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계열의 취직처 1위 -- IT 수재를 매료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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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8.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8-24 21:13:48
- Pageview377
스타트업,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계열의 취직처 1위
IT 수재를 매료시키는 스타트업 / 규모보다 재미, 사회에 직접 공헌
스타트업 기업에 신규 채용으로 입사하는 IT 분야의 젊은 엔지니어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급여 등의 대우 면에서 대기업에 필적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이번 봄에 입사한 ‘IT 수재’를 분석해 스타트업 기업을 선택한 이유나 입사 후에 느낀 업무의 매력 등을 조사하였다.
-- 슈퍼컴퓨터 사용 --
“회사의 슈퍼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알고리즘을 시험할 수 있다”.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이공학계 연구과를 수료하고,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Preferred Networks(PFN, 도쿄)에 입사한 무라이(村井) 씨(24)는 이번 직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라이 씨는 10대 때 국제정보올림픽에 여러 번 출전했었고 도쿄대학에서는 총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대학 프로그래밍콘테스트 대회에서 3위에 입상,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그래밍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대형 IT기업으로부터도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국제정보올림픽의 선배인 PFN의 아키바(秋葉) 운영책임자(30)에게 PFN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기초연구부터 산업 응용을 위한 개발까지 전개한다는 점이나 세계 최대 수준의 기술력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무라이 씨는 입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대우나 회사의 규모보다 재미있는 편이 좋다”라고 말한다.
PFN은 스타트업이지만 슈퍼컴퓨터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계산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2017년부터는 매년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가동시켜, 슈퍼컴퓨터용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 무라이 씨는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맘껏 활용하고 있다. 장래에는 지시하지 않아도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 움직이는 AI 등 아무도 개발하지 않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도쿄대학신문을 바탕으로 도쿄대학 졸업생∙수료생의 취직처를 조사해 보니 변화가 선명했다. IT 첨단기술을 배운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대학원 정보이공학계 연구과 수료생의 대부분은 수년 전까지 소니나 히타치제작소 등 대형 전자기업에 취직했었다.
스타트업 기업에 취직한 사람은 08년에는 2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13년에 7명, 17년에 8명으로 서서히 증가. 이번 봄 졸업생은 약 200명 중에 15명이 스타트업에 취직했다. 스타트업은 야후와 나란히 ‘1위 기업’에 올랐다.
-- 대기업 합격 사퇴 --
정보이공학계 연구과에서 로봇 두뇌 알고리즘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후루타(古田) 씨(28)도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우주 작업 로봇을 개발하는 일본발 스타트업 기업 GITAI(미국 캘리포니아)에 근무하며 도쿄에서 시작(試作) 중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GITAI와의 접점은 비즈니스 SNS인 ‘LinkedIn’이 계기였다. GITAI의 나카노세(中ノ瀬) CEO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을 찾았다. 사업 내용에는 공감했지만 로봇 개발을 전개하는 대기업을 선택했다.
그러나 입사 예정이었던 대기업은 작년 가을에 로봇 개발 부서를 축소했다. “대기업은 양산 노하우도 자금도 풍부하지만 경영자의 생각에 따라 간단하게 방향성이 바뀐다”라고 통감했다.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로봇 개발을 전업으로 하는 GITAI에 입사를 결정했다. “대기업 입사 포기를 알렸더니 부모님께서는 많이 놀라셨지만 아내가 응원해 주었다”(후루타 씨).
GITAI는 국내외의 우주기관이 주목하는 스타트업이지만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은 10명이다. “때문에 사용하고 싶은 부품을 자유롭게 사서 시험할 수 있다. 나에게 많은 재량권이 있다”. 본업인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같은 회사에서 정년까지 일한다는 의식이 거의 없다. 중시하는 것은 회사의 안정성보다 업무의 재미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여부다. 정보이공학계 연구과를 3월에 수료한 히가시(東) 씨(26)는 AI를 개발하는 LeapMind(도쿄)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심층학습을 사용해 거래처의 과제 해결을 제안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히가시 씨는 대기업에 흥미가 없었다. “대기업은 채용 인원도 많고 소속된 부서의 희망을 관철시키기 어렵다는 선배의 말을 들었다”. 취직정보회사 등의 합동설명회 등에는 참가하지 않고 직접 기업을 찾았다. LeapMind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면접을 봤다. AI 전문 연구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5월에 LeapMind의 합격 통보를 받았다.
-- 실력주의가 익숙해지다 --
회사의 실력주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LeapMind는 신입사원에게 일률적으로 초임을 지급하지 않고 능력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반년마다 평가 기회가 있어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하면 월급이 오르고 반대로 달성하지 못하면 깎이는 것도 일반적이다”(LeapMind). 히가시 씨는 입사해서 첫 급료를 받았을 때 “일률적으로 급료를 받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한다.
스타트업의 급여 수준은 예전에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도 쉬워지면서 임금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AI 등 첨단분야는 젊은 층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력주의로 젊은 층이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환경도 IT 인재를 매료시키는 배경이다.
전통적인 일본 기업이 갖고 있는 ‘사풍’이나 관습이 없다는 것도 플러스로 작용한다. 이번 봄에 로봇 자동제어기술을 개발하는 DeepX(도쿄)에 취직한 AI 엔지니어 요시다(吉田) 씨(24)는 “전통적인 대기업에서 비합리적인 풍습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학생시절에는 로봇 제어 AI를 연구했다. 매일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AI 세계는 변화가 빠르다. 대기업 중에는 자신의 연구분야에 가까운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 없는데다 “신입사원 연수나 사내 조정에 시간을 빼앗겨 움직임이 둔해지면 최신 동향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뒤처지게 된다”라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DeepX의 나스노(那須野) CEO(29)는 합리적인 업무 방식과 빠른 의사 결정 등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도쿄대학 대학원에 재적하고 있는 나스노 CEO는 젊은 AI 엔지니어의 시선으로 조직을 만들고 있다. 대기업이 AI 엔지니어 채용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요시다 씨를 포함해 4명의 졸업자를 채용할 수 있었다.
요시다 씨는 석사 1학년으로 외자계 컨설팅회사의 합격통지를 받고서 취직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인턴 생활을 한 DeepX에서 나스노 CEO의 권유를 받았다. 입사를 결정한 요인은 “고객 기업의 경영을 개혁하는 것보다 DeepX에서 노동력 부족 등의 사회 과제를 직접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다.
입사 후에 바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가했고 경영진과의 거리감도 가깝다. “CEO나 CTO에게 직접 모르는 것을 물을 수 있고, 제안을 받아들여 주기도 한다”. 스타트업 기업만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IT 수재’ 들은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이나 상사와의 긴밀한 관계, 항상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원한다. IT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 스타트업 기업과 대기업에게 IT 수재들의 의견은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