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주요 의제: 폐 플라스틱 삭감 -- 산토리와 가오, 한계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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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6.2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7-07 22:23:47
- Pageview397
G20 주요 의제
폐 플라스틱 삭감
산토리와 가오(花王), 한계에 도전하다
일본기업이 플라스틱쓰레기(폐 플라스틱) 삭감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28~29일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폐 플라스틱의 해양오염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었다. 일본 기업의 느린 대응이 지적을 받고 있다. 해결을 위한 장벽은 높지만 산토리홀딩스(HD)와 가오(花王)는 야심적인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 도전을 따라가 보았다.
▶ 산토리, 식물∙재생 이용으로 100%로
2030년까지 사용한 페트병의 재이용과 석유 유래 페트병부터 식물 유래 수지로 전량 대체한다고 공식 발표한 산토리HD. “도전적인 목표지만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니나미(新浪) 사장은 말한다.
재활용과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조합하여 새로이 석유 유래 수지를 조달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실현된다면 음료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기업이 된다.
개발 현장에서는 음료 용기가 갖고 있는 어려움과 마주해 왔다. 페트병은 액체인 내용물이 변질되지 않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뿐만 아니라 모양이나 라벨, 내용물인 액체를 보고 맛있다고 느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은 오르지 않는다.
-- 미국 개발회사에 투자 --
산토리HD는 자원재활용사업을 전개하는 교에이(協栄)산업과 협력하여 사용한 페트병을 잘게 분쇄하여 이물질을 제거하여 석유 유래 페트병과 동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기술을 확립. 11년에 음료 용기에 채용하였다. 18년에는 보다 효율적으로 페트병 원형으로 재생하는 기술을 확립하였다. 전국에 페트병 재생설비를 증설한다.
식물 유래 수지를 사용하는 기술은 12년부터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Anellotech와 협력하여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텍사스주에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약 3,000만 달러(약 30억엔)를 개발 지원으로 투자해 왔다.
기술이 확립에 대한 전망이 서면서 23년에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소나무 간벌재에서 추출한 성분과 사탕수수 추출물 유래 성분을 조합하면 100% 식물 유래 페트병을 만들 수 있다.
환경 부하를 줄이는 페트병 보급을 위해 산토리의 방침에 협조하는 기업과의 공동투자도 포함하여 약 500억엔 규모를 투자한다. 니나미 사장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면 채산을 맞출 수 있다”라고 말한다. 석유 유래 수지를 새로이 조달하지 않고, 이산화탄소(CO₂) 사용량을 30년에는 17년 대비 58% 줄이는 시산도 나왔다.
산토리의 페트병 연간 유통량은 국내는 50억병, 세계 50개국∙지역에서는 100억병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전량 대체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니나미 사장 스스로도 국내만이 아니라 전세계로 확대하여 전량 대체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에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다.
국내의 회수율이나 재이용률은 80~90%로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이지만 음료 페트병으로 재생하는 비율은 10% 정도다. 용기 내부가 깨끗한 양질의 사용 페트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분리회수시스템의 정비가 늦은 신흥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량 대체를 목표하고 있는 니나미 사장.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시금석이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배경에는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의식 변화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조류가 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 가오(花王), 환경 부하가 낮은 용기
-- 용기에 공기 충전 --
가오의 사와다(沢田) 사장은 “시대의 변화에는 ESG 시점의 기술 개발로 승부한다”라고 강조한다. 30년까지 환경 부하를 줄이는 신기술을 이용한 용기를 연 3억개 유통시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국내에서 유통하는 일용품의 본체 용기는 연간 2억개. 그 1.5배 규모다.
채용하는 신기술 제1탄은 개발 중인 ‘Air in Film Bottle’이다. 얇고 평평한 플라스틱필름을 안정적으로 세워 둘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필름의 바깥 둘레에 공기를 주입해 튜브와 같은 모양으로 만든다. 필름 내측에 내용물 액체를 넣고, 상부에 펌프를 달면 본체 용기로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공기를 빼기만하면 간단하게 찌부러뜨릴 수 있어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내용물도 거의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본체 용기에 리필용 액체를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기존의 본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사용 후에도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금형부터 새롭게 만들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지지만 양산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급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리필용 용기를 본체 용기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Air in Film Bottle의 발상은 이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일용품산업은 1990년대부터 리필용을 판매하면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부담을 억제해 왔다. 리필용 용기에서 힌트를 얻은 신기술은, 용기개발 전문 연구부문을 갖추고 있는 가오의 독자적인 어프로치였다.
-- 개발 중인 기술 공개 --
가오는 2018년 11월, Air in Film Bottle을 포함해 개발 중인 기술을 공개하였다. 가오는 상품개발부터 운반까지 자사에서 전개해 왔던 만큼 이 결단은 업계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공개를 단행한 이유는 타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가오의 매출에 대한 연구개발비 비율은 3.8%로, 세계의 일용품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사와다 사장은 “기술혁신을 ESG에 맞춰서 제안해 나가지 않으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신기술이 어느 정도 보급되면 경쟁 타사에 채용을 호소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18년 7월에는 ESG부문을 신설하였다. 유럽과 미국의 스킨케어∙헬스케어사업 부장을 맡고 있던 Dave Muenz 씨가 ESG부문 수장에 취임하였다.
세계에서는 영국·네덜란드 계열의 유니리버나 미국 P&G가 환경보호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Muenz 씨는 P&G 등을 거쳐, 03년에 가오 미국법인의 전신인 Andrew Jergens에 입사. 유럽과 미국의 식품∙일용품업계에 정통하다. 해외의 동향을 참고하면서 가오만의 ESG 전략을 만들었다.
가오는 리필용 용기 등의 보급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왔다. 모든 것이 본체 용기였던 경우와 비교해 약 70%를 줄였다.
그러나 리필 용기는 이미 보급이 되었고 더 이상의 삭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사용 후에는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해외에서는 용기에 플라스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사례도 나왔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 재활용 시스템까지 확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과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