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 용기, 식물 유래로 일제히 시프트 -- 폐 플라스틱 삭감, ESG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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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6.2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9-07-07 22:26:15
- Pageview478
포장 용기, 식물 유래로 일제히 시프트
폐 플라스틱 삭감, ESG 투자를 노리다 / 비용 부담 때문에 타사와 협력
플라스틱쓰레기(폐 플라스틱) 삭감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한 일본 기업. 배경에는 폐 플라스틱 문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중요 테마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음료나 식품 등 포장용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가 용기의 재활용이나 식물 유래 용기로 대체하는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 소매업과 협력 --
일본코카콜라는 소비자를 위한 재활용의 ‘가시화’에 착수하였다.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세븐&아이홀딩스(HD)'와 협력하여 6월 10일부터 100% 재활용 소재의 페트병을 사용한 공동기획상품 ‘하지메 녹차 이치니치잇폰(一日一本)’을 발매하였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회수한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다시 상품으로서 매장에 진열한다. 소매체인과 업체가 공동으로 회수 시스템과 회수한 페트병을 다시 상품화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세븐&아이는 15년부터 가정에서 사용한 페트병을 압축하여 회수하는 기기를 편의점 등에 설치하였다. 사용한 페트병을 가져 온 소비자는 그 후에 페트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지 못한다. 회수한 매장에 새로운 상품으로서 진열시켜 재활용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페트병 to 페트병’에 대한 시도는 사용한 페트병의 회수율을 높여야 가능하다. 일본코카콜라의 호르헤 하르두노(Jorge Garduno) 사장은 “환경문제는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소매업과 업체의 협력을 통해 사용한 페트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기린HD의 자회사 Kirin Beverage는 6월 중순부터 ‘생차(生茶) 디카페인’ 페트병을 회수, 재생한 페트병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패키지에 ‘R100’이라는 문자를 넣었다. 기린HD는 국내의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7년까지 50%로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폐 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작년 여름 무렵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Kirin Beverage의 호리구치(堀口) 사장은 이렇게 분석한다.
Kirin Beverage는 2리터 페트병 용기의 경량화를 추진, 4월에는 국내 최경량 기록을 경신하였다. 재생 플라스틱 사용률은 현재 20% 정도로 국내의 음료업체보다 뒤처져 있다. 그러나 50%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호리구치 사장은 실현을 위해서는 “사용한 페트병을 회수하여 페트병 원형 등으로 재생하는 기업이나 생산설비가 국내에 부족하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페트병의 순환시스템을 산업 차원에서 실용화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 실질적으로 2사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판매에서는 경쟁하는 음료업체) 몇 곳과 협조하여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호리구치 사장).
아사히그룹HD의 자회사 아사히음료는 18년에 미국 아마존의 온라인스토어에서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라벨리스 페트병’으로 택배 상품을 발매하였다. 라벨에 기재되는 브랜드명이나 원재료명 등의 표시는 박스에 일괄 표기하였다. 물이나 녹차, 유산균 등 대상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연 500 종류의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즉석면 시장에서도 폐 플라스틱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국내 1위의 닛신식품HD는 즉석면 연구시설 ‘the WAVE’(도쿄)에서 용기연구팀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1년까지 주력 컵라면인 ‘컵누들’의 모든 용기를 바이오매스 유래 용기로 교체한다. 용기연구팀이 18년 여름 무렵부터 연구하고 있던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새로운 용기에 채용하기로 결정하였다.
19년 12월 생산 분부터 사탕수수 유래의 식물성 플라스틱을 포장재료로 10~20% 사용한다. 바이오매스 유래의 소재는 70%에서 80%로 늘린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석유 유래 플라스틱보다 비쌌다. 포장자재업체와 성분 배합 비율 등을 연구하여 비용을 기존 용기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이상의 비용 증가는 경영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닛신식품HD의 안도(安藤) 사장은 “지구온난화 등 사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 증가를 소비자가 납득해야 한다. 이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약한 브랜드는 도태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환경문제 대책에서 선진국인 일본이지만 플라스틱 재생 문제에서는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폐 플라스틱의 처리 문제도 무거운 짐이다. 그러나 지금 폐 플라스틱 문제에 대처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산토리HD의 니나미(新浪) 사장은 18년 가을, 미국에서 빨대가 종이 재질로 바뀌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는 특히 주민의 환경 의식이 높다.
유럽에서는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와 공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장기적인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다.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에서도 최근에는 ESG가 주요 의제로 올라왔다.
-- 국제 협조의 움직임 --
한편, 투자가가 기업에 단기적인 수익 증가와 주가 상승을 촉구하는 금융자본주의도 뿌리깊다. 세계가 양극으로 나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니나미 사장은 “(사회에 대한) 지속 가능한 일에 기업이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다”라고 말한다. 특히 10년 동안에 크게 흐름이 바뀌었다고 느끼고 있다.
국제사회의 눈도 엄격해졌다. 해양에 유출되는 폐 플라스틱은 800만 톤이다. 중국은 17년에 폐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였다. 6월 16일에 폐막한 20개국∙지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는 폐 플라스틱 삭감을 위한 국제규약 신설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음료나 식품업체는 기후변동이나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농작물이나 수자원의 안정 확보 등을 경영 리스크로서 잠재적으로 안고 있다. 자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구 규모로 현재화할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도 환경 대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요구된다.
● 재생수지나 식물 유래 수지를 사용하는 기업의 움직임
산토리HD |
2030년까지 재생수지와 식물 유래 수지를 100%로 |
가오 |
얇은 필름 용기로 본체 용기를 대체 |
기린HD |
27년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페트병에 사용하는 재생 수지를 50%로 |
아사히음료 |
30년까지 페트병 등 모든 중량의 60%에 재생수지나 식물 유래 소재 사용 |
일본코카콜라 |
30년에 재생수지나 식물 유래 수지 함유량을 하나에 50% 이상으로 |
시세이도 |
가네카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공동 개발 |
세븐&아이HD |
30년까지 플라스틱제 쇼핑 봉투 사용량 제로 목표 |
스타벅스(미) |
20년까지 플라스틱제 빨대를 전세계 점포에서 폐지 |
아지노모토 |
30년까지 포장재 등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폐기율 제로 |
닛신식품HD |
21년내에 '컵누들' 용기를 식물 유래 플라스틱으로 대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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