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치료약 주도권 경쟁, 신약 제품군도 확대 -- 다이이치산쿄, 최대 7,600억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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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3.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Writerhjtic
- Date2019-04-07 2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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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TODAY
암 치료약 주도권 경쟁, 신약 제품군도 확대
다이이치산쿄, 영국 회사로부터 최대 7,600억엔 조달
-- 세계 시장, 5년 안에 25조엔으로 배증 --
차세대 암 치료약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다이이치산쿄(第一三共)는 29일, 신형 의약품 개발∙판매에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제휴, 최대 69억달러(약 7,600억엔)을 조달 받는다고 발표했다. 암 치료약의 세계 시장은 향후 5년 정도 안에 25조엔으로 배증한다는 예측도 있다. 유망한 신약 후보를 차지하려는 쟁탈전이 펼쳐지면서 거액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옵디보’ 등 현재 주류인 면역약에 이은 성장 영역을 겨냥해 세계 제약회사들이 개발 경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치료약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기업으로, 단독 개발보다 치료약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이이치산쿄의 나카야마(中山) 회장은 29일의 기자회견에서 제휴 의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휴 대상은 다이이치산쿄가 개발 중인 암 치료약 ‘DS-8201(Trastuzumab Deruxtecan)’. 올 상반기에 유방암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승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폐암과 위암의 임상시험도 실시 중이다. 제휴에서는 앞으로의 임상시험 등의 비용을 양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매출은 미국, 일본, 유럽이 다이이치산쿄, 중국과 호주 등 그 외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계상한다.
다이이치산쿄는 암 치료약 개발 경험이 거의 없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수입의 30%를 암치료약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나카야마 회장은 “(이번 제휴로) 판매하는 지역 및 대상 질환을 신속하게 확대해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거액의 자금이 움직이는 배경에는 암 치료약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있다. 고령화 등으로 암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에 새롭게 발병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1,800만명에 달했다. 영국 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암 치료약의 사용 기회가 늘어나면서 세계 암 치료약 시장은 2017년의 1,040억달러에서 2024년에는 2,330억달러로 확대된다고 한다.
일본의 각 제약회사들은 화학 합성으로 제조하는 ‘저분자 약’을 주요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구미(歐美) 제약회사들은 생물의 힘을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에 강하다. 바이오 의약품은 효과가 높아 일본 기업들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14년에 오노약품공업이 발매한 옵디보 등도 ‘암 면역약’이라고 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일종이다.
‘DS-8201(Trastuzumab deruxtecan)’은 ADC(항체약물복합체)라고 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일종이다. 표적의 암세포에 붙은 후 약물의 투하해 암세포만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암 치료약으로서 기대되고 있다. 다이이치산쿄의 ADC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판매권을 획득한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ADC 외에도 신형의 암 치료약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암세포에 감염시키는 ‘종양용해성 바이러스’는 미국 암젠이 이미 발매했다. 스위스의 노바티스가 제품화한 ‘킴리아(Kymriah)’처럼 유전자를 조작한 ‘세포의약’과 유전자 성분인 핵산을 활용한 ‘핵산의약’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제약회사, 성장 전략 다양화
대형 인수 및 영역별 제휴
전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의 성장 전략이 다양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메이저 제약회사들 사이에서는 미국 화이자의 전략인 기업 인수를 통한 의약품 및 신약 후보를 확보하는 ‘화이자 모델’이라고 불리는 방법이 주류였다. 하지만 이번 다이이치산쿄처럼 리스크가 적은 영역을 집약한 포괄적 제휴도 나오고 있어, 제약업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항체의약이나 재생의료 등 기술 혁신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 개발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의학 연구의 발달로 질환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어 국소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약이 요구되고 있다. 신약 후보가 없을 경우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해야만 한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일부 치료약에 대한 포괄적인 제휴 방법은 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에게는 리스크가 적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실용화된 항체약물 복합체의 항암제는 가지고 있지 않다. 다이이치산쿄와의 제휴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집약한 포괄적 제휴는 개발 단계가 후반이기 때문에 유망 시 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약제와의 병용 및 강점인 영역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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