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한국 내에서의 2018년 생산 대수는 402만대로, 5년 전보다 50만대 감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나 멕시코에 뒤처져 세계 7위로 전락했다. 대림대학의 김 교수는 “2020년 생산은 40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연 생산 400만대는 “부품회사 등도 포함해 자동차산업 기반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저 라인이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라고 한다. 만약 이를 밑돌 경우, “은행 융자가 어려워지는 부품회사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산업 관계자).

한국에게 있어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력 산업으로 GDP는 관련 산업을 포함해 제조업의 20% 정도이다. 고용을 많이 창출하기 때문에 침체는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외자계 2개 사의 생산 축소는 세계 전략 재편에 의한 부분이 크지만, 노조의 강경한 자세도 영향을 주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10월부터 수 개월에 걸쳐 파업을 실시. 르노의 모제스 부회장은 “파업이 계속된다면 (로그의) 후속 차량에 관한 논의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며 대립했다. 한국GM 노조도 9월, 22년만의 전면 파업에 돌입. 한 때 GM차 불매를 소비자에게 호소하는 등 극단적인 방침도 제시했다.

자동차회사의 임금 수준은 한국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업계 최고의 현대자동차에서는 거의 매년 파업이 시행, 평균 연봉은 9,200만원(약 820만엔)까지 상승해 업계 전체의 임금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자동차산업에서 파업이 많은 배경에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의 노조가 강경 노선이 특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속해있는 점이 있다. 반면 LG전자 등 전자산업의 노조는 온건하다.

외자계 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할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1강 구조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도 현대 중국과 인도에서의 판매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개발에서도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 여름, 연간 1번의 임금 교섭을 8년 만에 파업 없이 끝마쳤다.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1.7%의 임금 인상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파업 투쟁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산업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고 있다. 향후, 부품회사들을 포함해 산업 유지를 위한 움직임이 가능할지 여부가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
▶ 현대자동차 그룹 (320만대, 국내 6개 공장 보유) → 그룹 판매 세계 5위
- 현대자동차: 임금 교섭, 8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
-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998년에 인수
▶ 한국GM (44만대, 2개 공장)
- GM이 77% 출자
- 2018년에 1개 공장 폐쇄
▶ 르노삼성자동차 (21만대, 1개 공장)
- 르노가 79.9% 출자
- 닛산의 ‘로그’ 생산 위탁 종료 검토
▶ 쌍용자동차 (14만대, 1개 공장)
-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가 74.6% 출자
- 간부 수 20% 삭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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