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게놈편집 해금 (1): 먹거리 혁신, 일본이 선두에 서다 -- 올해 게놈편집 식품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3.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4-03 20:25:17
  • 조회수436

게놈편집 해금 (1)
먹거리 혁신, 일본이 선두에 서다
올 여름 게놈편집 식품 신고 접수 개시

올 2월, 기자가 리조트 지역으로 유명한 와카야마(和歌山) 현 시라하마(白浜) 정에 있는 긴키(近畿)대학 수산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수조에는 복어와 자바리, 감성돔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마치 수족관 같은 이 곳에 특히 살이 오른 참돔들이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긴키대학 수산연구소 시라하마 실험장 원장을 맡고 있는 가토(家戶) 씨(51)는 “이것이 게놈편집으로 개발한 참돔이다’라고 말했다. 이곳 참돔들은 일반 참돔에 비해 근육이 많아 살집이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의 연구는 긴키대학이 교토대학 및 수산연구∙교육기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일반 참돔은 몸의 약 40%밖에는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근육 양을 늘리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그 만큼 늘어난다. 근육량을 늘리는 연구는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연구팀이 기사회생을 위한 방법으로 주목한 것이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개변하는 ‘크리스퍼캐스9(CRISPER-CAS9)’이라는 게놈편집 기술이다. 미국의 한 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게놈편집의 세계 표준이 되었다.

크리스퍼캐스9 기술로 근육의 발달을 억제하는 단백질 기능을 없앤 결과, 통상적인 양식에 비해 참돔의 근육량이 약 1.2배 많은 거대 참돔이 탄생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일반 양식 참돔에 비해 약 20% 늘어났다.

카토 원장은 “화학 성분과 알러지 물질도 분석해 식품으로서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상품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긴키대학은 수산연구∙교육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이 빠른 참복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올 여름부터 게놈편집 식품 신고 접수를 개시할 계획이다”. 3월 18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후생노동성의 전문부회(專門部会)에서는 게놈편집 기술이 도입된 식품의 유통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유전자의 일부를 제거해 그 기능을 멈추게 하는 게놈편집의 경우, 자연 교배와 동일한 것으로 판단해 신청만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게놈편집 기술이 해외에서 탄생한지 7년이 지났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도 아직 게놈편집 식품의 유통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일본이 세계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올해 안에는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바라키(滋城) 현 쓰쿠바(筑波) 시의 쓰쿠바대학에서는 게놈편집 기술이 도입된 토마토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설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 토마토는 쓰쿠바대학의 에즈라(江面) 교수(59)가 개발한 것으로,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GABA’라고 하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미니 토마토의 크기일 경우 2개 정도 먹으면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다.

비닐 하우스의 크기는 약 400평방미터. 가을까지 완성해 연내에 1~2톤의 수확을 계획하고 있다. 에즈라 교수는 “양이 적어 처음에는 점포 판매가 어렵겠지만, 게놈편집을 이해해주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판매된다면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게놈편집 식품 제1호가 될 것이다.

쓰쿠바 시에서는 벼의 재배도 추진되고 있다. 쓰쿠바 시 남부에 위치한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 2018년 가을, 이곳 약 1,500평방미터의 논에는 낱알이 풍성하게 달린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곳의 벼들은 ‘닛폰바래(日本晴)’, ‘호쿠리쿠(北陸)193호’, ‘모미로망(モミロマン)’ 등의 품종을 게놈편집을 이용해 겨를 크게 하거나 늘려 수확량을 높인 것이다. 쌀은 일본인의 주식이다. 소비량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알러지 성분이 없는 달걀, 오사카대학이 독 없는 감자를 개발하고 있는 등 새로운 품종이 잇따라 탄생. 시장 유통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게놈편집 식품의 유통이 가까워지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나고야대학 등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3%가 ‘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된다’라는 호의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이해하기 어렵고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회의적인 답변도 46%에 달해 관심과 불안이 혼재되어 있다.

“식품으로서의 위험성은?” “어떻게 게놈편집 식품을 식별할 수 있을까?” 2월 10일, 도쿄 히바야(日比谷)에서 열린 게놈편집에 관한 심포지엄. 이곳에는 소비자와 연구자, 농수산성 담당자, 정치가 등 폭 넓은 분야로부터 약 170명이 참가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타네토쇼쿠토히토(たねと食とひと)@포럼의 요시모리(吉森) 공동대표는 “이렇게 관심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라며 놀라워했다.

2016년부터 게놈편집 스터디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요시모리 공동대표는 게놈편집 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해 게놈편집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게놈편집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한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