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패권의 전환점 -- 미국, 최대 산유국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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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3.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4-05 20:01:47
- 조회수353
에너지 패권의 전환점
미국, 최대 산유국으로 복귀
-- 트럼프식 외교∙통상 정책 가속화 --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18년, 45년 만에 세계 수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셰일 오일 증산으로 수출도 5년 안에 수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패권을 향한 미국의 공세는 석유 판매 수입에 의존하는 중동 및 러시아와의 파워 밸런스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친(親) 이스라엘의 트럼프 정권이 산유국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에너지 지정학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26일에 공표한 월례 에너지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원유 생산은 2017년보다 17% 증가했다. 그 양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회하는 하루 생산량 1,095만베럴에 달해 세계 수위로 부상했다. 2000년대 초반, 지하 깊숙이 있는 암반층을 채굴하는 기술 정립을 통한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은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되었다.
트럼프 정권은 에너지의 국내 생산 확대가 고용을 창출한다고 주장. 규제 완화를 통해 셰일 오일 증산을 촉구해왔다. EIA는 미국의 생산 증가는 2027년까지 이어져 하루 생산량은 최대 1,400만베럴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원유 생산 확대로 트럼프식 외교∙통상 정책은 가속화되고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텍사스 주의 회합에서 “풍부한 에너지를 외교적 도구로 이용해 미국의 국익을 강력하게 추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적대시하는 산유국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부가해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내에서는 이란산 원유 조달에서 미국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과 중국 등 8개국∙지역에 대해 5월 상순 이후부터는 인정하지 않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증산이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하는 원유 가격 상승을 억제해 이란산 원유를 배제해도 시장으로의 영향은 한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스라엘이 1967년에 시리아에서 빼앗은 골란고원의 주권을 이스라엘에게 인정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인 이란이 트럼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친 이스라엘 노선을 한층 더 분명히 하고 있다.
원유 생산 확대는 무역 적자 감소로도 이어진다. 오바마 전 정권이 원유 수출 금지를 해지한 2015년 이후, 미국의 수출은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2018년의 수출량은 하루 200만베럴로, 2017년보다 70% 증가했다. 수출 대상은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약 40개국가∙지역에 달한다.
트럼프 정권은 더욱 수출을 증가하는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의에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유 등의 에너지를 대량 구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 교섭에 들어간 일본도 수입 확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권은 외교와 통상의 양 측면에서 원유를 ‘미국 제일주의’을 향한 거래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성과를 통해 재선을 노리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호재로 삼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원유 생산 확대는 미국의 ‘탈 중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철수를 목표로 하는 등, 중동에서 손을 뗄 의향이다. 2017년 말의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는 중동 등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으로 중심을 전환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다시 쓰여지는 에너지 패권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시세의 변동 폭 확대
셰일 오일 증∙감산 결정, 반영에 시차 있어
미국산 원유의 생산 증가로 원유 시세 변동 폭이 확대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셰일 오일회사들은 원유 가격에 따라 생산량을 증감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의사 결정이 실제 공급에 반영되기까지에는 시차가 발생된다. 이 때문에 공급 증가는 원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반면, 가격이 한쪽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미국의 대두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주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존재감은 낮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OPEC의 시장점유율은 1970년대의 50%에서 2018년에는 40%까지 낮아졌다.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생산량 조정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시장으로의 개입을 위해 정부가 생산을 조절하는 중동 산유국들에 반해 미국의 셰일 오일은 “각 기업들이 시세에 따라 새로운 개발 여부를 판단한다” (라쿠텐(樂天)증권의 요시다(吉田) 커마더티 아날리스트). 증산의 경우, 원유 개발에서 생산 개시까지 수 개월이 걸린다. 이 시차가 시세의 변동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러한 현상은 2014년에 나타났다. 미국 증산을 배경으로 원유의 국제 가격은 2014년 말까지 반년간 절반으로까지 급락. 하락이 이어졌지만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로 전환된 것은 2015년부터다. 생산 감소에 시간이 걸림으로써 공급 과잉이 확대되었고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셰일 오일 동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현격하게 높아졌다. 미국 석유 서비스회사 베이커휴즈가 발표하는 석유채굴장치(리그)의 가동 수와 미국 에너지부의 재고 통계가 매주마다 경신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 곳은 미국뿐으로, 단기적인 매매 자료가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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