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유도, 로봇이 맡는다 -- 경비회사 폴몬트, 신흥기업과 실증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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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9.7.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0면
- Writerhjtic
- Date2019-07-16 21:59:58
- Pageview367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교통 유도, 로봇이 맡는다
경비회사 폴몬트, 신흥기업과 실증 실험
도쿄올림픽을 약 1년 정도 앞두고 있는 도쿄 시내에서 다양한 건설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교통 유도 경비원 부족이 심각하다. 미나미간토(南関東)지방이 기반인 경비회사 폴몬트(Vollmond)홀딩스(도쿄)는 스타트업 기업과 연대해 교통 유도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로봇과는 무관했던 기업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기술자나 건설 자재 부족이 많이 지적되고 있지만, 경비원 부족도 심각하다. “성수기에는 당사에서만 하루에 100명의 경비원이 부족하다”. 폴몬트홀딩스 산하의 폴몬트시큐리티서비스의 니혼야나기(二本柳) 이사는 최근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폴몬트의 경비원은 공사 현장에서 차량이나 보행자를 유도한다. 현장에는 복수의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통행인이나 자전거, 차량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동인구 감소로 산업을 초월한 인력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교통 유도 경비원은 열사병의 위험이 높은 한여름이나 눈 내리는 겨울에도 야외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고속도로 등 위험한 장소에서의 공사는 경비원이 대형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 2020년의 실용화를 목표로 --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폴몬트시큐리티서비스가 시작한 것은 경비 업무를 지원하는 로봇, ‘유도로봇 1호’의 개발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전후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비 이외의 노하우는 스타트업기업들의 지원을 받았다. 로봇 개발업체인 이쿠시스(가와사키)와 디자인업체 오큐어(도쿄), 인공지능개발업체 시스템계획연구소(도쿄)가 협력하고 있다.
유도로봇 1호는 어른 키 정도의 사이즈다. 마이크와 카메라, 사람 감지 센서, 세로로 긴 전자 간판, 스피커 등을 구비. 발 밑에는 주의를 환기하는 영상이 투영되는 프로젝터도 장착되어 있다. 카메라에는 AI가 도입되어 있어 지팡이를 집고 걷는 사람이나 휠체어에 타고 있는 사람, 어린이 등 특별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기능이 있다.
어떻게 유도로봇 1호를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8월 이후, 실제로 공사 현장에 설치해 실증 실험을 하며 검토할 예정이다”(니혼야나기 이사)라고 한다.
유도로봇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떨어진 곳에 있는 경비원의 태블릿에 전송하면 로봇의 스피커를 통해 보행자 등에 주의를 주는 등의 이용 방법도 상정.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바탕으로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운용 방법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폴몬트홀딩스가 로봇 개발 검토를 시작한 것은 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설기계의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개발이 추진되면서 자동화된 현장에서 ‘왜 경비만은 사람이 계속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출발점이었다.
올림픽 관련 등 현재의 건설 수요가 일순(一巡)해도 노동인구 감소로 앞으로도 경비원 채용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봄부터 업무혁신으로 휴가 소비가 의무화된 것도 폴몬트홀딩스가 로봇 개발을 검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신규 채용이 어렵고, 늘어나는 업무를 인해전술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약 1년 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경비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중소기업들뿐만 아니다. 종합경비보장(ALSOK)은 도로 공사에 필요한 교통 유도를 담당하는 경비원 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시스템을 2018년에 개발했다. 사이타마(埼玉) 현과 이와테(岩手) 현에서의 실증 실험을 거쳐 올해 안에 교통 유도 업무를 추진하는 경비회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 인력을 3분의 1로 --
ALSOK의 시스템은 공사 구간에 적외선센서가 부착된 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어 자동차의 통행량을 측정한다. 경비원의 시선을 시스템으로 대체함으로써 통상적으로 3명으로 운영되는 교통 유도를 1명까지 줄일 수 있다.
사전에 설정된 시간에 공사 구간을 자동차가 주행하지 않으면 신호는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뀌어 반대 측에서 통행이 개시된다. 신호 변경 타이밍은 경비원이 태블릿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인력부족과 근무혁신을 배경으로 생산성 향상은 일본 기업들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18년의 인력부족으로 인한 도산은 169건. 전년도를 48% 상회했다. 이제 인력부족은 경영상 상의 위험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래 노동집약형 산업인 경비업도 다른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구조를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다. 유연한 발상과 타사와의 대담한 연대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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