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aS의 충격(2): 배차 앱을 둘러싼 선점 경쟁 -- 라이벌과도 협력, 유저 수와
-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6.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20 21:33:37
- 조회수485
XaaS의 충격; 모빌리티(2)
배차 앱을 둘러싼 선점 경쟁
라이벌과도 협력, 유저 수와 차량 대수가 열쇠
배차서비스가 ‘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미국 우버테크놀로지나 중국의 디디추싱과 같은 해외 대기업이 잇달아 참가하고 있다. 승차공유를 봉인하는 한편으로 택시 배차 대응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재팬택시(도쿄) 등 일본 기업은 많은 대응 대수로 대항한다. 차세대이동서비스 ‘MaaS’에 필수 기능인만큼 한걸음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 엠케이와도 협력 --
4월, 우버테크놀로지의 일본법인 우버재팬(도쿄)은 다이이치(第一)교통산업 등과 히로시마에서 택시 배차 사업을 협력한다고 발표하였다. 우버 모빌리티사업부의 톰 화이트 제너럴매니저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며, 택시업계에 대한 커미트먼트를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우버재팬은 택시 배차 서비스를 전개할 도시를 확대하고 있다. 18년 9월에 나고야에서 시작된 이래, 오사카와 도호쿠에도 진출. 4월에는 히로시마 외에 교토에서도 택시기업인 엠케이(교토시)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우버는 세계에서 ‘자가용차를 사용한 유료 승차공유’라는 사업 형태를 확대시킨, 승차공유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현재 일본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는 법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참여 초기에는 일본에서도 승차공유 사업을 계획했지만 택시업자의 강한 반발로 단념하였다.
이후 우버재팬은 각지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졌다. 히로시마와 교토에 진출한 것은 다이이치교통산업과 엠케이와 같은 전국 규모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과의 협력인 만큼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 화이트 매니저는 “도쿄에도 진출하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 우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디디추싱.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의 합작회사 DiDi모빌리티재팬(도쿄)이 운영을 담당한다. 디디추싱은 18년 9월에 오사카에 진출하면서 반년 만에 제휴 택시회사를 12사에서 42사로 확대하였다. 올해 4월에는 도쿄와 교토, 5월에는 효고현에서 서비스를 개시. 가까운 시일 내 홋카이도와 후쿠오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19년에 총 13개 도시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대항하는 일본 기업 중 최선봉은 재팬택시다. 택시업계 최대 기업인 그룹회사 니혼코쓰(日本交通, 도쿄)를 비롯하여 약 900사에 달하는 택시사업자와 협력, 이미 전국에 진출하였다.
IT 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소니는 다이와(大和)자동차교통과 고쿠사이(国際)자동차 등 도쿄의 택시기업 5사와 공동으로 민나노택시를 설립. 4월에 배차 앱 ‘S. RIDE’를 시작하였다.
DeNA는 가나가와현에서 제공해 온 배차 앱 ‘MOV’를 18년 12월부터 도쿄에서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히노마루자동차나 도쿄자동차, 다이이치교통산업 등과 협력한다. 이번 여름에는 도쿄, 오사카에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우버나 디디추싱 등의 거대 외국자본과, 그에 대항하는 국내 업체라는 구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경쟁의 행방은 유저 수와 기술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 수는 택시사업자가 어느 배차 앱을 도입하는가를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편의성이 향상되고, 유저 수가 더욱 증가하는 선순환의 창출 여부가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유저 수의 경우는 재팬택시가 조금 앞서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700만을 넘었고, 대응 대수도 약 7만대로 월등하다. 해외 업체는 국내에서의 대응 대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DiDi는 중국에 약 5억 5천만 명, 우버는 전세계에 9천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어, 방일 외국인(인바운드)의 인지도에서는 우위성이 있다.
-- 중국인 고객 확보 --
교토에서 4~5월의 10일간의 연휴 동안에 DiDi를 이용한 중국인 비율이 약 40% 증가하였다. 교토시의 17년 조사에서는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콜 택시라고 응답한 인바운드 고객은 전체의 4%에 그쳤다. DiDi의 도입이 중국인 고객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버의 히로시마 진출 기자회견에서 다이이치교통산업의 다나카(田中) 사장은 “우리들이 우버와 함께 일을 함으로써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보다 쉽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연간 총 이용자 수가 최근 25년 동안에 반감한 택시 사업자에게 인바운드 고객의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해외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어필하여 참여 사업자를 늘릴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일본에서의 이용자도 확보하기 쉬워진다.
기술력도 중요하다. DiDi모빌리티재팬의 스가노(菅野) 부사장은 “엔지니어의 힘이 큰 차이를 만든다”라고 지적한다. 인공지능(AI) 선진국인 중국의 거대한 엔지니어 집단이 DiDi모빌리티재팬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DiDi의 강점은 짧은 배차 시간이다. AI를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택시와 이용자를 매칭한다. 이용자가 배차 의뢰를 하고 대략 5분 이내에 택시가 도착한다고 한다.
효율성은 택시 사업자에게도 이득을 가져다 준다. 오사카의 어느 택시회사에서는 DiDi의 도입을 통해 같은 주행거리에서 실차율이 5%, 영업 수입이 10% 증가하였다고 한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하여 수요 지역을 예측하거나, 차고로 돌아오는 루트 상의 주문만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도 제공해 나간다.
DiDi모빌리티재팬의 스가노 부사장은 “앞으로 타업종을 포함하여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각 사는 이용자, 택시 사업자, MaaS 플랫포머의 3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 (3)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