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근 제로 분투기 (2): ‘퇴근 4시 반’의 충격 -- 아지노모토, 철저한 의식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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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5.2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05 21:57:53
- 조회수321
야근 제로 분투기 (2)
‘퇴근 4시 반’의 충격
아지노모토, 철저한 의식 개혁
회사가 ‘야근 금지’라고 명령해도 사원들의 몸에 베인 장시간 노동 습관은 잘 없어지지 않는다. 빨리 퇴근하고 싶도록 하기 위해서는 깜짝 놀랄만한 조치가 필요하다. 아지노모토는 정시 퇴근 시각을 오후 5시 반에서 해가 지지 않은 4시 반으로 앞당겼다. 그 목적은 사원이 회사 외의 다른 활동 장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 봄 글로비스경영대학원을 별탈 없이 수료했습니다”. 아미노사이언스사업본부의 시오타니(塩谷) 씨는 기뻐하며 말했다. 2017년 봄에 입사한 그녀는 2년 간 30과목을 수강했다.
그녀는 30세를 앞두고 장래의 커리어를 생각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2017년 4월부터 퇴근 시간이 오후 4시 반으로 변경된 것을 계기로 그녀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 “학교까지 가는데 약 30분. 5시에는 도착하기 때문에 도서실에서 예습이나 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아지노모토 본사에서는 요즘 오후 6시가 지나면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다. 오후 4시 반 퇴근은 인사부 고가(古賀) 씨(33)의 아이디어이다. 그 계기가 된 것은 2017년 4월의 소정 노동 시간 단축. 기존의 7시간 35분에서 7시간 15분으로 결정되었다. 정시 퇴근도 20분 빨라져 5시 정도가 될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가 씨는 자주적으로 야근 시간 단축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퇴근 시간을 8시 반에서 30분 앞당겼다. 하지만 맞벌이하는 아내는 오후에 딸을 보육원에서 데리고 와 오후 6시 반에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를 목욕시켜야 한다. 고가 씨가 8시에 집으로 돌아와도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없고 가사나 육아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퇴근을 30분 앞당기는 것 만으로는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야근이 줄어들면 야근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사원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고가 씨는 1986년 생의 밀레니얼 세대. “힘든 것을 참고 일하며 고수익을 얻기보다는 자아실현이나 가족과의 행복한 생활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업무 방식 탐구를 평생의 업이라 생각하고 인사부문을 지원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오후 4시 반은 너무 이르다. 노동조합은 당시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문제는 사외와의 시간 차이이다. 고객과 거래처의 문의나 연락 전화는 오후부터 많아져 결과적으로 야근을 요구당하는 등 조합원인 사원들에게 악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조합은 판단했다.
그러나 제도를 만들게 된 목적을 듣고 난 후 조합 내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해가 저물기 전에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밤까지 시간적인 ‘세계’가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빨리 퇴근하고 싶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발상은 사원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묘안으로 생각되었다. 노동 조합은 유연근무제(Flextime)나 재택근무 등 유연한 업무 방식을 추진한다는 것을 전제로 수용을 결정했다.
그리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해가 지기 전부터 취미나 가족과의 일상, 공부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러시아워 전에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원들은 자연적으로 야근을 피하게 되었다. 고가 씨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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