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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결제 등 생체인증 진화 -- 100만명 속에서 개인 식별/ 신체가 패스워드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3.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22 16:10:06
  • 조회수423

빈손 결제 등 생체인증 진화
히타치 등 100만명 속에서 개인 식별/ 신체가 패스워드


당신의 몸이 열쇠가 된다. 데이터 경제권이 넓어지면서 보안을 지킬 중요한 열쇠가 생체인증이다. 손가락이나 얼굴로 스마트폰의 락을 해제하는 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가 그대로 현금이나 크레딧카드, ID를 대신한다. 생활을 지원하는 기반 기술이 확립되고 모든 인프라에 채용될 실용 단계를 맞이하였다. 얼굴패스, 빈손 사회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달걀 M사이즈 10개, 쌀 5kg에 3,041엔. “지불은 손가락으로 부탁 드립니다”. 계산대 앞에 놓인 소형기기에 가운데 손가락을 넣어 단숨에 결재를 완료한다. 지갑을 꺼낼 일도 스마트폰을 단말에 갖다 댈 일도 없다. 빈손으로 결제하는 쇼핑의 이미지다.

히타치제작소가 개발한 손가락 정맥을 통한 생체인증시스템을 사용한다. 소형기기 안에서 손가락에 근적외광을 조사하여 정맥 패턴을 판독한다. 타인으로 잘못 판독할 확률은 0.0001%로, 굉장히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히타치는 생체인증 관련 약 500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우선 100만명 규모가 등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히타치와 POS(판매시점정보관리) 단말기 최대 기업인 도시바테크는 5월부터 실제 점포에서 실증실험을 시작한다. 주고쿠∙시코쿠 지역에서 42개 점포의 슈퍼를 운영하는 EVERY(히로시마현)에서 사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성능을 시험한다. 회원카드 ‘에브리카’를 손가락 하나로 대체한다.

카드나 지갑을 분실할 걱정이 없고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EVERY는 40만명 이상의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빈손 결제 시스템의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친숙하게 --
생체인증은 애플 ‘iPhone’의 락 해제 등으로 친숙해졌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센서가 고기능화되면서 지문이나 얼굴 등 생체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바이스를 사회 인프라의 일부로서 활용할 수 있는 비용 수준이 되었다.

단, 빈손 결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iPhone 등은 단말에 개인정보를 등록하여 소유자의 얼굴이나 지문을 일치시키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빈손 결제의 경우, 슈퍼에 방문하는 대상자가 불특정다수다. 그 때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름’ ‘잔액’과 같은 정보를 순식간에 조회한다.

생체정보는 유일무이의 데이터로 위조나 위장을 방지한다. 단, 데이터양이 많은 생체정보를 어떻게 암호화하여 수백만 명 규모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가 과제다. 실제와 디지털을 잘 연동시키는 인증 알고리즘의 개발이 필요하다.

18년 10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이미지처리국제회의 ‘ICIP’에서 후지쓰가 공개한 알고리즘이 주목을 받았다. 손바닥의 정맥과 얼굴이라는 2개의 생체인증을 결합하는 ‘멀티모달(Multimodal)’이라는 방법이다.

우선 대상자를 얼굴인증을 통해 일단 좁힌 후에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을 특정하는 시스템이다. 후지쓰연구소의 쓰다(津田) 보안연구소장은 “수백만 명 이상을 커버하는 속도와 정밀도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단독의 생체정보에서 데이터를 검색하는 것과 비교하여 2단계 필터링을 통해 연산처리 부하를 분산시킨다. 2020년에 100만명 규모로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빈손, 얼굴패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생체인증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앞으로는 강점이 될 것이다. NEC는 1971년부터 지문인증 개발에 착수하며 일본 기업의 선두에 서 있다. 목소리, 귀 속의 소리 반사를 바탕으로 한 ‘귀음향’ 등 풀 라인업으로 인증기술을 갖춘다.

NEC는 생체인증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다. 유럽 젬알토(Gemalto), 프랑스 아이데미아(IDEMIA)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젬알토는 세계 각지의 출입국관리시스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데미아는 행정 관련 신분증명시스템에 특화되어 있다. NEC는 이벤트에서의 얼굴 패스, 범죄조사시스템 등 국내외에서 700개 이상의 시스템을 도입한 실적이 있다.

생활을 지원하는 사회 인프라로서 앞으로 생체 인증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18년의 약 1조 8,700억엔에서 23년에는 2.5배 증가한 약 4조 6,600억엔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의 편리성 향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운영자 측의 업무 개선으로도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 우려는 인권침해 --
출발 시간은 다가왔는데 승객이 없다. 아이치현 도코나메시의 주부국제공항. 1월 하순, 공항 내의 국제선 제한 구역 내에서 얼굴인증 기술을 사용한 세계 첫 시스템 실증시험이 실시되었다. 승객이 수화물을 맡길 때 얼굴 사진을 촬영, 여권이나 탑승권과 연동시킨다. 제한 구역의 카메라가 얼굴인증을 하여 승객이 어디에 있는가를 특정하였다.

Denso Wave나 사이타마대학 등이 공동 개발한 ‘항공기 출발지연 방지시스템’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공항에서 승객이 정시에 도착하지 못해 발생하는 15분 이상의 지연은 연간 5만 편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이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항공기가 여분으로 연료를 소비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탑승 전의 승객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면 신속하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생체정보는 궁극의 개인 데이터다. 그만큼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 운영자 측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엄격한 보안 관리를 해야 한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중국 정부가 생체 정보를 사용한 감시시스템을 시작(試作)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라이버시의 보호부터 시작해 배려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생체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저항감을 나타내는 사람은 적지 않다. 기업이 개발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해 진화하고 있다. 그래도 이용자가 느끼는 불안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빈손, 얼굴 패스 사회는 멀어질 가능성도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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