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의 ‘안심’ 운임 서비스 -- 사전에 요금·경로 확정, 일본교통 등 10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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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8.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03 14:01:36
- 조회수329
비즈니스 TODAY
택시의 ‘안심’ 운임 서비스
사전에 요금·경로 확정, 일본교통 등 10월에 도입
일본교통(日本交通) 등 택시 대기업들이 10월, ‘사전 확정 운임’을 도입한다. 지금까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알 수 없었던 경로 및 운임을 배차 앱을 통해 승차 전에 알 수 있다. 택시의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요금에 대한 안도감을 높여 택시 이용 감소에 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배차 앱 보급을 확대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 확보와 차세대 이동서비스 ‘MaaS’로 이어나간다는 전략도 있다.
-- 배차 앱 활용, 승객 감소에 제동 --
정부는 자가용을 운전할 수 없는 고령자와 외국인도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확인운임제도 금지를 올해부터 해지하는 것을 결정했다. 일본교통과 다이와(大和)자동차교통, 국제자동차(国際自動車, 도쿄) 등 대기업들이 도쿄에서 잇따라 도입을 신청. 오사카와 나고야에서도 신청하는 사업자들이 나오고 있다. 허가가 된다면 10월 이후에는 운용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전 확인 운임은 원칙적으로 스마트폰 택시 앱을 통해 이용된다. 이용자가 타고 내리는 장소를 입력하면 지도에 경로와 소요 시간이 표시되고 호출 요금이 가산되어 총 금액이 나온다. 이러한 조건에 동의하면 앱을 통해 택시를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교통 체증으로 인해 승차 시간이 길어져도 금액은 달라지지 않는다.
요금은 추정 주행 거리와 과거의 운송 실적을 바탕으로 요일과 시간대 별 계수가 곱해져 계산된다. 국토교통성이 2017년에 실시한 사전 확인 운임의 실증 실험에서 기존의 미터기 운임과의 오차율은 0.6%에 불과했다.
일본교통의 가와나베(川鍋) 회장은 “경로와 요금이 명확해 진다면 승객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라며 새로운 요금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배차 앱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일본교통 그룹의 재팬택시(도쿄)와 DeNA, 국제자동차 등과 소니가 공동으로 출자한 민나노택시(도쿄) 등이다. 전국 40% 이상의 택시에서 이들 3사의 앱이 이용되고 있다.
재팬택시의 경우, 택시회사가 사전 확인 운임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앱으로부터의 주문을 배차실 경유가 아닌 택시가 직접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대응하고 있는 차량의 경우 배차 앱 이용료는 달라지지 않아 추가 부담은 거의 없다.
국내 택시 이용은 최근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7년도 이용객은 14억 7,500만명. 1992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경기 악화와 야근 억제로 인해 법인 수요가 감소. 요금이 불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이용을 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배차 앱 이용이 늘어난다면 택시운전사들이 대기하거나 승객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줄어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앱은 영어로도 이용이 가능해 “사전 확정 운임이라면 외국인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미야토(都)택시그룹)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과제는 지방에서의 보급이다. 사전 확정 운임은 택시가 운영되는 구역별로 신청해야 한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청하는 택시회사는 요일 및 시간대 별 세밀한 승차 실적이 요구되지만, 데이터가 없는 회사도 있다. 또한 사전 확정 운임에는 계절별로 차이를 둘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한 삿포로의 택시회사는 “겨울에는 교통 체증이 많아 택시운전사의 입장에선 수입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라고 말한다.
-- MaaS 보급의 포석으로 --
전세계적으로 배차 앱을 통해 운임이 사전에 확정되는 시스템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택시에 도입된다면 복수의 대중교통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서비스 ‘MaaS’ 실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미국의 우버테크놀로지와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 등이 제공하는 라이딩셰어링서비스는 배차 앱을 통해 승차 전에 경로 및 요금이 제시된 후 차량을 예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택시배차서비스의 경우는 미터기 요금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때도 앱 상에서 승차 전에 예상 요금이 제시되는 등 이용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사전 확정 운임 도입 등을 계기로 배차 앱 이용이 확대된다면, 택시 이용 촉진뿐만 아니라 MaaS 보급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MaaS란 철도와 버스, 택시 등 복수의 대중교통이 연계된 이동 플랜을 설정해 일괄 예약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택시는 주요 교통 수단 가운데 사전에 요금이 확정되지 않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실제로 오다큐(小田急)전철이 개발 중인 MaaS의 플랫폼에는 일본교통이 사전 확정 운임 서비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배차 앱 ‘재팬택시’가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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