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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사업, 해외에서 먼저 전개 -- 스타트업, 신흥국의 느슨한 규제에 착안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9.3.1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9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24 14:46:56
  • 조회수383

드론 사업, 해외에서 먼저 전개
스타트업, 신흥국의 느슨한 규제에 착안

드론 관련 스타트업기업들이 잇따라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테라드론(Terradrone, 도쿄)은 22개국 23개사에 출자해 인프라 점검 등의 노하우를 축적한다. CLUE(도쿄)는 가나의 정부기관과 협정을 맺어 측량 등을 시작했다. 드론의 규제가 엄격하지 않은 신흥국가 등에서 실적을 쌓아 국내 산업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대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 테라드론, 22개국에서 설비 점검 --
3월 중순, 드론 운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테라드론 본사. 이곳에 구미와 아시아 등 약 20개국으로부터 40명이 모였다. 모두 테라드론이 출자하고 있는 해외 기업의 경영진들이다. “여러분의 회사 매출은 3배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도쿠시게(德重) 사장은 이렇게 독려했다.

테라드론은 최근 1년 간 빠른 속도로 해외 기업들로의 출자를 추진하고 있다. 2월에는 인도와 러시아의 신흥 기업들에게 출자했다고 발표. 출자처의 한 곳인 러시아의 Unmanned technology는 국영 인프라 기업 등을 고객사로 보유, 3만 5,000km의 송전선, 3,000km의 가스 파이프 라인을 점검한 실적이 있다.

도쿠시게 사장은 “신흥국에서는 목시외(目視外; 조종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비행하는) 비행이 인정되는 나라가 많다. 이용이 쉬운 나라에서 실적을 쌓은 후 규제가 엄격한 나라에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테라드론이 다양한 나라의 기업들에게 출자하는 목적은 정보 수집과 노하우 공유이다. 시장이 성장기에 있는 드론은 아직 어느 나라에서 세계를 석권하는 서비스가 등장할지 모른다. 테라드론은 출자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테라드론과 23개사 간에 기술을 공유한다면 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 Clue, 가나와 협정 맺고 측량 시작 --
드론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CLUE는 2017년, 가나의 정부기관과 드론 활용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현지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석탄 광산에서 채굴된 암석의 체적을 측정하거나, 도로의 파손 장소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아베(阿部) 사장은 “아프리카는 드론을 전제로 사회를 설계하는 추세로, 새로운 드론 활용법 제안이 쉽게 받아들여진다”라고 말한다.

가나에서의 사업은 지금 당장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도로를 따라 드론을 비행시켜 구멍 등의 크기를 검출하는 등 일본에서는 하기 어려운 이용법이 가능하다. 아베 사장은 “노하우를 축적해 선진국에 수출할 것이다. 좋은 기술은 다른 신흥국에서도 전개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드론 개발업체 에어로넥스트(도쿄)는 빠르면 5월, 중국 선전(深圳)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에오로넥스트는 드론의 무게 중심을 제어하는 기술을 강점으로 보유, 비행 중에 화물이 흔들리지 않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현지의 드론 기업과 연대해 자사 기술의 라이선스 제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엄격한 국내 규제, 성장에 위기감 --
드론의 산업적 이용으로는 라쿠텐(樂天)이 올해 안에 인구가 희박한 지역에서의 배송 서비스에 착수한다고 표명하는 등, 일본에서도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 전문 스타트업 기업에게 법 규제가 선행되어 있는 국내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는 한정적이다. 이들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판을 구축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안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에 따르면, 드론을 이용한 상용 서비스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1,270억달러(약 14조엔)에 달한다. 드론 개발에서는 중국의 DJI가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특화 해 세력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은 도시지역에서 목시외 비행이 금지되어 있고, 산간지역에서도 주거 및 사업장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는 지역 외에서의 비행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활용에 엄격한 조건이 부여되고 있다. 에어로넥스트의 도우지(田路) 사장은 “일본은 시장 확대 속도가 느리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중국으로의 진출을 결정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은 진출 지역의 수요 확보뿐만 아니라 세계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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