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 (3): 데이터 독식으로 인한 1강 체제로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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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2.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20 22:19:44
- 조회수333
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 (3)
데이터 독식으로 인한 1강 체제로 급변
멀어져 가는 공존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컴퓨터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반스테드 씨(44)는 2018년 11월, 미국 아마존닷컴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귀사는 더 이상 애플 제품을 팔 수 없습니다”. 5년이 넘게 아마존에서 중고 애플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 오던 연간 100만달러(약 1억 1천만엔)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것이다.
-- 아마존의 지배 --
아마존은 현재 전세계 15개국에서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전개. 중소기업들에도 문호를 개방해 출하와 배송, 제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300억명이 접속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의 높은 집객력(集客力)으로 200만 개 이상의 출품업체들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세력이 확대되면서 1강 체제의 지배 구조가 형성되자, 그 지배력으로 인한 ‘마이너스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18년 10월, 아마존 등 ‘플랫포머’라고 불리는 IT대기업들과의 거래에 대해 국내 2천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80% 이상이 “예고 없이 규약이 개정된다” 등 불만을 토로, 거래 및 확대를 원한다는 의견도 80% 이상에 달했다. ‘뉴 모노폴리(새로운 독점)’로 인한 지배력 확대가 눈에 띄었다.
-- 히트 상품을 PB로 --
그 배경에 있는 것이 데이터 독점 구조이다. 아마존에 출품하는 업체는 상품별 매출 등 한정된 정보밖에는 얻을 수 없다. 고객의 성별과 연령, 과거 구입 기록 등 상세한 데이터는 오로지 아마존의 것이다. 출품업체들이 아무리 많은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아마존만이 고객 분석 및 판촉 노하우를 축적해 지배력을 얻을 수 있다.
아마존은 2009년부터 히트 상품을 분석해 PR(Private Brand)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기저귀와 비타민제, 샴푸 등, 그 수는 100종류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출품업체들이 만들어낸 데이터는 경쟁 상품으로 모습을 바꿔 등장한다.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미국 최대 가구∙리빙업체 윌리엄스 소노마는 2018년 말, 아마존이 자사의 의자를 모방했다고 고소. 아마존 측은 “도용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계열’ 구조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하청업체에 가격 절감을 요구하지만, 제조에 관한 데이터를 공유해 기술 향상을 지원한다. 하지만 뉴 모노폴리에서는 고객과 접하는 플랫포머들이 데이터를 장악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앞으로는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못할 것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구글이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개발에서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면 ‘지배 당하는 측’이 될 수 있게 된다.
“구글에 의존하지 않겠다”. 위기감은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두고 오랜 기간 경쟁해온 도요타와 GM을 연대로 이끌었다. 자율주행에 필수인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라이벌이 손을 맞잡는 ‘상식 밖’의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존으로부터 퇴출된 반스테드 씨는 이후 미국 이베이에 판로를 옮겼다. 그는 아마존의 베조스 CEO에게 “나는 끄떡없다”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플랫포머를 선택하는 입장으로 돌아가 재기를 도모한다. 뉴 모노폴리의 1강 체제는 기업과 개인을 움직여 플랫포머를 새로운 경쟁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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