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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등하는 5G (중): 거대 통신기기 3사의 포위와 공방 -- 도전하는 신흥세력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3.2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9-03-31 22:20:35
  • Pageview532

비등하는 5G (중)
거대 통신기기업체 3사의 포위와 공방
기지국 해방에 
도전하는 신흥 세력/ 중국 화웨이, 경량 어필


이동전화 기지국 등을 개발하는 통신기기업체 입장에서 차세대통신규격 ‘5G’의 등장은 10년에 한 번 찾아오는 큰 사업 기회다. 중국 화웨이나 스웨덴 에릭슨이 5G의 연착륙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한편, 신흥기업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거대 통신기기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가의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서버 상에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는 방법으로 기지국이 된다. 거대 통신기기업체의 기지국과 비교하여 비용은 수 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의 신흥 기업인 바이셀즈(Baicells)의 담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바이셀즈는 화웨이의 연구개발부문에 있던 멤버가 중심이 되어 2014년에 설립되었다. 바이셀즈의 제품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에 채용되었다. 또한 미국의 소규모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버의 처리 능력이 향상되기 시작하면서 전용기기가 필수였던 기지국이 일반적인 서버 상에서 소프트웨어로도 작동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화웨이, 에릭슨과 같은 통신기기업체의 아성이었던 시장에 신흥 기업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마베니어(Mavenir)도 그런 신흥 기업 중 하나다. “일반적인 서버 상에서 기간망부터 기지국까지 작동하고 있습니다. 보세요, 제대로 작동하고 있죠?” 마베니어는 지난 달 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통신이 가능한 모습을 시연하였다.

이동통신사업자의 설비 투자의 80% 가까이는 무선 기지국이 차지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일반적인 서버 상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구축할 수 있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지국 시장은 화웨이와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의 거대 통신기기업체 3사가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이동통신 기지국은 무선 신호의 처리 기능과 실제로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기능을 분리하여 도입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표준 사양은 기지국의 안테나 부분과 처리 기능은 서로 다른 통신기기업체의 제품이라도 조합하여 이용할 수 있다.

원래는 신흥 기업의 기기도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대 통신기기업체가 포위하고 있어 같은 업체의 제품을 구비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G는 기존의 4G 설비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통신기기업체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 도코모 등 움직이는 업체들 --
거대 통신기기업체 3사의 이러한 포위를 뚫기 위해 세계의 통신사업자가 공동의 보조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NTT도코모나 차이나모바일, 미국 AT&T 등 세계의 통신사업자가 중심이 되어 1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얼라이언스’가 그것이다.

MWC에서 회견 자리를 마련한 O-RAN 담당자는 “활동을 시작한지 불과 1년 만에 통신사업자의 참가는 20사로 증가, 통신기기업체 등은 54사까지 확대되었다”라고 설명하였다.

O-RAN이 목표하는 것은 거대 통신기기업체가 포위하고 있는 이동통신 기지국의 해방이다. O-RAN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통신기기업체 이외의 기기를 도입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기기의 선택지가 좁았다”라고 말한다. O-RAN은 이러한 거대 통신기기업체의 포위를 방지한다. 2월 말에는 복수의 통신기기업체의 기기로도 상호 접속할 수 있도록 공통 사양을 공표. 부분적으로 신흥 기업의 기기를 도입 가능하도록 하여 비용을 삭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MWC에서는 그런 O-RAN의 사양에 바탕을 둔 데먼스트레이션이 이어졌다.

-- 라쿠텐도 독자적인 전개 --
10월에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는 라쿠텐은 이러한 기지국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 기존의 이동통신사업자는 흉내 낼 수 없는 비용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쿠텐은 무선 기지국 부분을 포함하여 소프트웨어로 전개하는 세계 첫 사업자가 될 것이다”라고 라쿠텐의 이동통신 자회사 라쿠텐모바일네트워크의 타레크 아민(Tareq Amin) CTO는 자신 있게 말한다.

라쿠텐모바일네트워크는 O-RAN보다 앞서서 독자적으로 거대 통신기기업체의 포위를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기지국의 안테나 부분만 노키아의 기기를 채용하고, 기지국의 처리 기능은 미국의 신흥 기업인 Altiostar Networks를 활용하는 구성이다. 기기는 모두 일반적인 서버에서 구성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비교해 비용을 크게 줄인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다. 기존의 이동통신사업자는 이미 도입한 설비가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올 수는 없다”라고 아민 CTO는 자신감을 보였다.

화웨이나 에릭슨 등의 거대 통신기기업체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MWC의 부스에서 화웨이 관계자는 “이 5G 대응 기지국은 무게 20kg이다. 작업자 혼자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라며 경량을 어필하였다.

화웨이가 MWC에 맞춰서 발표한 새로운 5G 기지국 제품은 경량과 저소비전력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이나 다른 통신기기업체의 제품이 무게 50kg 이상으로 2명 이상의 작업자가 필요했었다. 그러나 혼자서 설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설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5G의 에어리어 전개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한국의 이동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가 채용하고 있다. 불과 4개월에 만 개의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에릭슨은 4G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활용하여 같은 주파수대를 사용하여 4G와 5G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어필한다. 기존에는 4G용 주파수대와 5G용 주파수대를 각각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하면 이동통신사업자는 4G에서 5G로 유연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된다.

5G를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가시화된 거대 통신기기업체와 신흥 기업의 싸움. 소프트웨어화와 오픈화라는 흐름을 배경으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시장의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 (하)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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