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추싱, 상하이에서 로봇택시 운행 -- 5.5억명 이용자 주행 데이터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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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8.3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9-08 20:12:48
- Pageview352
디디추싱, 상하이에서 로봇택시 운행
5.5억명의 이용자 주행 데이터가 무기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30일, 사람이 차량을 조작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 ‘레벨4’의 로봇택시를 한정된 구역에서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디디추싱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억 5천만명의 이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 대기업과 연대해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운용,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운용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에서 주도권을 장악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 도요타 등 대기업과 연대, 자율주행 주도권 장악 노려 --
“중국 최초의 무인운전 상용화를 실현할 것이다”. 디디추싱의 장(張) CTO(최고기술책임자)는 30일, 상하이에서 개최 중인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의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상하이 시 정부와 협력해 상하이 시 교외의 자딩(嘉定) 구에서 연내에 레벨4 차량 30대를 이용, 디디추싱 앱에서 무인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2~3년 안에 국내 3개 도시로 확대, 해외 전개도 시야에 넣고 있다.
자율주행을 둘러싼 디디추싱의 강점은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AI가 다양한 조건에서 최적의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 양이 열쇠가 되고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디디추싱은 자국 내 대기업과의 합병과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의 중국사업 인수를 통해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5억 5천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등록 운전자는 3천만명이 넘는다.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경찰 등과 교통체증 완화도 함께 추진할 정도이다.
“자율주행은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닌, 얼라이언스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장 CTO). 디디추싱은 자동차 대기업 등과의 연대를 중시한다. 8월에 자율주행 사업을 분사화해 자동차 대기업 등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체제를 정비하는 등, 얼라이언스 가맹 기업들의 자금 및 기술을 투입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장 CTO가 공개한 도표에는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통신 분야의 대기업과 외자 기업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디디추싱으로의 출자를 이미 발표한 도요타와 독일의 보쉬, 캐나다의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 등이다.
디디추싱이 2018년에 설립한 라이딩셰어링 기업 연대 ‘홍류연맹(洪流連盟, D얼라이언스)’이 공동개발 체제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은 연대 기업들과 자율주행차의 공동개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량 구입과 리스,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회사 바이두(百度)가 2017년에 자율주행 개발 연대 ‘아폴로계획’을 설립. 국가 프로젝트로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150개 사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아폴로계획에서는 연내에 로봇택시의 시험운행을 후난(湖南) 성에서 시작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16년에 자율주행 개발을 시작한 디디추싱이 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단번에 앞서나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디디추싱의 라이벌은 자율주행에서 앞서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와 미국 GM계열의 GM크루즈 등으로, 디디추싱의 청(程) CEO는 29일의 강연회에서 “미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더욱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2009년에 자율주행 개발에 착수, 이미 누계 1,000만마일(약 1,600만km) 이상의 공공도로 주행 시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지구와 달 사이를 21번 왕복하는 거리이다. 규모는 한정적이지만 2018년에는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한 상용 서비스 ‘웨이모원(Waymo One)’을 미국 아리조나 주에서 개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는 2018년 3월, 미국에서 공공도로 주행 시험 중에 발생된 사망사고의 영향으로 개발이 일시적으로 정체되었지만, 2018년 8월에는 도요타와의 연대를 확대. 2021년을 목표로 양 사의 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된 라이딩셰어링용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자율주행 개발 거점을 가지고 있는 디디추싱은 라이딩셰어링 분야에서 세계 진출을 추진, 로봇택시 사업도 세계로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대립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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