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 재팬 (하): 표준화로 인프라 수출 목표 -- 콜드체인, 신흥국으로 수출
-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8.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8-18 19:57:30
- Pageview499
쿨 재팬 (하)
표준화로 인프라 수출 목표
콜드체인, 신흥국으로 수출 / 변함없는 품질, 국제 협업으로
중간 소득층이 늘어가는 신흥국에서 콜드체인(저온수송망)이 확산되고 있다. 신선도를 유지한 채 신선식품을 장거리 수송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네트워크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 저온수송망에 요구되는 고도의 온도관리기술 및 서비스는 일본의 특기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식(食)을 지탱하는 인프라 수출을 견인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 규격 정비 추진 --
야마토홀딩스(HD)는 5월, 신선식품 택배 업체인 Oisix ra daichi가 홍콩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에 대해 일관 보냉 수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야마토HD의 구도(工藤) 글로벌전략입안추진기능 매니저는 “일본에서 홍콩까지 야마토 품질을 유지한 채 배송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홍콩까지 보냉 수송할 때는 홍콩 공항에서 창고까지의 구간과 창고에서 배송센터까지 수송, 창고 내 업무를 지역 사업자에게 맡겼었다. 그러나 물건이 상온에서 방치되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야마토HD는 홍콩에서 보냉 상품을 24시간 체제로 보관∙분류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 내재화를 추진해 품질을 높였다.
야마토HD의 대책에서 콜드체인의 어려움이 볼 수 있다. 냉동식품은 생산자부터 가공업자, 창고, 소매점, 그리고 소비자로 흐른다. 그러나 적절하게 온도를 관리하지 않으면 식재료는 상하게 된다. 콜드체인이라는 문자 그대로 수송, 창고, 분류 등의 연결된 ‘체인’ 중에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홍콩은 일본의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일관 보냉 수송서비스로도 채산은 맞는다. 그러나 “홍콩처럼 일본발 일관 서비스를 전세계에서 투자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구도 매니저). 앞으로 콜드체인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신흥국에서 일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육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보급을 위한 과제가 된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일본 품질을 디팩토스탠더드(사실상 표준)로 하는 것이다.
야마토HD는 지금 소규모 보냉 배송업무의 국제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업무 중에 물건을 고쳐 쌓아야 할 경우가 발생해 온도 관리가 엄격해지는 업무를 대상으로 국제규격 책정에 도전했다. 영국규격협회(BIS)에 규격 책정을 의뢰해, 중국이나 대만, 영국의 물류∙식품 21개 기업∙단체와 함께 1년 이상을 들여 협의. 17년 2월, 국제규격 ‘공개사양서(PAS) 1018’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PAS는 강제성이 없는 임의 규격이지만 정부나 업계단체 등이 채용하고 있어 법제도나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규격이다. ‘PAS1018’에서는 적정한 온도대 폭을 정해 물류사업자에게 거점이나 차량 등 적절한 관리를 요구한다. 야마토HD의 오카와라(大河原) 매니저는 “아시아 등 해외에서 확대하고 싶다. 수송업계 전체의 수준이 올라가면 배송 트러블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기대한다.
일본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PAS1018을 바탕으로, 20년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의 규격화를 위해, 일본의 저온수송망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 세계 각국에서 일본의 저온수송망 기술∙서비스 능력에 대한 동의를 모으기 위해 관민이 협력해 아시아 각국에서 저온수송 사업화 조사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18년 11월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 ‘일ASEAN 콜드체인 물류가이드라인’이 승인되었다. 국토교통성은 일본의 노하우를 가이드라인으로서 정리해 ASEAN 각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국가규격화를 지원한다.
신흥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콜드체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올해 빙점 하에서 식재를 얼리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MARS Company(군마현)에 출자했다. 스미토모상사푸드나 스미토모상사글로벌로지스틱 등 그룹기업과 협력해 세계에서 MARS사의 제품이나 판매를 확대한다.
MARS사가 개발한 냉장 보존고 ‘KuraBan(창고지기)’은 식재를 얼리지 않고 칠드 상태로 보존할 수 있다. 물은 수압이 높아지면 쉽게 얼지 않는다. 이 원리를 응용해 창고 내에서 압력을 높여 식재가 빙점 하 3~4도에서도 얼지 않도록 했다. 수개 월 정도의 기간은 식재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의 강점은 콜드체인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오노(大野) CEO는 “동결∙해동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저온수송망의 공정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최대 포인트다”라고 말한다. 필요한 초기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
MARS사는 KuraBan 기능을 탑재한 보냉차도 개발. 스미토모상사와 KuraBan 기능을 탑재한 국제 해상 수송에 적합한 40피트 컨테이너도 이르면 20년 봄에 실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보냉차와 컨테이너를 갖추면 “바다를 넘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냉동식품을 전달할 수 있다”(오노 CEO).
마루베니는 올 6월에 중국의 물류 IT기업인 G7과 업무 제휴를 체결해 중국의 콜드체인 구축에 참여했다. 마루베니는 북미 자회사 PLM을 통해 냉동∙냉장 트레일러 리스사업을 전개한다. 트레일러의 운용 대수는 약 1만대로 북미에서 최대라고 한다. 이 운용 노하우를 중국에서 활용한다.
한편, G7은 IT를 활용해 중국 전국에서 약 112만대의 트럭 운행 관리를 전개한다. 양사의 IT와 금융 노하우를 조합해 트럭과 냉동∙냉장 트레일러의 효율적인 운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르면 20년에 서비스를 시작, 처음에는 200대 규모의 트레일러를 운용하고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
-- 식량 문제에 희망 --
신흥국 등 해외에서 콜드체인을 확대하는데 있어 현지화도 과제다. 세계 45개국에서 업무용 냉동기를 전개하는 마에카와제작소의 마에카와(前川) 사장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애프터서비스의 충실과 현지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신흥국에서의 콜드체인 구축은 식량난 해결이나 1차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진다. 예를 들면, MARS사는 아프리카 유수의 어장을 확보하고 있고, 유럽과의 물류 현관이기도 한 모로코에서 저온수송망 사업화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모로코에서 수산물 수출 산업을 육성해 나갈 생각이다.
콜드체인을 새로운 사회 인프라 사업으로서 신흥국에 정착시켜 1차산업인 농수산물 산업을 지원하며 경제성장을 추진한다. 이는 세계를 COOL하게 풍요롭게 만든다.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중시하는 시대에 맞는 인프라 수출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