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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Tech 2030: 냄새로 의욕 촉진 -- 도쿄대학, 뇌파와 감정 데이터 축적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8.1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8-25 21:59:32
  • 조회수317

Next Tech 2030
냄새로 의욕 촉진
도쿄대학, 뇌파와 감정 데이터 축적

냄새가 사회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 진화하고 있다. 냄새는 오감 중에서도 잘 눈에 띄지 않는 감각이지만 실은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물의 경우는 먹이나 위험물 인식, 생식 활동 등 생명 활동을 좌우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한다. 도쿄대학의 도하라(東原)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냄새를 감지하는 메커니즘과 역할을 속속 규명해 왔다. 2030년대에는 사람의 기분을 제어하는 보조 역할로서 냄새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주변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여름방학도 후반이다. 무더위에 숙제나 공부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30년대의 여름방학에는 그런 우울한 기분을 일소해 줄 ‘냄새’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손목시계형 센서가 당신의 ‘무기력함’을 감지하면 방안 에어컨에서 어떤 냄새가 나온다. 당신은 순식간에 의욕을 되찾고 숙제 등 해야 할 일을 단숨에 끝내버릴 것이다.

도하라 교수는 이르면 2030년대에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냄새를 맡고, 동기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실용화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냄새가 코에 들어 오면 코 속에 있는 특정 단백질과 이어져 뇌에 전달되고, 뇌는 ‘이것은 꽃 향기다’라는 식으로 인식한다. 실은 이렇게 냄새에 반응하는 ‘냄새 수용체’가 있다는 사실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인식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실증하지는 못했다. 1991년에 코 속에 있으면 냄새를 인식하는 수용체로 작용하는 단백질 유전자 후보가 발견되었다.

도하라 교수는 90년대, 포유류의 냄새에 관련한 유전자 해명 등을 연구해 왔다. 99년에 냄새 수용체 기능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냄새에 반응하는 세포 단백질을 실험쥐의 코에 넣고 냄새를 맡게 했더니 실제로 냄새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에 일부 암 환자에게 특유의 냄새를 내는 물질이나 엄마가 아기의 머리 냄새 맡았을 때 ‘애착’을 인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러나 무슨 냄새인지 판단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가령 같은 냄새라도 상황에 따라서 쾌감으로 느끼기도 하고 불쾌하게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도하라 교수 연구팀은 올해부터 문부과학성의 프로젝트로서 냄새 연구와 뇌과학과 연계해서 냄새의 쾌감∙불쾌의 인식 패턴을 뇌파를 통해 판독, 세대에 따라 변화하는 냄새 인식과 관계된 데이터 축적에 착수하였다. 사람이 냄새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뇌 모델을 개발. 인생에 도움이 되는 냄새를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의 기반으로 할 생각이다. “5년 후에 서비스화가 가능한 단계로 만들고 싶다”(도하라 교수).

이미 NTT데이터나 아지노모토, 가오, 자동차업체, 가전업체 등 100사 이상의 기업과 축적할 데이터의 내용이나 미래의 활용 방법을 상담하기 시작. “장기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업무나 공부를 지원하는 냄새를 만들어 내는 단말도 목표하고 싶다”(도하라 교수).

-- 개별화 서비스, 해외가 리드 --
2000년대에 인간 게놈 해독이 발달하면서 암 치료 등 의료 현장에서는 유전학적인 특징을 고려해 환자 별로 적합한 치료 방침을 생각하는 ‘개별화 의료’ 개념이 보급되었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배열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은 냄새 연구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약 400개 정도의 냄새 수용체 각각에 ‘다형(多型)’이라는 DNA 배열의 개인차가 있다. 인간 게놈 전체 중에서도 특히 개인 차가 크다고 한다. 또한 후각은 기억이나 추억과 연결되어 있다. 냄새를 느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향료업체를 중심으로 냄새를 사람의 기호에 맞춰서 제작하는 개별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스위스의 Givaudan은 민족이나 지방 별로 냄새의 기호를 효율적으로 파악해 단시간에 냄새를 만드는 툴을 개발했다. 독일의 Symrise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냄새 조합을 시도한다.

일본은 한발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도하라 교수는 “유전학이나 뇌과학에 근거해 개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냄새의 ‘개별화’를 실용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냄새 서비스를 둘러싼 일본의 경쟁력도 시험한다.

● 냄새 연구의 역사

1950년대~

‘냄새 분자'의 인식 방법을 둘러싼 다양한 가설 제창

91년

미국 리처드 액설과 린다 벅 교수가 공동으로 냄새 수용체 유전자 후보 발견

98~99년

도하라 교수 연구팀이 냄새 수용체의 존재와 기능 확인

2000년대~

사람의 냄새에 관한 유전자 약 400개 규명

04년

리처드 액셀과 린다 벅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30년대

의욕이나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되는 냄새 서비스 확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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