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퀄컴을 추격 -- 스마트폰 반도체 양 강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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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4.2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5-06 23:30:59
- 조회수593
ASIA TECH
화웨이, 퀄컴을 추격
스마트폰 반도체 양 강 체제로
-- 화훼이, 아이폰 수준의 설계 능력 --
중국 최대 통신기기업체 화웨이(華爲技術)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최신 스마트폰용 반도체가 미국 애플의 아이폰용에 버금가는 첨단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규격 ‘5G’용 스마트폰 반도체를 외부에 판매하겠다는 의향도 밝히고 있어,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을 견인해온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과 함께 양 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 매출 6,100억엔, 5년간 3배 --
화웨이의 반도체는 2004년 설립된 완전 자회사,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이 생산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반도체의 회로 설계와 판매에 전념. 실제 칩 제조는 대만 기업 등에 외주하는 팹리스(Fabless) 반도체 기업이다. 언론 취재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 신비주의를 관철하고 있어 그 기술력과 사업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있다.
하이테크 조사회사 테카나리에(도쿄)는 화웨이가 2018년에 발매한 고급 스마트폰 ‘Mate 20Pro’를 분해해 애플의 아이폰XS와 비교했다. 스마트폰 전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이 두 종류의 스마트폰은 각각 하이실리콘과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었다. 미세할 정도로 칩이 소형화되어 있고 계산 성능과 에너지 효율 성능도 높아진 회로의 선폭은 두 종류 모두 7나노(나노는 미터의 10억분의 1)미터였다.
2018년 말까지 세계에서 실용화된 7나노미터 반도체는 3종류뿐이다. 이 중 2개를 화웨이와 애플이 개발한 것이다. “하이실리콘의 미세 회로 설계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시미즈(清水) 테카나리에 사장).
현재의 ‘4G’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퀄컴이 세계 수위로 그 뒤를 하이실리콘의 모회사 화웨이, 애플, 대만의 미디어텍이 추격하는 구도이다. 하지만 2020년 봄에 일본에서도 서비스가 개시되는 5G용은 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퀄컴과 화웨이가 앞서있다.
16일에는 애플이 특허 소송에서 화해한 퀄컴으로부터의 5G용 구입을 재개하는 길이 열린 한편, 화웨이는 외판할 의향을 표명했다. 화웨이의 반도체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나오게 된다면 퀄컴과 화웨이의 양 강 체제가 구축되어 업계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무라타(村田)제작소 등 일본의 전자부품 제조사는 최근 퀄컴과 애플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상성이 좋은 부품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화웨이의 존재감이 높아진다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는 외판에서 실적을 남기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가 입수한 하이실리콘의 고객용 자료를 보면 2017년에 이미 반도체를 10억달러(약 1,100억엔) 외부 판매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영국 조사회사 IHS마킷은 하이실리콘의 2017년 매출을 약 40억달러로 추산. 외부판매 비율은 약 25%에 달해 하이실리콘이 유력한 반도체 제조사로 성장해온 사실을 말해준다. 2018년의 하이실리콘 매출은 약 55억달러(약 6,100억엔)로 5년 전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직 퀄컴(약 166억달러)의 3분의 1이지만 급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의 고객용 자료에 따르면 외부 판매되고 있는 반도체는 스마트용이 아닌 TV와 감시카메라용으로, 베이징에서 3월 하순에 열린 방송기술 전시회에서는 하이실리콘이 TV용 반도체를 선보였다.
1987년에 설립된 화웨이는 1990년대 전반부터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중국의 하이테크산업을 둘러싸고 통신기기업체 ZTE(中興通訊)가 2018년, 미∙중 마찰의 상징으로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어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하면서 한 때 경영 위기에 빠졌다. 자력으로 개발이 가능한 화웨이는 ZTE에 비해 제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화웨이도 자사만으로 반도체 칩을 완성할 수는 없다. 회로 설계의 지적 재산권은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영국 암홀딩스로부터 공여받고 제조는 대만의 TSMC(臺灣積體電路製造)에 위탁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과 ‘통일∙독립’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앞으로 미∙중 마찰이 격화되어 미국이 대만에 대중 제재 동참을 요구하게 된다면 TSMC는 화웨이와의 거래 중지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할 경우, 화웨이는 중국 내부에서 위탁처를 찾아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약점은 반도체 사업이 국제 분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를 잃어버린 일본은 화웨이 반도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