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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이후 50년, 재 점화된 우주 개발 붐 -- 로켓 급증, 34년 만에 128기로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7.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7-22 13:26:41
  • 조회수340

달 착륙 이후 50년, 재 점화된 우주 개발 붐
로켓 급증, 34년 만에 128기로

-- 데이터 자원, 민간이 개척 --
미국의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지 오는 20일에 50년이 된다. 일본경제신문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의 공동 조사에서는 2018년, 전세계에서 발사된 로켓 수가 128기로, 냉전기인 1984년 이래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터 머니’라고 불리는 민간 자금의 대량 유입이 그 배경이다. 초강대국이 국위를 경쟁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에는 새로운 우주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들은 1960년대보다 치열한 우주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중국은 달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3월, 5년 이내에 다시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계획을 공표했다. 반세기 만의 달 착륙 계획이지만 그의 어조에는 강한 초초함이 엿보였다.

일본경제신문과 FT는 주요국의 항공우주당국, 민간기업의 공개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집계. 구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1957년 이후 우주 개발 상황을 조사했다.

전세계 로켓 발사 건수는 소련 체제가 붕괴한 1991년 이후 침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8년에 발사된 로켓 수는 128기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 미국의 스페이스셔틀 개발 전성기인 1984년(129기) 이래 최다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125기)보다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다시 우주개발 붐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펜스 부통령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미국이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의 우주로켓 수에서 미국은 43기로 수위. 제2차 대전 이후 패권을 겨뤘던 러시아(20기)에 앞서고 있지만, 전년부터 회수를 배증하고 있는 중국(43기)과 같다. 중국이 과학기술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우주 강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대형 로켓과 정찰 위성에 대규모 국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21세기의 미국은 자본여력이 부족하다. 기댈 수 있는 것은 ‘민간의 힘’이다. 2018년에는 로켓 발사의 50%를 미국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이 차지했다. 인공위성이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 자원과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흘러 들어오는 투자자본이 우주 개척의 주역이다.

“구리 가격 분석데이터를 사고 싶다”. 6월, 미국 RS매트릭스에 상품 트레이더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남미 칠레 광산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 생산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RS매트릭스는 부근의 정련소와 가공 공장의 위성 영상을 통해 야외에서 출하를 기다리는 구리 제품의 움직임을 감시. ‘재고에 변화 없음.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 예상이 적중했다. 데이터 가격은 최대 수천만 엔에 달하지만 팔리고 있다. “자원개발회사와 제조사도 데이터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다이아몬드 사장은 밝힌다.

예측 데이터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해면의 고조를 통해 어군을 찾거나, 석유 탱크의 그림자 길이로 비축량을 추정하는 등의 기술이다. 우주에서 중국의 5천 곳의 생산 동향을 파악하는 미국의 스페이스노우(SpaceKnow)에는 투자회사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용도 또한 농∙어업, 산해보험, 자율주행으로 확대.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세계의 우주산업은 앞으로 20년 안에 지금의 2.5배인 1조달러(108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민간 자본 유입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다.

현재의 미국 우주비즈니스 시장은 연간 20조엔. 4분의 3은 민간이 뒷받침하고 있어 거의 관용 수요였던 냉전기와는 달라졌다. 과학자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상용 소형 위성 배비(配備) 수에서 미국은 2018년에 124기로 세계의 70%를 차지했지만 사실 민간 에게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새로운 달 착륙 계획도 정부 예산은 최대 1,300억달러로, 인프레이션 보정 기준으로는 아폴로계획의 60%에 불과하다. 미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2024년의 세계 우주로켓 수는 150기 이상으로, 과거 최대인 1967년(143기)을 상회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그 주역이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인도와 이스라엘 등도 급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데이터 자본에 의존한 우주 개발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만약 수익을 꾸준히 올리지 못한다면 다음 50년은 장담할 수 없다.

미국, 2024년 안에 두 번째 달 착륙에 도전
다국적 신흥기업 참여


제2의 ‘아폴로 계획’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 트럼프 정권은 2024년까지 다시 지구에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을 추진한다. 여성 우주비행사의 첫 착륙, 장착형 카메라를 통한 전세계 생중계, 달에서의 장기 체류가 핵심이다. 하지만 국가의 위신을 걸고 우주 개발을 추진했던 냉전기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대의 변화가 아르테미스 계획의 큰 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 추진력은 ‘국가 위신’이 아닌 신기술 --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으로, 아폴로 계획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아폴로와는 쌍둥이이다. 하지만 이 두 신구 계획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다르다. 첫 번째 다른 점은 아르테미스에는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이 다양하다.

아르테미스 계획에서는 5년 안에 달 궤도에 물자와 사람을 수송, 통신의 중계점이 되는 새로운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동일하게 일본과 유럽, 러시아, 캐나다가 참여한다.

민간기업으로는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등 대기업들이 참여, 다수의 신흥기업들도 수주를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주 호텔 계획으로 유명한 미국의 비게로 에어로스페이스는 거주동 설계에 입후보하고 있다.

달의 이착륙기 개발에서도 민간 11개 사가 협력.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도 포함. 아폴로 시대에는 없었던 기체의 재사용 기술 개발을 경쟁하고 있다.

달로의 물자 수송에는 일본의 ispace도 참가한다. 하카마다(袴田) CEO는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를 이용한 부품, 목표 지점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인식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단독 프로젝트였던 아폴로 계획에 반해, 아르테미스 계획은 마치 다국적 프로젝트와 같은 양상을 띄고 있다.

두 번째 다른 점은 기술과 소재의 변화이다. 달 가까이까지 우주비행사들을 운반하는 우주선 ‘오리온(Orion)’의 설계∙제조는 록히드 등이 수탁. 태양광발전과 알루미늄 접합, 기체의 재사용 등 아폴로 시대에는 없었던 신기술이 도입된다.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낮았던 우주선의 컴퓨터 처리성능도 크게 개선된다.

문제는 프로젝트의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계 조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로저스 기술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 도입할 수 있는 신기술은 많지 않다”라고 말한다.

미국 싱크탱크, 행성협회의 도레이아 상임어드바이저는 “기간 내에 실현될 확률은 낮다”라고 말한다. 스페이스X 등 민간 로켓을 채택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현재 계획을 단념할 경우, 고용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정치적으로 어렵다.

케네디 대통령은 아폴로 계획의 지원을 호소하며 “어렵기 때문에 달에 가는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아폴로 시대(1961~1972년)에는 소련과의 냉전 한가운데였기 때문에 국위발양을 목표로 우주 개발에 거액의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44%가 유인 우주비행에 부정적이라고 한다. 달로 가는 가장 큰 장벽은 미국의 의식 변화일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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