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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가전 전시회 'IFA'에서 어필 -- 이동∙음향∙반려동물 등 다양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15 15:35:02
  • 조회수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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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가전 전시회 'IFA'에서 어필
신흥기업, 유럽에서 실력 시험/ 이동∙음향∙반려동물 등 다양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이 유럽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6일에 일반공개가 시작되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2019’가 그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 IFA에서는 국내 전자기기업체의 존재감이 매년 약해지고 있지만 그 틈을 메우듯이 스타트업 기업이 기술이나 디자인 선진기업에 도전한다.

-- 협력처 개척 --
잔서가 이어지는 일본과 대조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베를린. 시내에 있는 전시회장의 한 켠에는 첨단기술만을 모아 놓은 부스 ‘IFA넥스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키고 싶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IFA넥스트에 출전하는 스타트업 기업 SkyDrive(도쿄)의 미야우치(宮内) 이사다.

SkyDrive는 ‘하늘 나는 자동차’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기체는 2인승으로, 전동 수직 이착륙형이라고 불리는 대형 드론과 같은 모양이다. 23년에 사업화, 26년에는 양산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부스에서는 그 기체 모델을 전시한다.

미야우치 이사는 출전의 이유를 2개 들고 있다. 하나는 ‘기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다른 하나는 ‘유럽항공기 업계와의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선의 끝에는 유럽 에어버스를 필두로 하는 항공기 제조 공급망이 있다. SkyDrive는 앞으로 부품업체 등과 양산을 위한 협의를 추진한다. 파리 국제 에어쇼에도 출전하고 있지만, IFA넥스트에서 가일층의 지명도 향상과 새로운 사업 파트너 구축을 노린다.

IFA넥스트는 가전 주체였던 IFA의 전시 컨셉트를 재검토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번부터 스폰서국(國) 제도가 시작되었고 일본이 스폰서국이 되었다. 전세계에서 출전을 희망하는 신청이 있었다. 일본은 스폰서국으로서 20개 기업의 출전 카드를 확보, 주로 스타트업 기업에 할당한다.

세계의 가전업체가 거대한 부스를 설치하는 IFA. 특히 IFA넥스트의 한 회사당 전시 공간은 좁다. 그러나 관심도에서는 대기업의 부스에도 뒤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적색 조명과 함께 자사가 갖고 있는 첨단기술을 발신하고자 하는 열기가 뜨겁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유명한 오치아이(落合) 쓰쿠바대학 교수가 CEO를 맡고 있는 Pixie Dust Technologies(도쿄)도 IFA넥스트에 출전한다. 소개하는 제품은 지향성이 높은 스피커. 독특한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돋보기 렌즈가 빛을 한 곳에 집중시키듯이 소리를 핀포인트로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운전 중인 운전자에게 음성을 전달하거나 미술관과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특정 사람에게만 그림 설명을 할 수 있다. Pixie Dust 사업개발부의 구로다(黒田) 디렉터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재미있는 기술은 논문 성과로만 그치는 경우도 있다. 산학 협력을 통해 사업 개발로 연결시키고 싶다”라고 말한다.

Pixie Dust는 오치아이 교수의 연구소에서 창출된 기술을 실제로 사회에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설립되었다. 앞으로는 다른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과의 협력도 목표한다. 구로다 디렉터는 “이번 출전을 통해 유럽의 연구자나 기업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확산될지도 모른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낸다.

스타트업 기업 Langualess(도쿄)는 반려동물의 감정을 분석하는 유니크한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IFA넥스트의 부스에서는 개의 기분을 가시화하는 기기 ‘이누패시(INUPATHY)’를 전개한다.

이누패시는 개에게 심박수를 판별하는 센서를 장착해 심박의 미묘한 변화와 행동을 조합해 분석하는 구조다. 개의 등에는 라이트도 장착해 기쁠 때는 빨간색으로, 집중하고 있을 때는 흰색으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대는 보라색으로 빛난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이용할 수 있다.

Langualess는 15년에 설립. 쓸데없는 소리를 제외하고 심박 소리만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누패시는 이미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고, 19년에는 해외 전개를 가속한다. 야마구치(山口) CTO는 “유럽은 반려동물 문화가 뿌리 깊어 유망한 시장이다. 이번 전시에서 반응을 보고 싶다”라고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개뿐 아니라 고양이나 소, 해양생물로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이나 동물원 등과도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의 경우는 파나소닉과 소니를 비롯해 IRIS OHYAMA(센다이시)도 IFA에 첫 출전한다. IFA는 지금까지는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전자기기업체가 유럽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이벤트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세계의 가전 시장은 중국의 하이얼, 하이센스, 화웨이와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중국과 한국 기업이 석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약하다.

-- 해외 전개의 절호의 기회 --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전세계에서 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반재단법인 Venture Enterprise Center(도쿄)가 정리한 ‘벤처백서2018’에 따르면, 해외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은 16.4%에 그친다. 해외 전개의 실적이나 예정은 없다는 응답도 26.3%를 차지하고 있어, 해외 전개가 아직 미진한 것이 실정이다.

그러나 18년의 벤처캐피털의 국내투자금액은 전기 대비 20.4% 증가한 1,640억엔이다. 자금 조달 기회와 투자가의 지지는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럽과 미국과 비교해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적다. 유력 스타트업 기업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라도 승부의 무대를 넓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흥 주역’이 바뀌는 일본
IFA, 전자기기 업체에는 온도 차

“일본의 이노베이션을 소개할 절호의 기회다”. IFA2019를 주최하는 메세 베를린의 크리스티안 괴케 CEO는 현지에서 열린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첨단기술을 집약시킨 ‘IFA넥스트’에서 올해 일본이 글로벌 스폰서국이 된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괴케 CEO는 “1990년대부터 사업 때문에 일본을 방문했었는데, 최근 1~2년은 일본이 많이 개방된 것 같은 인상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IFA에서는 파나소닉이 최신 미용가전 등을, 소니가 고급 오디오기기 등을 어필한다. 인공지능(AI)으로 가전을 조작하는 등 ‘미래의 리빙’ 이미지도 볼 수 있다. IRIS OHYAMA가 첫 출전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도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전자기기 업체의 스탠스에는 온도 차가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최근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도시바도 예전에는 컴퓨터 등을 전시했었지만 최근에는 현지법인이 비즈니스 상담의 장으로 이용하는 정도였다.

한편으로 ‘IFA넥스트’에 스타트업 기업 등 20사가 참가한 것은 괴케 CEO가 말하는 ‘일본의 변화’를 상징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스타트업의 강점은 대기업에는 없는 독창성이나 빠른 움직임이다. 출전 기업 중 하나인 Triple W Japan(도쿄)은 무선형 헬스케어 기기를 전시한다. 하복부에 슬림형 초음파 센서를 장착해 방광의 신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배뇨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이다.

Triple W Japan에는 소니나 올림푸스 출신자도 있다. 프랑스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전개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유사 상품이 적은 강점도 있어 이미 50개국 이상으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센서를 장착한 의류를 전개하는 Xenoma(도쿄)는 도쿄대학발 스타트업이다. 연구실이 추진하고 있던 신축성이 있는 배선 기술을 활용했다. 경량으로 착용감이 좋은 스포츠웨어에 가속도∙각도 센서를 내장해 입기만 하면 신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신체 움직임의 데이터화는 카메라의 활용 등이 주류였지만 이용 장소가 한정적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Xenoma의 의류는 착용하고 바로 감지가 가능하다. 의료나 헬스케어, 재활운동 외에도 새로운 게임 조작법으로서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도 크다. IFA넥스트에 출전하는 기업에는 경제산업성 지원사업의 대상 기업이 선정되었다. 경제산업성의 니시야마(西山) 국장은 개막에 앞서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일본은 새로운 형태로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코멘트를 보내왔다. 새로운 흐름을 가속시킬 수 있을까? IFA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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